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익스포저 (포토에세이) 듄 시리즈
그레이그 프레이저.조쉬 브롤린 지음, 채효정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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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인데 완전히 한여름의 날씨다. 그늘에서 바람을 쐬고 있으면 괜찮은데 바깥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얼음물과 함께 가만히 있는 것도 방법이다. 온 몸에 힘을 빼고 숨을 내쉬다보면 안정이 되어 간다. 이럴 때 허리도 한번 쭉 펴본다.

'티모시 살라메' 주연의 영화 '듄' 1편을 보고 너무나 2편이 궁금해서 고전영화 1984년작 '듄'을 찾아 봤다. 그리고 나서 2편이 개봉하자 마저 영화를 감상했다.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모래 괴물을 이용해 적을 무찔렀던 장면과 영화가 '괜찮았다'는 기억, 후속편이 나온다면 보고 싶은 기대감만 남아 있다. 

소설 '듄'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쓴 sf 판타지물로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면 책 시리즈를 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소설 원작자의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가 서문을 썼고 촬영감독인 그레이그 프레이저가 사진을 찍었으며 '거니 할렉'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이 글을 적었다. 자연 풍경, 세트장과 촬영팀, 의상과 소품, 배우의 몸짓과 표정, 눈빛에서 영화가 이런식으로 찍혔겠구나 싶은 부분이 있었다. 

책은 양장에 빳빳한 종이로 되어 있어 오래 보관할 수 있겠고 빽빽하게 사진과 자료를 담은 게 아니고 여백을 두어 독자가 쉬엄쉬엄 생각할 거리를 던져두는 것 같다. 조시 브롤린과 감독은 어떤 사진을 넣고 뺄지, 책 구성을 어떻게 어울리게 편집할지 고민했을 것이다. 나의 하루의 일정을 어떻게 시작해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할지, 연락한 사람과 만난 이들, 놓치거나 모자란 부분은 없었는지 체크해서 내일은 좀더 나은 모습이 되기를 바래 본다.

"너의 얼굴엔 사춘기가 아로새겨져 있다. 너의 광대뼈가 뛰어오른 곳 위엔 젊음이 충만한 눈, 그 눈이 코를 따라 미끄러 내려가면 시가 새겨진 듯한 입술이 있다. 내 시선을 사로잡는 너로 인해 나는 내 나이가 두려워 진다."

"감독이 고함을 치고 있진 않지만 목소리에 엄격함이 깃들어 있고 배우는 그걸 근육으로 느낀다. 배우는 어린아이로 돌아간 듯하지만 그렇게 해서 돌아간 내면의 아이는 자신이 예술의 이름으로 여기 있기로 선택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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