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펭귄 ㅣ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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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분들의 작품들을 담은 포스트북들이 꽤 눈에 띄여서 눈여겨 보던 차에, 우주펭귄이라는 포스트북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주펭귄은 안쉼작가가 그린 포스트북으로, 이번 프롬비에서 나온 '포스트북(Post Book) 시리즈' 중 첫 타자라고 한다.

아기자기한 우주펭귄들의 일상이 너무너무 귀엽고 이쁘게 그려져 있어서 일러스트 다 볼 때까지 우주펭귄에게 헤어나오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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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40장과 컬러링북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장은 우주펭귄들의 귀염깜찍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뒷장엔 엽서 형식으로 되어있어 눈으로만 보는 포스트북이 아닌 낱장으로 뜯어 엽서로도 사용 가능한 포스트북이다.

뜯다가 다른 일러스트도 함께 찢어지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없이, 깔끔하게 뜯어지는 제본으로 만들어져 있는데다 종이의 질감도 너무 부드럽다. 대만족!

하지만 너무너무 이쁘고 귀여운 일러스트에 내 못난 글씨를 쓰고 싶지도 않고, 지인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서 나는 포스트북을 그대로 고이 간직할 생각이다.(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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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엽서 쓰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아주 좋은 포스트북이지만, 집 안 곳곳에 일러스트로 인테리어 하는 걸 즐기는 분들에게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벽이나 책상 위에 얹어두고 우주펭귄 일러스트를 보면 볼때마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기분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선물용으로도 강력추천한다. 소장가치도 있는데다 원한다면 인테리어나 엽서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선물받은 지인이 하고 싶은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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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의 일러스트를 첫 장부터 쭈욱 보다보면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맨 첫장 일러스트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6마리의 우주펭귄들이 얼음별에서 서로 체온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고, 두 번째장 일러스트에는 얼음별이 녹아서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펭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렇게 지구에 떨어진 우주펭귄들이 처음보는 들판과, 꽃과, 식물과, 벌레들과, 과일들을 보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어느 날 비를 맞고 한 우주펭귄이 쓰러지는데, 나머지 우주펭귄들이 간호하는 모습들도 있고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보내며 추억 쌓는 모습들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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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속 행복한 우주펭귄들을 바라보며 오늘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지치고 힘든 날엔 우주펭귄 일러스트를 보며 마음정화를 해야겠다.

포스트북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우주펭귄이 너무너무 맘에 쏙 들어서 다음에 나올 포스트북들도 엄청 기대되고, 나올 때마다 소장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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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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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를 번역한 책들은 수없이 많지만 나는 완역본을 낸 '현대지성'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통렬한 사회 비판과 해학적 인물 묘사로 만들어낸 가장 디킨스다운 소설로 평가되며, 19세기 영국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고아 소년의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의 첫 시작배경인 '구빈원'은 1834년 당시 시행된 신 구빈법을 풍자하고 비판하기위해 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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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1부 1장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 곳과 출생을 둘러싼 환경의 특성> 내용을 보면 '어느 마을이든 마을 크기에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으레 하나씩 있기 마련인 공공건물이 바로 구빈원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 곳에서 올리버 트위스트는 태어났다. 올리버의 엄마는 올리버를 낳고나서 올리버의 아빠가 누군지, 자신은 누군지, 올리버의 출생에 관련된 것들을 하나도 남겨주지 못하고 그대로 숨을 거두어 버렸기에 올리버는 그대로 구빈원 사람들의 손에 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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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갓난 아기 때는 구빈원에 여성 인력과 보금자리가 마련되지 않다고 판단되어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고아농장'이라 할 수 있는 구빈원 지부로 갔지만, 더이상 거기 있기엔 올리버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말단 교구관 범블 씨를 따라 구빈원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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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굶주림에 지친 구빈원 아이들은 제비를 뽑아 그날 저녁을 먹은 후에 구빈원장에게 가서 죽을 더 달라고 말할 사람을 결정하기로 하는데 하필이면 올리버가 뽑히고 만다.

