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활용해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QR코드를 찍고 7분 정도 음원을 듣고, 3분 퍼즐을 푸는 흐름은 공부라기보다 짧은 놀이에 가깝다. 억지로 앉혀 놓지 않아도, 오히려 아이가 먼저 한 번 더 듣자고 말하게 된다. 기존 단어책처럼 오늘 몇 개 외웠니?라고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분명히 다르다. 영어단어외우는법을 노력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로 바꿔놓는다.
다른 중등 영어 단어책과 비교해보면 차별점은 더 분명해진다. 대부분의 책은 눈으로 보고, 뜻을 외우고, 써보고, 틀리면 다시 외우는 구조다. 반면 이 책은 귀가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영어회화에도 연결된다. 실제로 미국인의 일상 회화 89%가 1,000단어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이 와닿는다. 단어를 '본 적은 있지만 들어본 적은 없는 상태'와, '귀에 익은 단어'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이 책은 그 간극을 효과적으로 메운다.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퍼즐과 이야기다. 각 단어마다 이미지가 있고, 퍼즐은 단순 확인 문제가 아니라 맥락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단어 하나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면서 단기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 기억으로 옮겨진다. 10단원마다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는 단순 복습을 넘어,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거리도 던져준다. 단어책에서 이런 구성은 흔치 않다.
이 책의 집필 이유도 충분히 공감된다. 아무리 반복해도 외워지지 않는 학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은, 실제 구성과 사용 경험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특허 출원 중인 자동암기 원리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학습 방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준비 시간이나 이동 전 짧은 공백 시간에 음원을 틀어두는 방식으로 활용했는데, 공부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단어가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중등영어단어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 그리고 아이에게 단어를 어떻게 외우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부모라면 이 책은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단어 암기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을 줄여주고, 학습 시간을 훨씬 가볍게 만든다. 듣기만 하면 진짜 자동암기되는 자동암기 중등영단어, 말 그대로 단어책의 방향을 바꾼 책이다. 단어 때문에 영어를 포기하기 전에, 이 방식부터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