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층 나무집

91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2월

아이들의 베스트셀러인 나무집의 신간이 출간되었어요. 매번 13층씩 높아지는 나무집이 벌써 91층이 되었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나무집에 어떤 층들이 생겨났을지 무척 기대했는데 앞으로도 게속 높아질 나무집을 생각하니 벌써 104층 나무집이 기대가 됩니다.

이번 91층 나무집의 사건, 사고의 중심이 되는 점술가 다알아 여사의 천막이 있고 엄청나게 큰 샌드위치 가게, 소용돌이 월풀방, 큰 돌림판, 91층 카드집 등등..  매번 실망시키지 않는 나무집입니다. 작가는 매번 무릎을 탁 치는 특별한 방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의 상상력과 엉뚱함은 정말 끝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각 층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물건들과 위험하다 싶은 환경들에 엄마의 입은 쩍 벌어지는데 아이들은 앤디와 테리의 행동에 감정이입하며 이미 나무집을 함께 뛰어다니고 있어요. 엄마의 눈엔 위험하고 황당하다 싶은 사건들이지만 아이들은 앤디와 테리를 따라다니며 모험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조잡해보이는 나무집이지만 각 층마다의 특징을 들어다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독자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앤디와 테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나무집에 더 애정을 갖고 자신이 앤디와 테리라면 어떤 나무집을 지을지 상상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큰 코 사장님의 손자들이 각 층의 특별하고 위험한 상황을 몸소 느끼고 다닐 때 위험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앤디와 테리가 큰 코 사장님의 손자들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앤디와 테리의 애가 타는지도 모르고 즐겁게 나무집을 헤매고 다니는 손자들을 보니 정말 해맑고 즐겁게 지내는 구나 싶었어요. 질문을 하기 전에도 무엇을 질문할지 다 알고 있는 다알아 여사의 능력이 무척 부 럽기도 하고 자신들이 만든 벨이 무엇인지 몰라 눌러보기를 두려워하는 앤디와 테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콧구멍 속 무지개를 타고 나무집으로 돌아오는 앤디와 테리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벌써 또다른 13층을 기대하고 있네요. 언제 읽어도 놀라운 나무집의 다음 13층이 기대가 됩니다.

큰 코 사장님,앤디, 테리, 나무집, 13층, 91층

처음 스스로 읽는 한글 책

바다에 가요 ㅣ 받침없는 글자로만 시리즈 3
김성민 지음, 임유 그림, 최국태 감수 / 책바보 / 2017년 12월

받침없는 글자로만 시리즈가 출간되었어요. 한글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글공부 시작하는 둘째에게 큰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감이 무척 컸어요. 올해 학교에 가지만 아직 한글을 잘 익히지 못해서 읽기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던 차에 만난 책이라 더욱 반가웠어요.

우주와 벼리 가족이 바다에 놀러가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서 아이가 바다에 갔던 기억도 다시 더듬어보고 낯익은 글자들을 읽으면 글내용을 이해하게 되니 아이 스스로도 혼자 책읽는다는 자신감이 생겨 좋았어요. 한번에 다 읽어나가기엔 글밥이 좀 많은 것 같았지만 단어와 문장구성이 쉬워 여러번 읽다보면 한글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한글을 읽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책을 읽고 내용 파악까지 하는 것을 원했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같은 단어와 의성어, 의태어들이 반복되니 처음에 어렵게 느껴졌던 이중모음 글자도 또박또박 읽을 수 있었어요. 일러스트도 이쁘고 아이들이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과 상상들로 엮어진 내용이라 좋았어요.

책 뒷부분에는 책의 주제에 맞는 동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아이가 더 좋아했어요. 동요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되어 있어 여행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을 받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표지의 글자체가 필기체라 아이가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한글을 처음 접하고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글자체를 배려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화,동시,동요,한글

친절한 눈

우린 모두 기적이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51
R. J. 팔라시오 지음, 김경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12월

책표지만 보고서도 요즘 예고하는 영화 'Wonder'에 관한 책이구나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헬맷을 쓴 친구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영화 'Wonder'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고 있다면 책표지를 보고 책의 내용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하던 아이도 헬맷을 쓴 진구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나봐요. '왜 이 친구는 눈이 하나밖에 없어?'라고 물어보는데 눈이 하나라도 우리와 보는 건 다름이 없다고 말해주니 '보는 건 똑같아'라고  인정하는 모습이 참 기특하네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이. 남들과 다른 것은 생김새일 뿐 하는 일은 남들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처음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은 안타깝게도 생김새라는 것이 친구에게는 큰 상처가 된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르게 생겨서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이 조금은 충격이었고 나의 선입견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나와 다른 모습이라고 수근거리거나 업신여긴 적은 없었는지.. 나의 작은 몸짓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음에 상처를 입을 때마다 헬맷 속 자신의 세계로 숨어버리는 친구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아이의 반에도 생김새가 조금 다른 친구가 있어서 아이가 더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어렵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생기지 않으니까요.