저녁시간이 되어, 올리버는 죽을 다 먹은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발그릇과 숟가락을 들고 구빈원장에게 "저기, 원장님, 조금만 더 주세요."라고 용감하게 말했지만... 결과는 독방에 수감되고, 올리버를 교구에서 데려가주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고가 나붙게 되는 것으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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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는 5파운드가 필요했던 굴뚝 청소부 갬필드 씨의 도제로 팔려 갈 뻔 했지만, 도제가 되는 것을 허락 맡기위해 찾아간 치안판사에게 올리버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저 무시무시한 사람을 따라가느니 차라리 어두운 벌방에 다시 처넣고 굶기고 두들겨 패고 원한다면 목숨까지 가져가라고 명해주시라고 애걸복걸 간청해서 다행히 굴뚝 청소부의 도제는 없던 일로 된다.

하지만 어떻게든 구빈원에서 내쫓으려고 눈에 불을 키고 있던 범블 씨가 장의사 소어베리 씨에게 후한 사례금이 붙어있는 올리버 이야기를 꺼냈고 소어베리 씨는 5파운드를 받고 도제로 쓰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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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어베리씨는 올리버에게 친절히 대해주었지만 소어베리씨의 아내와 직원인 노아와 샬롯은 올리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한 달 간의 시험 기간이 끝나고 정식 도제가 된 올리버를 시기질투하던 노아는 돌아가신 올리버의 엄마를 들먹이며 올리버를 조롱했고, 참다못한 올리버가 노아에게 덤비는데 하필 소어베리씨가 집에 없던 때라 모두가 노아편을 든다.

올리버는 도저히 여기서 살 수 없겠다 싶어서 도망치기로 하고, 집을 나와 걷는도중 들린 '고아농장'에서 한때 같이 놀았던 친구 딕을 만나 축복의 말을 듣고 런던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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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는 런던에서 처음만난 인물, 잭 도킨스의 손에 이끌려 '괜찮은 노신사'를 소개받게 되는데 알고봤더니 노신사와 도킨스, 그리고 그의 무리들 모두가 도둑질을 일삼아 생활하는 도둑들이었다. 도둑질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첫 날 운 나쁘게 경찰에 붙잡혀 버린 올리버는 불행 중 다행으로 나쁜 아이들에게 도둑맞은 브라운로씨의 안타까운 상황을 모두 목격하고 있었던 책방 주인의 진술 덕에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올리버에게 이 상황은 너무나 무서웠던데다 여태까지 제대로 먹지도 못해 허약했던 몸 때문에 열병으로 쓰러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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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물건을 도둑맞긴 했지만, 아무 잘못없던 올리버가 가엽게 느껴진 브라운로씨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극진히 보살펴 준다. 이런 보살핌 속에서 올리버는 열병에서 회복되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냈습니다...로 끝나나 싶었는데...

올리버가 자신들을 모두 경찰에 신고해버릴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도둑들이 때마춰 밖에 심부름 나온 올리버를 발견하고는 그를 붙잡아 다시 그들의 소굴로 데려가버리면서 올리버의 행복은 끝나버린다.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제발 보내달라는 올리버의 부탁을 무시한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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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불운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도둑질 타깃이 정해지고 그 원정에 올리버도 함께 가게 된다. 올리버는 절대로 도둑질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저택으로 잠입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택 사람들을 깨워보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먹은게 무색하게도 먼저 도둑이 들어온 것을 안 저택 식구들이 도둑을 잡기위해 총을 발사했고 안타깝게도 그 총에 올리버가 다치고 만다.

역시나 도둑들은 먼저 도망가 버리고 올리버는 그 저택에서 쓰러지는데, 다행히 저택의 주인인 착한 로즈 양이 올리버를 치료해주고 보살펴주게된다.

올리버는 여태까지의 모든 일들을 로즈 양에게 이야기했고, 선처를 택한 로즈는 올리버를 보살펴 주기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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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멍크스'라는 인물이다.

멍크스는 올리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여태까지 나왔던 브로운로씨와 도둑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인물이 등장하게 되면서 올리버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과거와 엄마가 누구였는지도 모두 밝혀질 예정!

올리버가 브로운로씨의 저택을 둘러보던 중 여인의 초상화를 보고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아주 큰 복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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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불운한 삶의 연속이었던 올리버 트위스트는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 것인지,

권선징악을 맞아 도둑들은 벌을 받을 것인지,

꼭 책을 통해 결말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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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간에 19세기 최고의 삽화가였던 조지 크룩생크의 삽화도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배경과 올리버의 상황을 유추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6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어서 정말 하루만에 다 읽어버린 책이기에 꼭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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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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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은 '생명복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 [클론]의 존엄성과 윤리에 대하여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 메디컬 스릴러를 처음 집필한 연도가 1990년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는건 그의 집필실력도 물론 한몫하지만 현재도 끊임없이 이슈로 다루어지는 '생명복제'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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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앞에 또 하나의 내가 나타난다면... 정말 그 존재 자체가 저주라는 생각이 들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탐욕과 오만의 산물로 태어난 나와 또 다른 나를 보며 연민의 감정이 떠오를까?

