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켜보니 다 되는 생활밀착형 AI - 건강 관리, 중고 거래, 문서 작성, 취업 준비, 사업 준비까지 똑똑한 생활인의 AI 활용법
프롬프트 크리에이터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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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생성형 AI를 거창한 기술이나 미래 담론으로 다루지 않는다.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장황하게 예측하기보다는 지금 내 건강, 내 일, 내 업무, 내 관계에서 오늘 바로 써볼 수 있는 질문과 활용에 집중한다. 저자는 AI를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생활 도구로 정의하며, 독자가 이미 겪고 있는 일상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조차 막막한 사람에게 잘 묻지 않아도 괜찮다, 틀려도 괜찮다는 태도를 반복해서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용법 이전에 접근 방식을 가르치는 안내서에 가깝다.

생성형 AI가 우리를 덮친 지금은 질문하는 사람이 답을 얻는 시대이다.

- 프롤로그 -

PART 1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준비 단계다. 저자는 AI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부터 접근한다. 검색 결과 정렬, 자동 추천, 고객 응대 챗봇처럼 우리는 이미 AI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생성형 AI 앞에서는 여전히 막연한 두려움이나 과도한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파트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AI는 완벽하지 않으며, 정답을 제공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생성형 AI는 틀린 답을 내놓을 수도 있고, 그럴듯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해보자고 말한다. 이 파트는 AI를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부담 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PART 2는 AI 활용을 나의 삶에서부터 시작하도록 구성된 파트다. 건강 관리 챕터에서는 AI를 의료 전문가나 진단 도구처럼 다루지 않는다.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진단 질문을 정리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을 요청하며,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건강 관리 루틴을 구성하는 데 AI를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판단자가 아니라 정보를 정리하고 방향을 점검해주는 보조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어지는 취업 전략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채용 공고 분석,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 정리,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 등에서 AI의 도움을 받지만, 지원 여부나 진로 방향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 파트는 AI가 삶을 대신 살아주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을 정리하고 점검하는 도구임을 분명히 한다. 각 장에는 실제 활용 상황을 가정한 예시가 제시되어 있어, 독자가 이를 참고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PART 3는 생활과 업무 전반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다룬다. 문서 작성, 업무 정리, 반복 작업 처리 등 실제 생활과 직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사례들이 중심을 이룬다. 저자가 강조하는 효율의 목적은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데 있지 않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던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업자를 위한 AI 활용 챕터에서는 인건비 계산, 영업시간 조정, 고객 응대 문구 작성, 홍보 문안 구성 등 실무적인 활용 사례가 제시된다. 이때 AI는 경영 판단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자료를 정리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역할이다. 감각에 의존하던 판단을 질문과 데이터로 정리하는 과정이 이 파트의 핵심이다. 문서 작성이나 업무 정리뿐 아니라 상권 분석까지 다루고 있어, 생성형 AI가 이 정도 영역까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PART 4는 교육과 소통 영역으로 AI 활용을 확장한다. 교육자를 위한 챕터에서는 강의 기획과 자료 준비 과정에서 AI를 어시스턴트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달과 상호작용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모임 운영 챕터에서는 회비 정산, 공지 작성, 일정 관리처럼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일을 AI로 정리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나의 일상에서도 바로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현실적인 활용 사례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챗GPT에게 '내가 문장을 말하면 판교 슬랭으로 바꿔줘'라고 역할을 부여하는 예시다. AI를 말투와 맥락까지 조정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볍지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예시는 생성형 AI 활용이 소통 방식 자체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생성형 AI는 삶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서 보조하는 도구이며, 판단과 선택의 책임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AI의 가능성을 과장하지도 위험을 단순화하지도 않고, 지금의 일상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AI를 현실적인 조력자로 활용하는 방법을 차분하게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생활밀착형 AI의 범위는 거창한 자동화나 전문 개발 영역이 아니고, 건강, 취업, 일, 모임, 거래처럼 지금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까지가 그 범위다. 특별한 기술 이해 없이도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역, 그리고 그 결과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까지만 AI를 들인다.