보이는 것에만 신경쓰지말고 친절한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 나는 친절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wonder,생김새

신기한 우산

신기한 우산 가게 ㅣ 미래그림책 136
미야니시 다쓰야 글.그림, 김수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1월

일러스트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야니시 다쓰야의 새로운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단순하고 간결한 선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라 멀리서봐도 미야니시 다쓰야의 책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더 반가워하는 것 같아요. 친구가 그린 듯 쉬워보이면서도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표현한 일러스트라 아이들이 따라 그리는 것도 참 좋아하네요.

기존에  '우아 신기한 사탕이다' 책이 집에 있어서 우산가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이들이 무척 기대가 컸어요. 숲속 마을길에 홀로 놓인 신기한 우산가게. 숲길을 가다가 마주치면 어떤 기분이 들지 꼬마돼지가 되어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가게 이름처럼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우산들. 우산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지 아이의 책장 넘기는 손이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우산이 아니라 알록달록 색깔과 무늬를 가지고 특별한 모양까지 가지고 있는 신기한 우산. 각각의 우산들은 우산을 펼치면 우산에 그려진 물건들이 하늘에서 비처럼 내려오게 하는 특별한 우산입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의 한 장면처럼 하늘가득 푸딩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보기만 해도 달콤해지고 배부른 느낌인데 엄마 입장에서는 '저 음식들 다 어쩌지?'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의 걱정이 쓸데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우산을 접기만 하면 하늘에서 비처럼 내리던 물건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립니다. 우산이 펴지는 순간 말 그대로 신기루가 보이는 거 같아요.

신기한 우산을 이것저것 사들고 토끼를 만나게 된 돼지. 돼지는 토끼에게 신기한 우산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하늘 가득 맛있는 초밥이 펑펑 내리는데 배고픈 늑대가 나타납니다. 초밥보다 토끼와 돼지가 먹고 싶다는 늑대를 피해 돼지는 너구리 아저씨가 주신 검은 우산을 펼칩니다. 검은색 우산의 신기한 능력을 무엇일까요? 정말로 무시무시한 것들이 나타나 돼지와 토끼를 늑대로 부터 구해주지만 돼지도 무섭긴 마찬가지였어요. 겁이나 우산을 접어버린 순간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이 책의 신기한 능력은 사탕처럼 먹고 나면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찢어지거나 고장나지 않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우산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책내용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서 책장 넘기는 게 무척 즐거웠어요. 미야니시 다쓰야의 책은 아이도 엄마도 믿고 보는 책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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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유럽여행

뿌까의 세계 문화 찾기책 : 유럽 -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요! ㅣ 뿌까의 세계 문화 찾기책
이소비 지음, VOOZ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7년 12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뿌까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나만의 꿈을 찾아보고 여러 나라의 특징과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 축제들을 알아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유럽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원색의 귀여운 일러스트들은 아이들이 그림에 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 혼자 그림을 탐색하는 것도 좋지만 가족들과 함께 책을 보며 함께 숨은 그림들을 찾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할지 모를 때도 있고 놀아주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는데 뿌까를 찾고 신기한 세계 문화를 접하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좋았어요.

유럽 국가들의 국기도 알아보고 수도를 찾아가면서 그 나라의 지명들도 알아보게 되니 나라와 수도명만 익숙했는데 다른 지명들도 알게 되어 나라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각 나라에서 이루고 싶은 뿌까의 꿈을 통해 각 나라의 특색도 알아볼 수 있고 나만의 위시 리스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언젠가 아이가 커서 유럽을 방문하게 됐을 때 이 책의 기억을 통해 꼭 방문할 명소나 체험할 문화 등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틀린 그림도 찾아보고 다른 그림도 찾아보니 집중력도 길러지고 관찰력도 커지는 것 같아요. 유럽의 여러 나라를 구경하다보니 같은 형식의 그림찾기더라도 배경과 특산물이 바뀌다보니 모든 페이지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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