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금레시피 플러스 - 매일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 줄
KBS <2TV 생생정보> 제작진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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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마다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종 정보와 맛집을 알려주는 KBS의 생생정보. 특히 엄마가 프로그램 속 몇몇코너의 팬이시라 함께 보는 편이다. 특히 이것저것 만드는걸 좋아하셔서 황금레시피를 재밌게 보신다. 책을 보여드렸더니 왜 최근에 방송된 오징어초무침과 순대는 없냐고 하실 정도.. 무엇보다 어렵게 따라해야 할 요리가 아니라 흔하게 볼 수 있고,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따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황금레시피를 자주 보고 따라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쨌든 레시피들을 기억해뒀다가 할 때마다 찾아보는 것이 힘들기에 그동안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황금레시피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반갑게 느껴졌다. 


쉽다고 해서 맛이 없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고수들의 비법들을 검증해 풀어냈다는 레시피라 일단 따라해보면 맛은 당연히 보장된다. 2~4인분 기준이라는 레시피들은 많아도 10개의 과정 안으로 모두 끝이난다. 대부분 4~5개의 과정으로 끝나서 부담감이 덜하단 생각도 들었다. 과정이 많고 복잡하면 접근하기도 쉽지 않은데 한눈에 보기좋게 나열되어 있어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일품요리와 찌개,국,밑반찬 그리고 볶음요리와 별미요리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었다. 다양한 상황에 하나만 내놓아도 되는 일품요리, 일상에서 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들, 한 끼로 든든한 볶음요리, 손님상에 올리기 좋은 별미요리. 천천히 처음부터 보고 있자니 집밥을 해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리고 제일 첫 부분에서는 책 속에서 쓰이는 계량법에 대해 나온다. 계량 단위는 숟가락으로 한 스푼, 반 스푼, 1/3 스푼으로 나가는 식이고 컵은 종이컵으로 한 컵, 반 컵으로 나가는 식이었다. 



그런가하면 '황금레시피'라는 이름에 맞게 책 곳곳엔 황금팁이 존재했다. 요리를 하기 전, 좀 더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팁. 앞장의 계량법 뒤에도 몇몇 팁이 수록되어 있었지만, 하나의 레시피를 알려줄 때마다 황금팁 몇가지씩이 수록되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따라해 보기 전 한번 확인해보고 넘어가면 좋을 팁들이라 자연스레 눈이 갔던 것 같다. 우리 집은 요리책을 보자마자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따라했었는데 준비물엔 사과라고 했다가 요리 과정엔 배라고 적혀있어 잠시 혼란이 있었다. 가만히 찾아보니 바로 앞장에 사과와 양파를 갈아넣으면 숙성한 듯 깊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류를 바로잡았지만.. 검수에서 놓친 것인지 그런 점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따라해본 요리는 확실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마 황금레시피가 계속 나오는 이상 우리집은 열심히 프로그램을 시청할 것 같다. 손쉽게 맛집의 음식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는 소중한 법이다. 좀 더 레시피가 쌓이면 새로운 시리즈로 정리된 책을 또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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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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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설이다. '의료진을 미치거나 자살하게 만든 접근 금지 환자'라는 문구에 끌려서 보기 시작한 소설인데, 첫 장부터 혼란스럽게 만든다.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웹 포럼에 '나는 어쩌다 의학을 포기할 뻔 했는가'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는 글. 그리고 신원이 드러날만한 정보는 죄다 바꿔놓아 작가나 등장인물의 정체를 모른다는 글. 이것만으로도 혼란스러운데 언급된 일들이 모두 사실이며, 자신이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쳐버린 것인지 모르겠다는 걸 보고 호기심과 동시에 섬뜩해지기도 했다. 대체 어떤 환자에 대한 기록이기에 이런 말로 시작을 여는 걸까, 이게 정말 모두 사실일까 싶어서.


