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친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0
노부미 지음, 고대영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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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과감하게 책 제목에 '똥'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다니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 표지에 포동포동 토실토실한 친구 엉덩이와 함께 발그레한 볼을 가지고 있는 똥친구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이쁜 속눈썹과 분홍 입술을 하고 있어서인지 아이가 여자똥인거 같다고 좋아하네요.

똥과 함께 친구가 되는 것인지 똥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어느 날 똥을 누고 있는데 들리는 소리?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가 아닌 '물 내리지 말아줘'라는 소리는 예전과 달리 좌변기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라 배변 활동 후 물을 내리는 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아요. 시원하게 볼 일 보고 물을 내리며 나의 분신(?)들에서 손 흔들어 또 보자고 인사하던 유아기 배변활동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애절한 표정으로 물 내리지 말아달라고 외치는 똥친구. 이쁘게 생기긴 했지만 똥은 똥이기에, 그리고 똥이 말을 한다는 황당한 상황에 건이는 무척 당황한 것 같아요.

 

냄새난다고 코를 막는 건이에게 듣는 자기 기분을 생각해 달라는 똥친구. 자기 표현을 정확하게 하는 똥친구의 모습이 무척 당차보였어요. 건이의 어깨 위에서 함께 다니겠다며 다양한 모습으로 모양을 바꿔보는 똥친구. 똥친구를 만진다면 클레이 같은 느낌일까요? 똥이 친구하자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이는 무척 재미있나봐요. 똥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 내 똥친구는 내 배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이들의 상상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건이의 어깨 위에 앉은 똥친구는 가족에게 정체가 드러나게 되고 가족들은 똥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건이를 이상하게 보다가 말하는 똥친구를 발견하곤 건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친절한 건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자신때문에 건이가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본 똥친구는 스스로 좌변기의 물을 내리며 건이와 이별을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똥친구과 정이 든 건이는 변기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네요. 내 몸속에서 나온 나의 분신이 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는 건 아이에게 어떤 느낌일까요? 배변기 아이들에게는 기저귀에서 좌변기로 옮겨 대소변을 내려보내는 과정이 무척이나 큰 충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의 눈에서는 단순히 찌꺼기일 뿐인데 내 몸속에서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떠내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건이를 엄마라 부르던 똥친구는 건이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매번 새로운 친구들로 만나볼 수 있으니 아쉬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어야 겠어요. 배변연습을 시작하는 아이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 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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