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고 싶은 아이, 프리다 칼로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3
소피 포셰 지음, 카라 카르미나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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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책들보다도 일러스트가 인상적으로 다가온 책이었어요. 다리가 불편한 소녀가 한없이 울고 있는 모습은 보통은 동화책이 주는 느낌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속상한 소녀의 모습과 달리 화려한 머리장식, 그리고 날고 싶은 아이라는 타이틀까지...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이 낯설었지만 그녀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은 이 일러스트 하나로 극대화 된 것 같아요.

프리다 칼로를 존경하는 두 작가가 만든 책이라고 하더니 일러스트가 굉장히 특색있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면지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표현해 내는 프리다 칼로의 모습이 있어서 면지만으로 책의 느낌, 프리다 칼로에 대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색감없이 노란 배경이 그려진 일러스트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프리다 칼로가 말해주는 자신의 이야기. 시점이 프리다 칼로이다보니 친구가 이야기해 주는 느낌도 들고 왠지 친숙해서 좋았어요. 코요테의 후예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프리다는 밝고 당당한 친구 같아보여요. 다른 형제들과 달리 진한 눈썹에서 프리다 칼로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었어요. 형제들과 닮은 얼굴이지만 어딘가 달라보이는 것은 단지 느낌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린 시절 소아마비 인한 신체 장애를 갖게 되고 친구들의 놀림도 받지만 프리다 칼로는 한쪽에 숨어 울기만 하는 아이가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신있게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는 멋진 아이네요. '천하무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만큼 씩씩한 모습에 응원을 하게 됩니다.

큰 사고로 인해 몸이 산산조각 부서지지만 그 일을 발판삼아 그림을 그리게 되는 프리다. 그녀가 내미는 거울을 들여다보면 나도 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감각적인 일러스트에 반해 책을 읽게 되었지만 평범하지 않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에 그녀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아이와 함께 프리다 칼로에 대해 검색해 보고 그녀가 그린 작품들을 살펴보면서 이 책이 프리다 칼로의 삶을 잘 녹여냈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범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상황을 이겨내 간 프리다 칼로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책이예요.

프리다 칼로,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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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짝꿍 최점순 좋은꿈어린이 11
류근원 지음, 이영아 그림 / 좋은꿈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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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제목을 들고 궁금증이 먼저 생겼어요. 피노키오의 짝꿍이라니 피노키오는 내가 아는 피노키오 일까? 최점순이라는 이름은 아이 또래의 친구 이름은 아닌 것 같은데 피노키오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책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일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키가 커서 늘 짝꿍없이 혼자 앉던 피노키오 기호에게 한글을 배우러 늦깍이 학생이 되신 최점순 할머니가 짝꿍이 되게 된 일련의 사건들을 보니 스쳐지나간 인연도 나중에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늦은 나이지만 한글을 배우겠다는 열정으로 손주뻘인 기호를 짝꿍이라고 챙겨주는 점순 할머니를 보니 할머니 같은 따뜻함도 느껴지고 또래 친구와는 또 다른 우정을 만들어 갈 수 있어서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처음엔 꺼려졌던 할머니 짝꿍이지만 어느새 할머니를 배려하고 돕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할머니를 챙기는 기호의 모습에는 '참 잘했어요' 도장 100개를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25 때 헤어진 남편분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으로 한글을 배우는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을 보면서 6.25에 대해 잘 알진 못해도 전쟁으로 인해 상처받고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어릴 수 있었어요.
피노키오처럼 자신의 환경에 불평불만을 가지던 기호였지만 점순 할머니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기호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유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짝꿍,피노키오,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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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이야기 - 동양에 전해 오는 옛날이야기
라이마 지음,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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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마다 그 해를 대표하는 동물이 바뀝니다. 바로 12간지라고 불리는 열두띠 동물인데 동양에서만 전해내려오는 이 이야기를 대만 그림동화작가 라이마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해서 무척 기대가 됐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2간지이지만 12간지의 순서를 기억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왜 12간지 동물들이 각 해를 맡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어요.

태어난 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있었나봐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옥황상제가 각 해를 대표하는 동물을 정하기 위해 열두 동물 선발대회를 열기로 합니다. 모든 동물들이 참가할 수 있는 선발대회라니 동물들이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판다, 너구리, 고양이, 늑대... 하늘나라에 사람들과 어울려사는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고양이와 쥐와 소가 강을 건너며 생긴 에피소드는 전래동화 '개와 고양이의 구슬'을 연상시켰어요. 수영을 못해도 다른 동물들을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 토끼의 모습을 통해 토끼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뱀이 다리가 없어지게 된 이유, 말이 겁이 많아지게 된 이유 등... 강 건너기 대회는 동물들의 순서만 정해준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대회였어요.

각 동물들이 차례차례 결승점이 도착하게 된 이유와 순서를 살펴보니 12간지의 순서가 좀 더 쉽게 이해됐어요. 각기 자신의 숫자를 들고 있는 동물들을 보니 강을 건너며 생긴 동물들의 에피소드들도 연상되어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었어요.