쌍둥이와는 차원이 다른, 정말 말 그대로 '분신'으로 태어난 두 여자(마리코, 후타바)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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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카이도에 살며 대학교수인 아빠와 주부인 엄마와 함께사는 '마리코'.

도쿄에 살며 간호사인 엄마와 함께사는 '후타바'.

이 둘은 사는 곳도 다르고, 부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풍기는 이미지도 다르지만 딱 하나 같은 것이 있다.

바로 '형질'인데, 난자의 핵과 체세포를 이식하여 만들기 때문에 핵 제공자와 동일한 유전 현질을 가진 개체로 자란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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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코는 점점 커갈수록 자신이 어디서 주워온 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닮은 구석이 한군데도 없었다. 엄마와 자꾸 서먹해지는 것도 바로 닮지않은 얼굴 때문이라는 생각에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그녀.

같은 기숙사를 쓰는 학교 선배들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자, 엄마의 태도가 이상하다면 분명 다른 이유 때문이지 절대로 '너'랑 관계가 없을거라는 위로의 말을 듣고 마음을 가라앉히지만 결국 사건은 터지고야 말았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자살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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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는 아마추어 록밴드의 보컬을 맡고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함께 밴드를 운영해오던 친구들과 드디어 텔레비전에서 하는 오디션을 보기로 결심하는데...!! 허락을 구하기 위해 사정을 이야기하자 허락해 줄 수 없다는 말만 하는 엄마.

엄마와 아빠 모두 노래를 못부르는데 어떻게 그런 노래실력으로 텔레비전에 나가냐고 괜히 딴지거는 엄마의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 후타바는(그녀는 노래를 잘 부른다.) 괜히 심술내는 엄마에게 텔레비전에 나가면 무슨 안좋은 상황이라도 생기나며 반문하자 엄마는 '그렇다면 포기할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고, 그 정도 설명만으로 오디션을 포기할 수 없었던 후타바는 결국 텔레비전 오디션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텔레비전에 나간 이후로 뭔가 달라진 엄마, 집에 찾아온 낯선 손님... 그리고 고의적인 뺑소니 사고로 인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게되는데...

엄마의 장례를 치른 후 고의적인 뺑소니 사고에 의문을 가진 후타바는 자신이 텔레비전에 나간 후로 모든게 뒤틀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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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리코와 후타바는 각자 엄마의 사건과 의문을 풀기위해 역추적을 하기에 이르고 부모의 행적들을 조사하던 중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게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오래 전 마리코의 아빠와 후타바의 엄마가 함께 실험한 클론 연구까지...

두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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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었다. 인물들의 심리묘사부터,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과 추리, 사회적인 문제가 적절히 녹아들어있고 스릴러지만 그 안에 감동도 놓치지 않고 있다.

책 두께가 꽤 있는데도 뒷내용과 결말이 궁금해 하루만에 다 읽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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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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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검은 고양이 카페』 소설.

덕분에 계속 헤실헤실 웃으며 보았다. 남주 고양이 포와 여주 구루미의 티키타카도 귀엽고, 카페로 찾아오는 고양이들의 사연을 해결해 주며 그 상황에 맞는 커피추천을 해주는 스토리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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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으로 일하던 출판사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백수신세가 된 구루미는 헛헛한 마음에 산책을 나섰고, 산책 중 눈에보인 히카와 신사로 들어가 "일자리를 구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나온 후 그 옆에 있는 신가시가와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물체가 동동 떠다니고 있는 걸 발견한다.

왜 저런 곳에 택배상자가 있지? 하고 자세히 쳐다보니 웬일!! 그 안에 검은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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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가 택배상자 안에 갇혀있는걸 본 구루미는 고양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됐고 결국 고양이를 구출하기위해 강가로 내려갔다.

강기슭 쪽으로 내려가던 구루미는 그만 발이 미끄러져 어떤 물체에 머리를 박았는데 자세히 보니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시늉을 하고 있는 고양이 석상이 놓여있었다.