AI 발전 속도와 삶의 변화에 대해 저자는 낙관과 경계를 동시에 유지한다. 시간 절약과 효율 증대라는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판단을 외주화할수록 사고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분명히 언급된다. 특히 건강, 재무, 진로처럼 중요한 결정에서 AI를 최종 결정자로 착각하는 순간 위험해진다고 경고한다.

책을 읽으며 AI는 삶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놓여야 하며 주도권은 언제나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결국 이 책은 질문을 미루지 않는 사람, 정답을 맡기지 않는 사람, 도구를 쓰되 주도권을 놓지 않는 사람에게 AI는 현실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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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천자문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천년의 지혜
허경진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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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지금 이 나이를 통과하는 독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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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천자문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천년의 지혜
허경진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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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마흔에 읽는 OO' , '마흔에 다시 읽는 OO'라는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띈다. 단순한 마케팅 언어로 치부하기엔 이 수식어가 겨냥하는 정서가 꽤 정확하다. 마흔은 인생의 방향이 이미 굳어졌다고 믿기엔 아직 흔들리고, 다시 새로 시작하기엔 책임과 현실이 무거운 시기다. 젊을 때는 속도와 성취가 중요했다면, 이 나이에는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기준 삼아 살아야 하는지를 묻게 된다. 그래서 마흔은 새로운 지식을 쌓기보다, 오래된 문장으로 삶의 태도를 다시 점검하려는 독서가 가장 절실한 시기다. 꼭 마흔이 아니어도 읽을 수는 있지만, 이 책이 특히 마흔이라는 나이를 부르는 이유는 이미 경험한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을 동시에 성찰할 수 있는 독서 체력이 이때 비로소 갖춰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엮어 옮긴 허경진은 한문학과 고전문헌 연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국문학자다. 고전 문학 전반을 아우르며 선조들의 삶과 문학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연구에 몰두해왔고, 특히 해외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고서를 다룬 두 권의 저서는 인문 탐서가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연구 이력은 <마흔에 읽는 천자> 에서도 드러나며, 고전을 문자 해석에 그치지 않고 삶의 맥락으로 확장해 읽게 만든다.

이 책은 천자문을 한문 교재로 다루지 않는다. 천자문 천 자의 문장을 원문 순서에 따라 풀어가되, 문자 하나하나의 어원과 고전적 의미, 그리고 그것이 당대 사람들의 삶에서 어떤 태도를 요구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현대인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읽을 수 있도록 해석의 방향을 잡아준다. 이 책은 알아두면 좋은 고전 지식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으로 천자문을 다시 보게 한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오래된 스승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읽으며 새롭게 다가온 천자문 구절 중 하나는 '미시기장'이다. 자신의 장점과 능력에 기대어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라는 뜻인데, 젊을 때라면 겸손을 강조하는 교훈 정도로 가볍게 넘겼을 문장이다. 그러나 마흔에 이 문장을 다시 읽으니, 이는 자기 부정을 요구하는 말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경계에 가깝게 다가온다.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믿기 쉬워지고, 그 확신이 때로는 관계를 경직시키고 선택의 폭을 좁혀왔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미시기장은 능력을 내려놓으라는 말이 아니라 능력 위에 태도를 세우라는 요청처럼 읽힌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점검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구절은 '용지약사'이다. 뜻을 쓰되 늘 깊이 생각하듯 하라는 이 문장은 처음에는 다소 관념적인 교훈처럼 읽힌다. 그러나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니, 이는 결정을 미루라는 말이 아니라 행동 이전에 사유의 깊이를 요구하는 문장임이 분명해진다. 빠른 판단과 즉각적인 실행이 능력처럼 평가되는 지금의 삶에서, 이 문장은 방향 없이 바쁜 선택들이 얼마나 쉽게 삶을 소모시키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최근 나는 오래 고민해오던 한 가지 일을 서둘러 결론내리지 않고, 관계와 이후의 파장을 차분히 따져본 뒤 결정을 미뤘다. 당장은 비효율처럼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문장의 의미가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이처럼 천자문은 본래 삶의 질서를 가르치는 교본이었지만, 오늘날 우리의 일상에서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자를 몰라도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은 없고, 빠른 정보와 즉각적인 해답이 넘쳐나는 시대에 짧고 느린 문장은 효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천자문 같은 고전은 더 이상 생활 속 언어가 되지 못하고, 시험용 지식이나 교양의 장식물로만 남아왔다. 이 책은 그런 흐름에 분명한 반문을 던진다. 삶을 빠르게 해결하려 할수록, 오히려 기준과 태도를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질문이다.