엘리트 정신과 의사 파커는 2000년대 초 미국의 어느 주립 정신병원에 취업한다. 그에게 병원의 규모나 재정은 상관없었고, 의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을 개선해나가는데 큰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재정이 부족하고 비참한 정신병원이 파커는 마음에 들었었다. 그 곳에 있는 정체불명의 환자 '조'를 만나고 나선 더욱 더. '그 환자' 조를 만난 병실의 룸메이트들은 싸움을 일으키거나, 성적 학대를 당하거나 자살해버렸다. 그리고 의료인들 또한 대부분 미치거나 혹은 자살하거나 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후 조는 혼자 격리되어 병원에 갇혀있는 상태였다. 여섯 살에 처음 입원한 후 병명을 진단할 수 없는 상태로 30년간 수용된 환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의 존재는 쉬쉬하고 극히 제한된 일부와만 접촉한다. 하지만 엘리트였던 파커는 그 환자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이 치료하겠다 자원한다.


대체 조의 정체는 무엇일까.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니, 최면술사나 달변가가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 그래서 파커가 처음 조를 마주했을 때의 상황은 정말 예상밖이었다. 조는 한없이 평범한 얼굴로 말한다. 이 병원과 병원장이 자신의 부모에게서 돈을 받아 병원을 꾸려가기 위해 멀쩡한 자신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알게된 의료진들에게는 양심의 가책으로 이상징후가 생긴 것이고, 정보통제를 위해 자신과 접촉하는 사람이 적은 거라고. 파커는 조의 말에 점점 설득되어 조가 환자가 아닌 정상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렇게 단순할리는 없었고, 계속해서 뒤쪽엔 반전이 이어진다.


기승전까지는 정말 숨가쁘게 읽어나갔다. 담담한 관찰기처럼 쓰여있고, 일기처럼 쓰여져 있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몰입도는 좋았다. 계속해서 뒤집히는 인물들의 입장들도 흥미로웠고 '그 환자'의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결말까지 다 읽고보니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결말이 이게 뭐지..?싶었던 사람이나 영화화 하기에는 괜찮은 소설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언젠가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도입부가 의미심장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소설이다. 스릴러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마무리까지 하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결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좀 무섭기도 하고.. 어쨌든 여름에 잘 어울릴 소설이라 즐겁게 봤던 책이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거예요.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제일 겁나요. - 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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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림 팀 (The Dream Team) -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공조
김지오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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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승의 형사와 이승의 형사가 뭉쳐서 사건을 해결한다? 독특한 설정에 궁금해졌던 책이다. 분명 이승의 사건이지만, 괴이한 것이 뒤섞인 사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저승에서 선택된 이승의 형사 정재욱. 그는 무당인 어머니를 두었기에 불가사의한 모든 것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었다. 늘 어머니에게 짙게 배여있는 향냄새를 질색했고, 운명과 팔자란 것도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오래 전 야구에 재능이 있고, 미래에 야구를 하고 싶었던 소년은 어머니의 외면과 재욱의 실력을 질투한 선배들의 린치로 오른팔에 부상을 입고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재욱은 형사가 되어 어머니가 만족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리 살갑지 않은 모자관계였던 두 사람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된다. 저승과 이승을 잇는 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소설의 초반부는 진입장벽이 좀 있다. 이승과 저승이라는 사전정보를 듣고 시작해서 아 이게 저승의 이야기구나 했지, 아니라면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했을 것 같았다. 살아가는 장소에 따라 1~4구역으로 나눠지는 세계가 배경인 소설은 천국 혹은 천당이라 불리는 1구역과 이승이나 현세로 불리는 2구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3, 4구역은 각각 연옥과 지옥으로 개념만 있고 모습이 어떤지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건을 해결해야 할 주인공인 재욱이 2구역에 사는 사람이니만큼 2구역의 이야기가 제일 많지만, 3구역에 있다는 재욱의 어머니와 1구역에서 온 저승의 형사들 즉 저승사자 인희와 기훈이 등장하며 1구역의 모습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신선했던 설정이 1구역에서는 생각한 대로 뭐든 다 해볼 수 있다는 것.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집이나, 해보고 싶은 건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점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재욱은 연쇄적으로 귀신처럼 눈만 파내간 시체 사건과 근방의 수탉들이 모두 목이잘려 죽어나가는 사건을 연관시켜 뒤쫓고, 그 과정에서 기묘한 것들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어서 방대한 스케일을 기대했는데 그정도까진 아니었고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다.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것 처럼 소설이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건 아닌데 차근차근 무언가 진행되는구나싶은 느낌이 들어서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1구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끼워넣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재욱의 어머니가 신딸로 들인 희수의 이야기는 처음엔 짠내가 나다가 뒤쪽에가서는 로맨스 한스푼을 넣은 것 같은데.. 일단 앞에서 너무 재욱이 희수를 밀어내기만 해서 희수가 좀 더 재욱을 굴렸었더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중간중간 급전개 되는 부분이 있었고, 좀 더 살을 붙여야겠다 싶은 부분도 좀 많았지만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 주시는 이유가 뭐죠?"