"고양이 신...? 그럴 리가 없잖아!" 생각했지만 석상에다 마음속으로 고양이 구출이 잘되길 기도하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강가로 다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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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고양이 구출은 성공했지만 비가 내리고 있던데다 온 몸이 강에 들어가며 풀썩 젖어버려 꼴이 말이아니었다. 고양이를 내버려두고 집으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노부인.

자신이 커피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가라는 친절한 마음에 흔들린 구루미는 노부인을 따라 카페로 가게되었다.

노부인의 호의로 카페에서 몸을 말리다 우연히 [카페 점장구함. 숙식가능] 구인을 본 구루미는 집으로 돌아와서도 구인종이가 계속 생각나 내일 카페로 찾아가면 점장자리에 자신을 써 달라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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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카페로 다시 찾아간 구루미는 웬 낯선 남자가 먼저 점장자리를 차지했단걸 알고 엄청 실망한다. 하지만 그 점장이 알고보니... 자신이 구해준 고양이?!?!?!?!?

고양이 포가 사람으로 변신한 상태에서 고양이로 다시 변하는 모습을 본 구루미는 바로 기절해 버리지만 고양이가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건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가능한 일이며,사람이 그들의 몸을 만지면 다시 원상태의 고양이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하나하나 알게되면서 이 판타지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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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판타지같은 현실은 거두절미하고 포는 구루미에게 자신의 집사가 되어 같이 카페를 운영하자고 말한다. 이미 노부인에겐 포가 미리 얘기해두어서 구루미만 오케이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포가 자꾸 집사가 되어 고양이 목걸이를 사달라며 조르지만 아직까지는 사줄 엄두가 안나는 구루미. 고양이 목걸이는 일단 재치더라도 당장에 돈과 보금자리가 필요했던 구루미는 포와 함께 카페운영을 하기로 결정내리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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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카페집에서 보내는 첫 날, 포는 구루미에게 어울리는 '어레인지 커피'를 내려주는데 그 커피는 <카페 드 폼:브랜디와 사과즙을 넣고 사과를 얇게 썰어 띄운 커피>였다.

커피의 그윽한 향기와 사과의 달콤함이 우러나서 기가 막힌 커피였지만 구루미는 사과꽃에 '가장 다정한 여자에게', '선택받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꽃말이 있다는 것을 미쳐 모르고 지나간다.

(포야.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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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찾아오는 고양이들의 사연을 함께 해결해주게 된 구루미와 포.

삼색고양이 마게타의 스토커 찾기와 러시안 블루 유미의 밥안먹는 사연까지~ 흥미롭게 풀어나가며 '카페'라는 주제에 맞게 커피추천까지 포함되어있는 '검은고양이 카페'소설.

나중에 포에게 고양이 목걸이를 전해주는 구루미를 보며 얼마나 설레던지~~~!!!

맨 마지막장, 마지막 줄에 '카페도 인생도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끝나는데 혹시 2편도 나와주려나?

나오면 꼭 읽고싶다. 포와 구루미, 그리고 여러 사연을 다 해결하고 함께 카페에서 숙식하며 운영을 도우기로 한 마게타와 유미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더 보고싶고 궁금하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하는 분들도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나와함께 고양이들과 구루미의 매력에 빠져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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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BTS 앨범의 콘셉트 소설 그리고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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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필독도서였던 데미안. 어릴 땐 수행평가 때문에 억지로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젠 누가 시키지 않는데도 먼저 찾게 되는 책이 되어버렸다. 내가 읽은 스타북스의 데미안 책 표지 뒷편에 『청춘을 통과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이야기. 힘들고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영혼의 자서전.』 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보니 처음 스쳐읽었을 때랑은 완전 다른 느낌으로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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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싱클레어'라는 인물이 삶의 속박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듯이, 싱클레어도 어릴 때부터 공존해오던 두 세계를 넘나들며 끝없이 방황하다가 끝에는 그 세계를 다 깨트리고 내면의 평화를 얻게되는데 그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인물이 바로 '데미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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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가 두 세계를 처음 인지하게 된 건 10살 때 였다. 한쪽 세계는 아버지의 집으로, 그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버지, 어머니, 사랑, 엄격한 가풍, 광명과 청아한 공기 등이며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품행도 격조가 높고 옷차림도 단정했다. 또한 아침 예배와 찬송가, 크리스마스 축하파티가 열리는 곳도 역시 그 세계였다. 거기에는 미래로 통하는 직선적인 길이 있었다.

