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드림 팀 (The Dream Team) -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공조
김지오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저승의 형사와 이승의 형사가 뭉쳐서 사건을 해결한다? 독특한 설정에 궁금해졌던 책이다. 분명 이승의 사건이지만, 괴이한 것이 뒤섞인 사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저승에서 선택된 이승의 형사 정재욱. 그는 무당인 어머니를 두었기에 불가사의한 모든 것들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었다. 늘 어머니에게 짙게 배여있는 향냄새를 질색했고, 운명과 팔자란 것도 싫어했던 사람이었다. 오래 전 야구에 재능이 있고, 미래에 야구를 하고 싶었던 소년은 어머니의 외면과 재욱의 실력을 질투한 선배들의 린치로 오른팔에 부상을 입고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재욱은 형사가 되어 어머니가 만족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살았다. 하지만 그리 살갑지 않은 모자관계였던 두 사람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된다. 저승과 이승을 잇는 사건을 통해서 말이다.


소설의 초반부는 진입장벽이 좀 있다. 이승과 저승이라는 사전정보를 듣고 시작해서 아 이게 저승의 이야기구나 했지, 아니라면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했을 것 같았다. 살아가는 장소에 따라 1~4구역으로 나눠지는 세계가 배경인 소설은 천국 혹은 천당이라 불리는 1구역과 이승이나 현세로 불리는 2구역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3, 4구역은 각각 연옥과 지옥으로 개념만 있고 모습이 어떤지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사건을 해결해야 할 주인공인 재욱이 2구역에 사는 사람이니만큼 2구역의 이야기가 제일 많지만, 3구역에 있다는 재욱의 어머니와 1구역에서 온 저승의 형사들 즉 저승사자 인희와 기훈이 등장하며 1구역의 모습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신선했던 설정이 1구역에서는 생각한 대로 뭐든 다 해볼 수 있다는 것.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집이나, 해보고 싶은 건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점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재욱은 연쇄적으로 귀신처럼 눈만 파내간 시체 사건과 근방의 수탉들이 모두 목이잘려 죽어나가는 사건을 연관시켜 뒤쫓고, 그 과정에서 기묘한 것들이 얽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어서 방대한 스케일을 기대했는데 그정도까진 아니었고 이야기를 엮어내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다. 사건이 연이어 터지는 것 처럼 소설이 스피드하게 진행되는 건 아닌데 차근차근 무언가 진행되는구나싶은 느낌이 들어서일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1구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끼워넣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재욱의 어머니가 신딸로 들인 희수의 이야기는 처음엔 짠내가 나다가 뒤쪽에가서는 로맨스 한스푼을 넣은 것 같은데.. 일단 앞에서 너무 재욱이 희수를 밀어내기만 해서 희수가 좀 더 재욱을 굴렸었더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중간중간 급전개 되는 부분이 있었고, 좀 더 살을 붙여야겠다 싶은 부분도 좀 많았지만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저한테 이렇게까지 해 주시는 이유가 뭐죠?"

"우리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그야말로 꿈속에서나 가능한 환상의 팀이니까."

재욱이 인희의 대답에 빙그레 웃었다. - 2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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