"우리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그야말로 꿈속에서나 가능한 환상의 팀이니까."

재욱이 인희의 대답에 빙그레 웃었다. -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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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Feel 상상 고래 10
이윤주 지음, 이종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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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이라는 것도 호기심에 한 몫을 했지만, 이 동화는 소재가 더욱 특이했다. 로봇이 나오는 SF물에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라니. 동화라는 걸 알았어도 궁금해서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분량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동화 안에서 구축한 세계관은 탄탄하고 신기했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한 세계, 여기까지는 그다지 신기한 설정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을 지배한 로봇들이 자기 스스로를 '러드'라는 이름으로 칭하고 인간의 감정을 배우고자 하며 인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많이 배운 로봇들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된다라는 설정이 재밌었다. 로봇의 눈에는 하나의 감정을 배울 때마다 한 줄의 필 라인이 추가되며, 감정은 인간인 필러들에게 차례대로 배울 수 있다.


러드가 배울 인간의 감정은 7가지. 재미, 화, 공포, 성취감, 사랑, 슬픔, 연민. 러드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인 느낌. 러드들은 그 느낌을 알기 위해 뇌파 분석을 통해 감성 지수와 공감 지수가 90이 넘는 인간들을 필러로 선택해 그들에게 감정을 배운다. 주로 자신들을 표현하는데 순수한 10대로 이루어진 필러. 주인공인 은유는 로봇들에게 감정을 가르치는 필러 중 하나다. 러드들이 잉여인간 취급하는 병든 엄마와 앵무새 비비를 러드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둔 은유는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오빠 은오와 뇌과학 연구소의 학자였던 아버지. 두 사람을 대신해 필러로 일하는 은유는 어느 날, 필러들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러드들은 필 프로그램에 따라 차례대로 감정을 배워야하며, 7단계의 감정 모두를 배운 러드는 존재하지 않았다. 감정을 배운 러드들은 주로 1단계인 재미만을 쉽게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러드들은 어린아이처럼 잔혹해보이기도 하며 생명을 경시한다. 자신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잉여인간들은 러드들에게 재미를 제공해주기 위한 희생양이 될 뿐이다. 처음엔 그래서 이게 동화가 맞나 당황스러웠다. 생각보다 잔인하게 보여지는 러드들의 행동에 이야기가 흥미롭기는 했지만. 특히 3단계인 공포의 감정을 배운 러드들끼리 모여 공포체험을 한다는 부분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로봇들이 공포체험이라니.. 쉽게 상상되지 않는 상황에 재미있기도 했다. 러드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이야기가 복수를 위해 돌아온 인간의 영혼 이야기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 또 5단계인 사랑의 감정을 배운 러드들은 가정을 꾸리며 아이의 외형을 한 러드를 입양할 수 있다는 부분도 인간을 닮고자하는 로봇들의 모습이 보여져 흥미로웠다.


