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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다이어리 - 행복을 느끼는 일상의 속도 ㅣ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이미화 지음 / 알비 / 2017년 4월
평점 :
책을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작가에게 무한한 부러움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 나라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굉장히 용기가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해외에서의 시간이라니 더 부럽다.
작가는 30대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으로 결혼과 직장에 대한 고민이 깊다. 탈출구이기도 하고 다른 방법의 표현이기도 한 베를린 행을 택한다. 베를린은 히틀러, 나치 등의 느낌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사실은 조용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독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도시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독일 베를린의 모습을 소소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했다. 친구들이 서울에서 놀러왔다 가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친구들이 베를린에 있는 친구를 보러 왔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베를린을 소개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에 친구가 있어도 가보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해보고 싶은 내용이었다.
이 책은 사진이 아기자기하게 많이 들어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베를린의 카페, 공원,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까지 사진 한 장으로 볼 수 있는 메시지는 많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연하고 사소한 것들이다’라는 키에르케고르의 말을 작가는 인용하고 있다. 우연하고 사소한 기회로 베를린까지 오게 됐고 그 안에서 삶과 이야기거리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또 이렇게 책 한 권의 내용이 나왔다.
사실 베를린은 가본 적도 없고 여행 리스트의 위에 있지는 않았지만 베를린에서의 매일의 일상을 담은 책을 보니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베를린 호젓한 카페안에서의 독서도 해보고 싶고 공원에서 독일 맥주를 한 잔 마시면서 해바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작가의 용기와 젊음,그리고 선택에도 박수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