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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학 수업 - 우리가 다시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에리카 하야사키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의 저자는 독특하게 글 쓰는 스타일이 있다. 저자인 ‘에리카 하야사키’는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문학 저널리즘 프로그램의 조교수로 일을 하고 있는데 ‘내러티브 저널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내러티브 저널리즘’은 단순한 사실만을 건조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문장처럼 이야기하듯 글을 써내려가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은 평상시 나도 선호하는 방법들이다. 신문기사처럼 쓰는 방법이 아닌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쓴 글들은 좀 더 감정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보니 사연이 내 마음속에 와닿는 그런 효과가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제목부터 무거운 내용이 될 꺼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이란 것은 늘 그렇듯 우리 가운데 있지만 우리가 평소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킨대학교의 노마 보위 교수는 어릴 적에 가족간의 폭행에 시달렸다. 정말 힘든 시기를 버텨왔다. 어린아이들은 종종 얼마나 많은 폭력에 노출이 되어 있는가....
노마는 대학에서 ‘죽음학’을 가르치는 죽음학교수가 된다. 이 책에서는 케이틀린과 조나단의 사례가 먼저 나오는데 그들의 사연도 눈물이 나올만큼 안쓰럽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암울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건지...
노마는 늘 그들에게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인 것 같지만 정말 어렵다. 자신을 비하하고 자책하며 반성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빠지기쉬운 구멍이다. 희망적이 되는 것보다는 절망의 편에 서는 것이 쉽고 짧다.
하지만 결과는 암담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의 가장 깊은 곳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 이야기속의 케이틀린의 엄마나 조나단의 동생인 조시도 자신들만의 마음속의 소리에 너무 깊이 빠지고 집중한 나머지 아프고 죽음을 맞이 하게 된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과제가 있다, 노마교수가 직접 낸 과제이다. 예를 들어 ‘사람에게 죽을 권리가 있다고 보는가?’ 처럼 토론의 주제를 던져주고 있다. 사람은 본인 자신이 죽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어렵다.
하지만 자살은 나 역시 반대다. 자신이 아무리 죽음을 죄지우지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에 대한 기만이고 잘못이다,
삶은 언제나 그렇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