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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띠 동물 이야기 - 동양에 전해 오는 옛날이야기
라이마 지음, 박지민 옮김 / 예림당 / 2017년 9월
평점 :
매해마다 그 해를 대표하는 동물이 바뀝니다. 바로 12간지라고 불리는 열두띠 동물인데 동양에서만 전해내려오는 이 이야기를 대만 그림동화작가 라이마가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해서 무척 기대가 됐어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2간지이지만 12간지의 순서를 기억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왜 12간지 동물들이 각 해를 맡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어요.
태어난 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있었나봐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옥황상제가 각 해를 대표하는 동물을 정하기 위해 열두 동물 선발대회를 열기로 합니다. 모든 동물들이 참가할 수 있는 선발대회라니 동물들이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판다, 너구리, 고양이, 늑대... 하늘나라에 사람들과 어울려사는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고양이와 쥐와 소가 강을 건너며 생긴 에피소드는 전래동화 '개와 고양이의 구슬'을 연상시켰어요. 수영을 못해도 다른 동물들을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 토끼의 모습을 통해 토끼의 성격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뱀이 다리가 없어지게 된 이유, 말이 겁이 많아지게 된 이유 등... 강 건너기 대회는 동물들의 순서만 정해준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는 대회였어요.
각 동물들이 차례차례 결승점이 도착하게 된 이유와 순서를 살펴보니 12간지의 순서가 좀 더 쉽게 이해됐어요. 각기 자신의 숫자를 들고 있는 동물들을 보니 강을 건너며 생긴 동물들의 에피소드들도 연상되어 기억을 더듬어볼 수 있었어요.
'자축인묘진사오미'를 통해 자기의 띠를 알아보는 어른들의 모습을 익숙하게 봐왔지만 정작 각 한자를 뜻하는 동물들을 알지 못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12지의 순서도 잘 기억할 수 있고 각 동물들의 성격을 통해 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성격도 유추해 볼 수 있어서 책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가족의 띠를 알아보고 동물이 대표하는 성격과 얼마나 비슷한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독후활동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책을 잘 활용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