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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살아있다 -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8년 7월
평점 :
‘아버지’라는 이름은 어머니와는 다르다. 뭔가 아련하고 뭔가 마음이 저릿한 그런 이름.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병욱 저자는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 나라의 위인들이나 유명인들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9장으로 나눠진 이 책에는 세상을 상대로 복수한 사람들, 독신으로 생을 마친 사람들,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린 사람들, 아버지로 인해 고초를 겪은 한국인들 등의 내용이 기억이 남는다.
세상에 큰 업적을 쌓은 위인들이나 우리들이 우러러보는 유명인들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은근한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간 위인들도 많이 있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갈등을 겪으면서 살았다.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어릴 때 부모가 예수회 학교에 보냈다. 규율이 너무 엄하기로 유명해 히치콕은 항상 열등감이 있었다고 한다. 다섯 살때는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쪽지를 써서 경찰서에 보냈는데 그 쪽지를 본 경찰이 5분동안 경찰서에 가두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전기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영화사에 취업한 그는 우리가 알게 된 그 영화감독의 길을 걷게 된다. 히치콕은 아버지와 경관을 평생 무서워했고 그의 영화를 보면 가족 간의 갈등의 모습이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내용도 잘 다루고 있다. 그의 영화의 기법이나 내용에 대한 부분이 아버지와 연관이 있다는 부분은 피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평소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적인 내용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위인이나 유명인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미 친숙한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와 연관된 이야기로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히치콕 감독의 사례를 보아도 아버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이 영화 안에서 느껴진다. 알게모르게 평생을 걸쳐 정신속에 그 영향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히틀러, 사르트르, 장예모, 채플린, 마이클 잭슨, 황진이, 김소월 등 정치인, 문학인 등 수많은 사례를 한 책안에서 만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아버지들은 어린 시절 많은 갈등과 추억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특히 기쁨이나 희망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아픔이나 힘듬, 슬픔, 상처 들을 나타내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상하게도....
오랜만에 아버지를 떠올려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