이 세계와는 반대로 또 하나의 세계는 내 집 한가운데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주 동떨어진 세계였다. 냄새도 달랐고 말투도 달랐고 장래성이나 요구도 달랐다. 제2의 세계에는 하녀와 소년이 살고 있었으며 괴기한 이야기와 스캔들이 그치지 않는, 뜬구름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곳이었다.

기묘한 것은 이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가 서로 이웃에 있는 정도가 아니라 얽히고설키어 한데 접쳐져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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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청춘을 보내오며 한번쯤은 각자가 가진 두 세계를 경험해 보았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이 두 세계를 크게 느꼈던 시기는 '사춘기'때 였다. 진짜 하루에도 몇번이나 빛과 어둠, 선의 세계와 악의 세계, 수동적으로 움직이다가도 주동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편안한 마음이었다가 갑자기 고통스럽기도 하고... 집에서 뿐만 아니라 친구사이에서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도 시시각각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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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또한 집에서 느꼈던 두 세계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두 세계로 나뉘어졌는데 라틴어 학교에 다니면서 사귄 친구들은 공연된 선의 세계에 속한 친구들이었고 반대로 일반 소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은 악의 세계에 포함된 친구들이었다. 그 세계엔 '프란츠 크로머'라는 소년이 있었는데 아주 질나쁘기로 소문난 아이였다. 싱클레어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그 아이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복종하기 바쁠정도로.

어느 날 모두가 못된 장난을 했다는 무용담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는데, 싱클레어 혼자 묵묵히 듣고만 있자니 괜히 불안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하지도 않은 행동을 했다는 거짓말을 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거짓말로 인해 오히려 크로머에게 꼬투리를 잡혀 싱클레어의 생활이 파멸을 맞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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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공포'를 느낀 싱클레어는 우리 운명의 내면적이고 본질적인 선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이런 무형의 체험에서 생겨나는 것이란걸 깨닫고 이와 같은 '균열'이나 '상처'는 다시 아물 때가 있지만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밀의 영역에서는 피를 흘리며 계속 생존한다는 것도 느끼게된다.

계속된 크로머의 공포과 고통으로 정신착란에 빠져있던 싱클레어 앞에 '데미안'이 나타나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크로머를 혼쭐내주고 그를 구원해주었고, 드디어 크로머로부터 해방된 싱클레어는 얼마만인지 모를 평화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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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싱클레어는 자신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있는 데미안을 일부러 피해다녔지만 몇 년 후엔 마음을 바꿔 자신의 '두 개의 세계'에 대한 견해를 그에게 말할 정도로 가깝게 지내기도 한다.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 한 후로는 또 멀어졌다가 대학생 때 다시 만나 더 돈독해지는 둘. (꼭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사귀는 연인사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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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아무리 이별해도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만의 '표지'때문이라고 나오는데, 그 표지는 옛날 카인의 이마에 붙어 있던 표지와 같은 거라고 데미안은 설명한다. 둘이 처음 만나 이야기 나눈 주제가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이야기인데... 이렇게 후에 다시 언급될 줄이야.

심지어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부인도 싱클레어에게 "싱클레어, 당신이 어린 소년이었을 무렵의 어느 날이었는데, 우리집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마에 표지가 붙은 아이가 하나 있어. 아마 틀림없이 나하고 친구가 될 것 같아.'라고 말이예요. 그게 바로 당신이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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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데미안의 집에 머물면서 내면의 성찰을 끊임없이 이어가던 싱클레어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발발하자 데미안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게 됐고,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누워있는 와중에 나타난 데미안이 '난 곧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너는 언젠가는 다시 나를찾게 될 거야. 하지만네가 부른다고 그전처럼 말이나 기차를타고 너한테 갈 수는 없어. 그때는 너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걸 알게될 테니.'라는 말을 하며 키스하고 사라진 후로 그때서야 데미안의 마지막 말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싱클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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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누군가의 의지와 바람이 아닌 스스로 선택과 결정에 의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일 먼저 내면의 나와 대화를 해본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데미안'.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찾고 난 뒤의 내면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면 감수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데미안처럼 누군가 나를 이끌어 줄 좋은 스승과 친구를 만난다면 더없이 좋을테고 말이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구나 싶다. 이번엔 이런 깨달음을 얻고 책을 덮었지만 또 다시 읽었을 땐 어떤 '얻음'을 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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