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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세계 현대건축 여행
김종훈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6월
평점 :

우리는 특정 도시를 생각할 때 대부분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건축은 우리의 일상에서 항상 함께하는 것으로, 사회와 사람들의 역사, 문화, 생각, 감정 등이 모두 투영되어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건축 산업에 몸담아온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의 건축 여행담이다. 책은 크게 4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마다 4개의 현대 건축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건축물, 2장에서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도록 지어진 건축물, 3장에서는 철학과 신념이 반영된 건축물, 4장에서는 도시의 희망이 된 건축물이 나온다.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정말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며 건축물을 세세히 관찰하는 듯해 건축에 대한 호기심을 자연스레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건축물의 외부, 내부, 설계도 등을 설명할 때 다양한 각도에서의 사진들이 상당히 많이 첨부되어 있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다. 또한 기존에 보았던 건축물의 몰랐던 이야기를 통해 그 건축물을 새롭게 바라보게도 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다녀온 여행지였지만 책 속에서 만나다보니 또 방문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솟구친다. 건축가 요른 웃손의 창조적 디자인과 건축 엔지니어의 도전 정신을 통한 새로운 건축 기술의 개발로 빚어낸 오페라 하우스, 최단기간 적은 비용으로 미국의 정신이자 자부심이 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단순히 관광지로 들러서 즐기다 온 건축물들이 내포한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 그것들이 더욱 가치있게 다가오며, 건축을 통해 사람을, 미래를, 시대의 고민을 읽는다는 저자의 말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건축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이라고 말한다. 시대를 기록한 건축물로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의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따라 다양한 도시들의 현대 건축물 사진을 보며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이해하다 보면, 저자의 바람처럼 건축에 대한 흥미와 함께 건축을 통해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건축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이를 통해 앞으로의 경험들이 더욱 풍요로워지길 바라며,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