이 책이 발간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전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려는 제안이다. 천자문을 통해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끈다. 그래서 이 책은 단번에 읽고 덮기보다, 규칙적으로 펼쳐보며 문장을 삶에 대입해보는 방식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루 한 구절, 혹은 일주일에 몇 문장씩 정해두고 읽다 보면, 생각보다 삶의 태도가 서서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어렵지만 꾸준히 이 책을 참고하며 살아간다면, 내 삶은 아마도 덜 조급해지고, 덜 과시적이며, 대신 더 단단해질 것이다. 무엇을 더 가져야 할지보다는 무엇을 지켜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판단의 기준도 외부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 세운 원칙에 가까워질 것 같다. 앞으로의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지 스스로 묻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지금 이 나이를 통과하는 독자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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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돈이 되는 IT 산업 트렌드 - AI, 테크부터 뉴스페이스까지, 미래를 선도하는 8가지 투자 로드맵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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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최근 IT 산업 뉴스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 지형이 실감난다. 생성형 AI가 업무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꾸고 있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는 다시 한 번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기사들이 연일 이어진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차, 우주 산업에 대한 소식도 더 이상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책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왜 산업 중심의 시각이 필요한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단기적인 종목 선택이 아니라 큰 흐름을 이해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이 책이 필요하다고 느껴 읽게 되었다.

책의 전체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앞부분에서는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태도와 관점을 다룬다. 과거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후회를 반복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특히 확신 없는 투자가 왜 흔들릴 수밖에 없는지, 그 확신이 공부와 이해에서 나온다는 점을 여러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라는 조언, 관찰과 질문, 검증의 습관을 기르는 과정은 삶의 태도에 가깝게 다가온다. 이 부분은 내용 자체는 익숙하지만, IT 산업이라는 구체적 맥락 위에서 다시 정리되어 있어 스스로의 투자 습관을 점검하게 만든다.

이후 본격적으로 다루는 부분에서는 앞으로 10년을 이끌 핵심 산업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인공지능 장에서는 AI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왜 AI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뉴 노멀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플랫폼 기업, 반도체 설계 기업, 파운드리,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을 구성하는 층위가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 막연했던 구조가 한 번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기술적인 세부 내용은 최소화되어 있어, 이미 어느 정도 배경 지식이 있는 독자에게는 다소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머노이드 장에서는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AI 기술이 결합되는 지점을 짚는다. 인간을 닮은 로봇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산업적 필요에서 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완성형 로봇을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소재와 장비, 플랫폼 기업까지 함께 언급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로봇 산업을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뇌와 기계가 연결되는 BMI 부분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장이었다. 치매, 마비, 신경 재활 등 의료 분야에서 이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은 놀라웠지만, 기술의 윤리적 문제나 사회적 합의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인간 능력 확장의 가능성을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장이었다.

메타버스 장에서는 한때 거품처럼 여겨졌던 메타버스가 생성형 AI와 결합하며 다시 현실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짚는다. 혼자 보는 가상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고 협업하는 공간으로의 변화는 이해가 쉬웠고, 왜 여전히 이 산업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지를 납득하게 한다. 다만 과거의 과도한 기대와 현재의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는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여지가 남아 있다.