'자축인묘진사오미'를 통해 자기의 띠를 알아보는 어른들의 모습을 익숙하게 봐왔지만 정작 각 한자를 뜻하는 동물들을 알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12지의 순서도 잘 기억할 수 있고 각 동물들의 성격을 통해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성격도 유추해 볼 수 있어서 책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가족의 띠를 알아보고 동물이 대표하는 성격과 얼마나 비슷한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독후활동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책을 잘 활용할 수 있었어요.

 

열두띠,동물,12간지,라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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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0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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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과감하게 책 제목에 '똥'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다니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 표지에 포동포동 토실토실한 친구 엉덩이와 함께 발그레한 볼을 가지고 있는 똥친구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이쁜 속눈썹과 분홍 입술을 하고 있어서인지 아이가 여자똥인거 같다고 좋아하네요.

똥과 함께 친구가 되는 것인지 똥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어느 날 똥을 누고 있는데 들리는 소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가 아닌 '물 내리지 말아줘'라는 소리는 예전과 달리 좌변기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라 배변 활동 후 물을 내리는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아요. 시원하게 볼 일 보고 물을 내리며 나의 분신(?)들에서 손 흔들어 또 보자고 인사하던 유아기 배변활동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애절한 표정으로 물 내리지 말아달라고 외치는 똥친구. 이쁘게 생기긴 했지만 똥은 똥이기에, 그리고 똥이 말을 한다는 황당한 상황에 건이는 무척 당황한 것 같아요.

 

냄새난다고 코를 막는 건이에게 듣는 자기 기분을 생각해 달라는 똥친구. 자기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똥친구의 모습이 무척 당차보였어요. 건이의 어깨 위에서 함께 다니겠다며 다양한 모습으로 모양을 바꿔보는 똥친구. 똥친구를 만진다면 클레이 같은 느낌일까요? 똥이 친구하자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이는 무척 재미있나봐요. 똥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 내 똥친구는 내 배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이들의 상상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건이의 어깨 위에 앉은 똥친구는 가족에게 정체가 드러나게 되고 가족들은 똥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건이를 이상하게 보다가 말하는 똥친구를 발견하곤 건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친절한 건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때문에 건이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본 똥친구는 스스로 좌변기의 물을 내리며 건이와 이별을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똥친구과 정이 든 건이는 변기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네요. 내 몸속에서 나온 나의 분신이 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아이에게 어떤 느낌일까요? 배변기 아이들에게는 기저귀에서 좌변기로 옮겨 대소변을 내려보내는 과정이 무척이나 큰 충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의 눈에서는 단순히 찌꺼기일 뿐인데 내 몸속에서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떠내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건이를 엄마라 부르던 똥친구는 건이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친구들로 만나볼 수 있으니 아쉬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어야 겠어요. 배변연습을 시작하는 아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인 것 같아요.

 

똥친구,건이,똥,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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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인간의 저녁 식사 도토리나무 그림책 3
쓰카모토 야스시 지음, 아민 옮김 / 도토리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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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이라니.. 예전 만화영화에서 보던 도깨비들의 투명망토도 아니고 진짜 투명인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고 내 눈에만 보이는 투명 인간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신나고 무언가 특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봤는데 평소 장난이 심한 친구를 몰래 때려주겠다, 엄마 눈치보지 않고 텔레비전을 실컷 보겠다 등등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잔뜩 늘어 놓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내 앞에 나타난 투명인간. 내 눈에만 보이는 이 특별한 투명인간은 장난을 치는 것도 아니고 남을 몰래 도와주는 것도 아닌 나의 저녁 밥상을 먹어치우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돈가스를 야금야금 집어먹는 투명인간을 보는 친구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네요. 아이들이 그린듯 투박하고 동글동글한 일러스트이지만 아이의 표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 투명인간의 행동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의 감정을 잘 읽을 수 있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투명인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존재였는데 이 책의 투명인간은 겉모습만 투명한 투명인간이었어요. 저녁반찬이 입속에서 위로, 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는 신기한 투명인간입니다. 내가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어 똥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다면 무척 신기할 것 같아요. 심장이나 혈액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면 더 신기할 것 같은데 그러면 투명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걸까요?

어느새 저녁이 다 소화되어 똥으로 변해버린 투명인간.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과정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 알 수 있었어요. 편식으로 인해 화장실 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도 투명인간의 뱃 속을 들여다보면 잘먹고 잘 싸는 어린이가 될 것 같아요.

내 눈에만 보여 엄마, 아빠를 놀라게 했던 투명인간이었지만 투명인간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이자 엄마, 아빠도 투명인간의 존재를 믿고 좋아하기 시작합니다. 음식을 먹는대로 뱃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안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꿀떡꿀떡 넘어가는 음식을 보기 위해 좀 더 많은 음식을 챙겨주고 싶을 것 같아요.

삼시세끼 늘 하는 식사이지만 그 식사를 통해 우리 몸 속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으로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를 똥으로 배설하는 과정까지 상상하며 읽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멋지고 이쁜 똥을 잘 싸기 위해 야채도 충분히 잘 챙겨먹는 투명인간과 친구의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 속이 보이는 특별한 투명 인간과의 식사시간이 기대되고 재미있어지는 책이었어요.

 

투명인간,똥,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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