언젠가는 로봇과 함께 살 날이 올 것이다. 아직은 그리 쉽게 상상이 되지 않지만 몇 십년 전, 지금의 미래를 상상해낼 수 없었던 것처럼 닥쳐올 미래도 우리의 생각보다 많이 다를지도 모른다. SF물을 꽤 읽긴 했지만 동화는 처음이라 신선했다. 감정이 없다해도 슈퍼뇌 컴퓨팅칩과 필라인에 대한 욕망은 가득한 러드들, 인간의 모든 감정을 이해하고 배우게 된 휴이, 은유 가족의 이야기 등등. 동화를 보면서 좀 더 살을 붙이면 꽤 긴 장편 소설이 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가 좀 음산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와 함께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던 책이다.


러드들이 진짜 느낌을 알려면 인간과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어야 해요.

인간과 러드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

인간의 느낌은 인간의 삶 속에 있으니까. 모든 인간은 필러들이니까. -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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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 하, 상, 서주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1
페이즈 지음, 하은지 옮김, 송은진 감수 / 버니온더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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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주인공들이 고양이라면? 재밌는 상상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중국사를 다루고 있는 역사 만화다. 12마리의 고양이들이 연기하는 중국사라고 해서 궁금해졌다. 중국역사는 잘 모르는데다 고대이야기라면 더욱 더 몰라서 쉬운 이야기로 보고 싶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데다가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역사속의 인물들을 연기해서가 첫번째 이유고, 만화가 쉽게쉽게 그려져있어서가 두번째 이유였다.


역사책을 보는 건 좋아하지만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인지 이렇게 만화로 볼 수 있으니 머리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았다. 앞에서 등장한 후에, 뒷 이야기에서 다시 등장한 고양이를 보고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했더니 정말 나왔던 고양이가 맞았다. 그만큼 인물이자 고양이의 일러스트에 특징을 잘 그려두어 알아보기가 쉬웠다. 내용의 바로 옆에 참고도서의 내용이 있어서 만화 뿐만이 아니라 역사서도 함께 보는 느낌도 들었다.  


만화의 내용은 아주 고대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하늘과 땅이 있기 전, 알 모양과 같은 우주에서 거대한 고양이(?)가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자 세상엔 하늘과 땅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전쟁이 일어나고 삼황오제가 등장하고 물을 다스려 왕이 된 우임금에 하나라 등등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나오고 있었다. 계속 시리즈가 나올 모양인지 이번 1권에서는 하, 상, 서주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흥미로웠던 점은 백성들의 민심을 얻어 왕이 된 우임금이 자신의 후계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정하지만, 백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백성들의 뜻에 따라 자신의 아들인 계를 후계로 지정했다는 점이었다. 처음엔 백성들의 뜻에 따라 왕의 자리를 넘겨주었지만 이후 점점 세습제로 바뀌었다니 왕위 세습제의 시작을 본 것 같기도 했다. 때문에 왕이 되려면 전쟁에서 이겨야했던 사람들은 세습제로 변함에 따라 농경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견해도 기억에 남았다.


다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중국의 고대사를 보고 있자니 신기한 마음도 들었다. 방대한 중국사에서 유명한 몇몇의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고양이를 통해 손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니. 어쨌든 손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점 외에도 한 챕터가 끝나면 편집자의 말을 통해 덧붙여 역사적 사실을 풀어놓고 있었고, 부록으로 다른 간단한 역사적 사실도 알려주고 있어 더 풍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인물들을 연기하는 고양이로 설정해서 그려둔만큼 중간중간 끼워넣은 고양이들의 프로필이나 고양이들에 관한 만화가 끼어있어서 딱딱한 느낌이 훨씬 줄어들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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