뉴에너지와 양자컴퓨터, 전기차, 뉴스페이스로 이어지는 후반부는 기술이 곧 국가 전략이 되는 영역을 다룬다. 특히 뉴에너지를 재생에너지에 한정하지 않고 ESS와 SMR까지 포함한 전체 생태계로 설명한 부분은 시야를 넓혀준다. 양자컴퓨터 장에서는 기술 발전이 안보와 금융 시스템까지 뒤흔들 수 있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지만, 동시에 이 기술이 개인 투자자에게 어떤 시간 축에서 의미를 갖는지는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AI가 결합된 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정리해주고, 뉴스페이스 장에서는 우주가 더 이상 과학자의 영역만이 아니라 경제의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가장 큰 점은, 미래 산업을 바라볼 때 개별 기업의 주가보다 먼저 산업 구조와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동시에 모든 산업이 장밋빛은 아니며, 각 장마다 리스크와 한계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는 점은 신뢰를 준다. 다만 ETF를 중심으로 한 접근이 반복되다 보니, 투자 방법 자체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비슷한 결로 느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당장 무엇을 사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보다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에 가깝다고 느꼈다. 읽고 나서 특정 종목이 떠오르기보다는, AI와 BMI, 우주 산업 같은 분야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기술이 낯선 사람에게는 방향을 잡아주는 지도 역할을 하고, 이미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생각을 정리해주는 정리 노트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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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암기 중등 영단어 600 - 교육부 선정 빈도순 중등영어 단어 자동암기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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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중등 영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것은 단연 중등필수영단어다. 문법보다 먼저 막히고, 독해보다 먼저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단어다. 그동안 수많은 영어단어 책을 펼쳐봤지만, 끝까지 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어떻게 하면 단어가 자동으로 외워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기존 영단어 책들이 단어를 나열하고 암기를 ‘의지’의 문제로 돌렸다면, 이 책은 뇌의 작동 방식을 정면으로 활용한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면 다음 곡이 저절로 떠오르는 현상, 즉 뇌의 예측 기능을 단어 암기에 적용한 것이다. 영어 단어가 먼저 들리고, 곡이 끝날 무렵 한글 뜻을 예측하게 만드는 구조. 실제로 몇 번 듣다 보면, 설명을 읽지 않아도 뜻이 먼저 떠오른다. ‘듣기만 하면 자동암기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된다.




직접 활용해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QR코드를 찍고 7분 정도 음원을 듣고, 3분 퍼즐을 푸는 흐름은 공부라기보다 짧은 놀이에 가깝다. 억지로 앉혀 놓지 않아도, 오히려 아이가 먼저 한 번 더 듣자고 말하게 된다. 기존 단어책처럼 오늘 몇 개 외웠니?라고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다르다. 영어단어외우는법을 노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로 바꿔놓는다.

다른 중등 영어 단어책과 비교해보면 차별점은 더 분명해진다. 대부분의 책은 눈으로 보고, 뜻을 외우고, 써보고, 틀리면 다시 외우는 구조다. 반면 이 책은 귀가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영어회화에도 연결된다. 실제로 미국인의 일상 회화 89%가 1,000단어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이 와닿는다. 단어를 '본 적은 있지만 들어본 적은 없는 상태'와, '귀에 익은 단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이 책은 그 간극을 효과적으로 메운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퍼즐과 이야기다. 각 단어마다 이미지가 있고, 퍼즐은 단순 확인 문제가 아니라 맥락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단어 하나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서 단기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 기억으로 옮겨진다. 10단원마다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는 단순 복습을 넘어,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거리도 던져준다. 단어책에서 이런 구성은 흔치 않다.

이 책의 집필 이유도 충분히 공감된다. 아무리 반복해도 외워지지 않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은, 실제 구성과 사용 경험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특허 출원 중인 자동암기 원리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학습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준비 시간이나 이동 전 짧은 공백 시간에 음원을 틀어두는 방식으로 활용했는데, 공부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단어가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등영어단어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 그리고 아이에게 단어를 어떻게 외우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라면 이 책은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단어 암기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을 줄여주고, 학습 시간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 듣기만 하면 진짜 자동암기되는 자동암기 중등영단어, 말 그대로 단어책의 방향을 바꾼 책이다. 단어 때문에 영어를 포기하기 전에, 이 방식부터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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