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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리가 보여요 -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ㅣ 글로연 그림책 7
명수정 지음 / 글로연 / 2016년 1월
평점 :
피아노 소리라고 하면 귀로 듣는 청각적인 의미가 큰 악기라고 할 수 있는데 피아노 소리가 보인다고 하니 큰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이고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악기 소리가 피아노 소리인데 피아노 소리를 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지 무척 기대가 됐어요.
이 책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와 제 1번에서 4번까지 5곡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검색해 봤더니 한번쯤 들어봤던 곡이어서 낯설지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듣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이 그림책은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를 가진 독자들을 위해 피아노 음악을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인데 시각과 촉각으로 만날 수 있는 피아노 소리라니 그 기획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책표지와 첫 페이지에서 느껴지는 피아노의 느낌은 검은 물체에 지나지 않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각장애인들에게 연주 소리를 듣지 못하는 피아노는 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청각장애인이 아니더라도 피아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누구라도 검은 물체의 짐이라도 느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 QR코드를 이용해 그림책에 표현된 음악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각 음들이 시각적으로 변화되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은 음악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갖게하는 것 같아요.
유투브에 책을 소개하는 북트레일러가 있어
https://youtu.be/mbrGUdR9i_k 책 속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데 잠깐이지만 큰 여운이 남았어요.
아이들과 QR코드를 찍으며 음악을 듣고 음악에 따라 변화되는 물방울을 손으로 만져보는 느낌이 참 좋았어요. 물방울 속에 숨어 노래하는 새를 찾는 재미도 있더군요.
아이들의 나이대가 음악을 접해주고 악기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나이인데 피아노에 대한 거부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악기를 어떻게 하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줄까 고민했는데 '피아노 소리가 보여요'를 읽으면서 피아노 소리에 대해 관심이 생겼어요.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그 소리의 가치를 몰라서 거부했지만 피아노 소리를 진심 느끼고 나니 악기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것 같아요.
마지막 페이지에 피아노의 온전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피아노 주위를 떠다니는 물방울들이 피아노의 존재 가치를 높여주는 것 같아요. 청각으로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시각과 촉각으로 피아노 소리를 보고 느끼게 되니 피아노 뿐만 아니라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청각장애인들이 피아노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들이 상상하는 피아노 소리는 어떤 것인지 상상하며 청각 장애인들에게 피아노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책을 만들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공감되고 이해되는 책이었어요. 작가의 바람처럼 그림 속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처럼 모든 사람들이 음악에서 힘을 얻고 위안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