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질문들 -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재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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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었고, 거의 한 세기를 살아온 작가의 에세이라 많이 궁금했었는데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읽을 수 있었다!

여성, 인권, 젠더, 환경 ,동물, 과학, 작품, 작가,등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담겨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브리엘 루아’라는 작가와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요즘 많이 이슈화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또 한번 자각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반성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여성인권이 문제가 있는데 언제쯤 이런 얘기를 안하며 살 수 있는건지 휴,,, 어쨌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오래 산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알게 되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을 써주셨으면…!!

🌸P.120
세상에는 돈이 아닌 종류의 부도 많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는 대신, 아직 우리에게는 금을 다시 예전의 4원소 - 생명에 필요한 것들- 로 되돌릴 기회가 있습니다. 좋은 물, 맑은 공기, 건강한 토양, 깨끗한 에너지. 우리 모두가 남은 기회를 잘 이용하길 바랍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 합니다.

🌸P.501
단기적으로 봤을 때, 아마도 우리가 예술가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늘 기대해왔던 것뿐이다. 한때 굳건했던 것들이 무너져 내려도 그들은 그들만의 예술 정원을 가꾸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그리하여 일시적 도피와 통찰의 순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안적 세계를 창조하는 일.우리가 처한 세계의 바깥을 내다볼 수 있도록 창문을 내주는 일.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P.644
저는 일어날 가능성이 다분한 불쾌한 미래에 대한 책들을 씁니다. 우리가 그런 미래를 현실에 허용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또는 우리 중 일부는, 그런대로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격하는 권위주의 정치의 물결이 물러가고,우리의 공동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공포와 희망이 공존합니다. 두 가지는 분리돼 있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살고 싶은가? 아마 이것이 우리가 자문해야 할 진짜 질문일 겁니다. 네, 늑대의 배 속은 어둡습니다. 하지만 늑대 밖은 밝습니다. 그럼, 어떻게 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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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나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2
이주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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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들이 내게 괜찮다, 말해주네.”

마음이 복잡할 땐 특별할 거 없는 이야기가 제일 좋다. 주인공 유리와 언니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이해하며 흘려보낸다. 서로의 과거를 이해해주며 그 자체를 덤덤하게 이겨낸다. 그저 평범한 주인공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위로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동안 그냥 마음이 편했다.

소소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하는 것. 이 길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위안을 얻었다.

🌸P.25
사놓고 맞춰보지 않았던 복권을 확인했다. 할머니, 할머니. 내게 행복을 가져다줄거 지? 며칠 생각도 안했던 할머니를 찾으며 번호를 찾아보았지만 낙첨이다.5천 원으로 살 수 있었던 것들이 자동으로 떠오르지만 괜찮다. 당첨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 느꼈던 행복을 산 셈이라고 친다. 그런 행복은 내게 주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만큼 사면서 산다.

🌸P.37
혼자 있는 것도 좋아지는 요즘이다. 혼자 살 때는 오히려 느끼지 못했던 기분. 시원하게 몸을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 방에 누우면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가 아니라 나 자신이 되는 기분이다. 이 세상에 내가 있구나. 나라는 사람이 숨을 쉬고 있구나.여러 모습으로 여러 마음으로 종일 말하고 움직이다가, 몸과 마음에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나인 채로, 나로 살아 있는 상태로 나 자신이 되고 내 세상이 되는 것.

🌸P.113
누군가 무엇인가가 좋다고 말하고, 나는 밥을 먹는 거까지.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자고, 그게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거나 대단한 미래를 꿈꾸며 살지는 않지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어차피 바꿀 수 없고 오늘 나는 그 어느 날의 나보다 괜찮으니까. 가진 것을 생각하면.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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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 풀빛 그림 아이
김민우 지음 / 풀빛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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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괴물을 찾으며 즐겁게 책을 읽었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서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 때묻지 않고 순수한 모습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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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의의 대담
후지사키 쇼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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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거의 전편에 걸쳐 ‘잡지 대담 기사 + 대담중 등장인물들의 마음속 목소리’라는 아주 기발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익숙해질 때까지 다소 읽기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지사키쇼- 작가의 말

처음엔 형식이 독특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더 재밌게 다가왔다. 우리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대와 대화할 때 말하는 것과는 달리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니까… ㅎㅎ
티저북에 있는 단편은 서로가 알게 모르게 엮여있고 살인도 거침없이 했던 인물들의 대화와 속마음이 담겨있다. 인물들의 최후가 궁금했는데 뭔가 열린 결말로 남아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읽는 동안은 흥미진진진했다.

다른 단편들도 궁금해서 잽싸게 도서관에서 빌려왔지.

#살의의대담 #후지사키쇼 #엘릭시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클럽문학동네 #책추천 #책리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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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 박서련 일기
박서련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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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밌고, 솔직한 일기라니!!

만에 하나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 일기는 절대 안쓰는데, 작가님의 일기를 보고 읽노라니 이렇게 솔직한 일기를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상해 여행이야기도 작가님이 쓴 건 왜 이렇게 재밌지ㅋㅋㅋ 가고 싶은 나라도 아닌데 괜히 가보고 싶어짐ㅋㅋ포장 되지 않은 여행지 에피소드와 솔직한 감정들도 넘 좋았구,,,❤️

예전 싸이월드 시절부터 (요즘 친구들은 모르겠지,,) 사진 올리고, 내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대리만족을 하며 즐겁게 이 책을 읽었다. 새해에는 나도 솔직한 감정들을 다이어리에 적어봐야지😊

🌸P.129
‘죽고 싶다’ 같은 말을 들었을 때는 뭐라고 해줘야 할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다이얼로그는 ‘그럼 죽어!’ 또는 ‘ㅎㅎ나도요’ 같은 말로 시작하는 거지만, 물론 그러면 안 된다. 다양한 맥락에서 안 된다. 대꾸를 안 하는게 가장 이롭다.
애초에 아프다는 말로 관심을 끌려는 것도 개수작이잖아?

🌸P.274
그러고 보며 온전한 독서란 무엇일까, 어떤 일일까, 어떤 책을 소리 내어 읽어 한 글자 한 글자 빠짐없이 보고도 완전한 이해에 다다르지는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이 쓴 글이 그 자신을 초과하는, 그리 드물지는 않은 경우들을 보면, 온전한 독해란 저자에게조차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서평단 이벤트로 받은 책이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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