매듭의 끝
정해연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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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극한까지 처절한 모성에 관한 이야기,
두 번 다시 이런 소설을 쓸 자신이 없다!”

성공한 코스메틱 회사 대표이자 망나니 아들이 있는 자수성가 사업가 박희숙. 어느 날 아들 최진하로부터 사람을 죽였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오래전 아빠의 죽음에 의구심을 품고 엄마를 의심하고 있는 형사 이인우. 그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앉은자리에서 후다닥 다 읽었다. 예상가는 대로 스토리가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
<홍학의 자리> 만큼의 반전은 아니었지만 이 책의 결말도 나름 충격적..!!

일단 자식을 위해 못하는 게 없는 엄마들은 정말 위대하고 대단함..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이렇게까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은 결코 자식을 위하는 게 아님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지나치게 과한 모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매듭의끝 #정해연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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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편지
설라리 젠틸 지음, 최주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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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보스턴 공공 도서관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 ’프레디‘. 도서관 열람실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을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키기로 마음먹고 그들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그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한자리에 있던 프레디를 포함한 네 사람은 동시에 목격자가 되어 급격히 친밀해지게 된다. 그 후 프레디의 휴대폰에 살해당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전달되는데,,,

소설은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레디‘와 세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건 ‘해나’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이 책의 시작은 ‘해나’에게 보내는 ‘리오’의 편지로 시작하고 ‘해나’의 소설과 ‘리오’의 편지가 교차한다. 초반에는 편지랑 ‘프레디’가 등장하는 소설이랑 뒤섞여서 헷갈렸음.. ㅋㅋ

해나가 쓴 프레디가 등장하는 소설이 이 책의 주된 이야기이며, 살인사건 이후부터 끔찍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 넷은 범인이 밝혀질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때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스릴 넘치고, 엄청나게 긴장감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느 누구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재밌었다.


🌸P.171-172
“의미를 부여하는 건 독자에게 달린 거 아닌가요?"
"글쎄요..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의미를 찾아가죠. 발
견은 독자의 몫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은 작가가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작가의 도덕성은 작가가 제시하는 길을 독자가 신뢰할 수 있는지에 영향을 끼친다고 봐요.”
"만약 작가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고 해도요?"
"모르니까 특히 더 그렇겠죠. 과거를 안다면 독자가 소설을 해석할 때 그것까지 참고하면 돼요. 작가의 눈속임인가, 자기방어인가, 아니면 죄책감의 표출인가 하고요."


#살인편지 #설라리젠틸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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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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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이야기의 배경은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발달한 근미래이고, 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었던 “형제의 집”처럼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하여 노동력과 성적착취를 하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거나, 불법으로 해외입양을 보내고 사이비 종교에 빠져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겠다며 아이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일들이 그려진다.

책에서 등장하는 ‘아이들의 집’은 부모가 있든 없든 소득이 많든 적든 모든 아이들이 지낼 수 있으며, 국가에서 돌봄과 양육을 담당하고 있어, 아이들이 학대를 당하거나 버려지는 일들은 없다.

요즘 부모에 의한 아동 학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마주할수록, 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공적 양육 시스템’이나 ‘아이들의 집’과 같은 안전한 대안 공간이 실제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 한 명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요즘 들어 더더욱 실감하고 있다. 모든 책임을 가정에만 떠맡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그리고 어떤 아이라도 학대 없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국가 차원의 돌봄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S. 작가님이 쓰신 <저주토끼> 같이 잔인하고 섬뜩한 소설도 좋은데 이렇게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도 참 좋네!

🌸P.130
"이 일 하다 보면 온갖 건물을 다 가 보게 되고 사람 죽은 것도 보고 그러는데, 귀신이 사람 죽이는 일은 없더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더라고.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

🌸P.225~226
아이의 장례식은 옳지 못하다. 아이의 죽음은 부당하다. 아이는 죽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 되어 살아야 한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오래 살아서 노인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집 #정보라 #열림원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도서추천 #도서리뷰 #SF소설 #한국문학 #장편소설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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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로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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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시나는 그의 동료 오쓰코쓰와 함께 신슈 N 호반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떠나는데 가는 길에 버스에서 만난 의문의 노파를 만나 섬뜩한 예언을 듣고 도착한 N 호반에서 버드나무 아래에 있는 미소년을 보게 된다. 얼마 후 그 미소년 ‘신주로’가 그들이 묵고 있는 저택의 주인인 우도를 죽이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 소설, 특히 추리소설은 결말이 늘 허무해서 즐겨 읽지 않았는데 명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 보았다. 코난, 김전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명탐정이라는 단어에 자동반응함ㅋㅋ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인 저자가 탄생시킨 ‘유리 린타로’라는 명탐정이 활약을 한다기에 기대가 되었음..!!

생각보다 유린 린타로그 중후반에 나오고 내 기준에선 그의 활약이 엄청 두드러진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래도 ’신주로’라는 인물의 잔혹함에 치를 떨며 순식간에 읽었음!! 인간이 얼마나,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악의 끝을 봐버렸네.

결말이 소름 끼치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었고 개연성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예전에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이 덜했고 몰입감이 잘 살아 있어서, 잘 쓰인 추리소설이라고 느껴졌다.

#신주로 #요코미조세이지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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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심너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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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발달한 2040년 대한민국.
식약처 사무관인 서효원은 20년 전 코로나로 어머니를 잃은 후 공중보건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와중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블루워터 리서치라는 비윤리적인 제약회사들을 노리는 펀드 운용사에 위장 취업하라는 제의를 받게 되는데,,

진시황이 그토록 갈망했던 불멸의 약에 관한 이야기라서 흥미로웠다. 나는 사람은 태어나면 결국 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죽지 않고 사는 것은 오히려 더 끔찍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평생 살아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약 그런 약이 개발된다면 대다수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 같기도 했다.

서효원이 이 약에 대한 비밀을 파헤칠수록, 생각이 깊어졌다. 이 약이 윤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의 문제, 돈 많은 사람들만이 이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도 있고, 이런 문제들을 차치하고 아프거나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은 이 약이 어떻든 간에 이게 절실할 테니 이런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구조가 씁쓸하기도 했다.

🌸P.127
어쩌면,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것을 지운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몰랐다. 죽음은 너무나 오랫동안 의학의 최전선이었으며 인간이 결코 이기지 못했으니까. 서효원은 죽음이 없는 세계를 생각해보았다. 그 세계에서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은 무엇에 집중하게 될까? 신체 개조?

🌸P.189
최민이 가진 그 막대한 부로 이루어진 장원, 그 장원의 모습이 계속 서효원의 마음 한편에서 아른거렸다. 여전히 서효원은 그 공간을 욕망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한 인간이 그토록 넓고 화려한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 다만, 서효원은 한 인간이 그 정도의 힘을 부릴 수 있다는 것에 열패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삶이 통째로 부정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속에 사는 자들은 시간조차 무한히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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