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빼빼로가 두려워
박생강 지음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빼빼로라니....제목에 쵸콜렛 과자이름이 써있으니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과자가 두렵다니 무슨 이야기인가...


주인공인 민형기는 심리상담사이다. 어느 날 상담소로 아름다운 여성이 들어오고 자신의 연인에 대한 깊은 상담을 한다. 그는 빼뺴로 과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빼빼로포비아의 문제를 가지고있는 사람이었다. 민형기는 빼뺴로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한다.


(본문 14p)

초코에 파묻힌 아몬드 조각이 울퉁불퉁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어떤 끔찍한 형상을 떠올릴 가능성이 충분했다. 대개 공포증 환자들은 하나의 사물이 지닌 살포시 도드라진 면모를 강박적으로 두려워하며 공포의 강도를 높여 나가기 마련이었다. 빼빼로포비아는 아몬드 빼뺴로의 우둘투둘한 표피에서 철조망을 떠올리고 그것을 씹었을 때 혀와 입안의 연한 살갗이 모두 피칠갑이 되는 장면을 떠올릴지 몰랐다.


빼빼로를 먹으면서 피 칠갑까지 떠올리다니...얼마나 깜찍한 생각인가. 이 책의 지은이는 박생강이다. 이름이 원래 박진규였는데 이름을 바꾸어 처음 낸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이다. 생각의 폭이 넓고 색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써가고 있다.

빼빼로포비아의 아파트로 간 나는 다시금 놀라게 된다. 바로 그는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것이다. 외계인....빼뺴로에서 다시금 외계인으로 발전. 정말 어려워진다.

하지만 기발하고 재미있다. 형식을 파괴하는 그의 생각꼬리가 어디까지 흘러가는지 알수가 없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같기도 하고 현실세계를 반영한 이야기같기도 하다.

다른 별에서 우리별에 오는 외계인들은 왜 매력적인 모습으로 달콤하게 서서히 우리곁에 와 있는가....

본문 안에도 나오지만 어느 별에서 왔었던 김수현처럼 너무나 매력적이고 곁에만 있어주면 좋은 그런 외계인이라면 빼빼로정도에 무서움을 가지고 있어도 봐 줄 수 있을 것 같다. 약간 엉뚱하고 내용을 따라 가느라고 힘들기는 했지만 오래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