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화학
케이트 비버도프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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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은 학문적 특성상 전공자나 그에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전혀 모를 수밖에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원소와 주기율표조차도 생소할 정도로 낯선 학문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반면 저자처럼 화학 덕후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화학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어 유쾌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덕후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화학적인 변화와 규칙이 너무 자연스럽게 보이고 그것이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일지도 모르나 화학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생소하고 이해 불가능한 뜬구름일 뿐이겠죠. 저자의 임무는 독자 모두에게 화학이 얼마나 근사하고 멋진 학문인지 알려주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원자와 분자, 화학반응의 기본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줍니다. 2부에서는 일상생활 속의 화학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사례를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론에 치우쳐 난해한 화학이 아니라 과학도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하며 고개가 끄덕여지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아는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화학은 에너지와 물질, 그 두 가지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시작합니다. 원자의 구조와 원자 간 결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이온결합과 공유결합의 차이, 물리적 화학적 변화의 비교, 흡열반응과 발열반응의 차이까지 설명해 줍니다. 우리가 목이 아플 때 소금물로 가글을 하곤 하죠. 소금이 물에 들어가면 흡열반응이 일어나 원래 액체 물보다 더 차갑게 해주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랍니다. 야외용 구급함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품인 손난로와 순간 냉각팩 역시 이런 화학반응이었다는 것이죠.



괜찮은 커피를 만들려고 한다면 뜨거운 물은 절대 진짜로 끓여서는 안 된다. 물의 이상적인 온도는 96% 정도로 끓는점 바로 아래이다. 96℃에서 커피에 향을 내는 분자들이 용해되기 시작한다. 커피광들과 바리스타들이 물 온도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다.(p110) 물의 온도가 4도만 더 높아져도 커피에 쓴맛을 주는 분자도 녹아 나와 최상의 맛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있었네요.

운동을 하면 잘 다듬어진 몸과 건강한 심장을 얻게 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운동의 최고 장점은 이미 말한 것처럼 힘겨운 운동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아드레날린의 급류이다. 아드레날린과 관려해 특히 훌륭한 점은, 혈관 안으로 분비될 때 우리의 신제 조직과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각각의 내장 기관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드레날린은 대체로 당신의 호흡 속도를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 역시 수축시킨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드레날린은 구명용 약물로 사용될 수 있다. (p135)

아드레날린이 매우 강력한 분자라서 사람들에게 초능력 같은 힘을 준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운동선수들은 아드레날린 수치를 높이는 능력 향상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네요.

오늘날 일상 생활에서 고분자의 화합물은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입고 바르는 많은 것들은 수십 가지 인공적인 고분자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화학물질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눈을 떠서 수면에 이르기까지 화학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닿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학적 성질을 이해하고 배워서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인류에 기여하는 합성물질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화학을 모른다고 우리가 살면서 불편함을 겪게 되지는 않겠지만 만약 화학에 대해 알면 알수록 내가 인식하며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지지 않을까요? 또한 일상 속에 버무려진 화학의 작용과 원리를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화학은 실생활 곳곳에 적용할 수 있고 적용되고 있는 학문이었다는 것에 뿌듯해집니다. 알면 사랑한다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하여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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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일상 속에 숨겨진 화학
케이트 비버도프 지음, 김지원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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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버무려진 화학의 작용과 원리를 통해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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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종말 -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조나단 말레식 지음, 송섬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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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으로 무기력, 자기혐오에 빠져 버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가 최초로 사용한 용어로 연소 증후군 또는 탄진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마도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번아웃 증상을 경험하기도 하고 잠재적인 환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 하는 일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당위 사이에서 번아웃을 겪기도 하고요, 빈부차가 심해지고 사회의 불안이 가속화될수록 번아웃 증상을 겪는 사람을 증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번아웃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안정된 삶과 익숙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번아웃으로 고통받았다는 저자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모든 이들에게 번아웃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스스로 극복하려고 발버둥 쳐도 사회 구조적인 변화가 없다면 결코 벗어가기 쉽지 않다는 주장을 많은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비전이나 베네딕트 수도사들의 삶의 방식을 통해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 가치 있는 여가 활동, 공감 등이 결여되고 있는 현실을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은 인간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에 치여 자신의 존엄성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면서도 일에 매몰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소중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유대감과 인생의 가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번아웃은 상태가 아니라 스펙트럼이라는 저자의 말은 현재 내 삶의 방향성과 내 인생의 가치와 의미 있는 일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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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숨 쉬게 하는 말 - 책 속의 스피치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
이명신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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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 속의 스피치' 를 기반으로 썼어요.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위로와 설렘, 힐링이 함께 버무려져 있어서 읽는 내내 따뜻함이 가득해집니다. 외국에서는 실패를 하나의 성과로 인정해 주는 문화가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실수나 실패의 과정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자신의 실수를 진실되게 받아들여 배움으로 연결하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요. 우리 사회도 결과가 아닌 이러한 과정에 대한 수용과 인정해 주는 문화가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가르침을 주는 책이 아니고 소소한 삶의 삐긋거림을 다독거리며 삶의 용기를 주고 있어요.

다양하게 읽은 책을 통해 저자가 감명받고 위로받은 감정을 나누듯이 서술하고 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특히 저자가 표제어로 뽑은 나를 숨 쉬게 하는 언어는 바로 '사람이고 내 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쁜 말을 하면서 토닥토닥하는 그런 것만 위로가 되는 게 아니라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수다나 뒷담화가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런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위로라고 말이죠.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 책을 통해 버티고 숨 쉴 수 있는 위안을 받은 상황을 고백하고 있어요. 요즘은 매체의 활성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상처받고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졌잖아요. 나만 빼고 다들 행복해 보이고 그런 모습에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사람들이 있다면 사람 되는 냄새가 풍기는 책과 음악 많이 접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다루었으면 싶더군요.




이중적인 마음은 일상에서도 자주 느끼는 감정인데요, 최근 저도 이런 감정에 휩쓸려 마음의 정돈이 안되고 있었는데 양가감정을 다루는 법을 명쾌하게 답해주더군요. 모순된 감정을 없애려고 애쓰지 말고, 그 감정을 안고 잘 살아가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특수 청소라는 일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죽음의 현장을 보고 그 안에서 드러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해 기록한 김완의 [죽은 자의 집 청소]를 다시 집어 들게 되네요.

책을 읽으면서 몇 권의 책을 리스트업 해두었어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던 책과 재독하고 싶은 책을 위주로 선정했어요. 저자가 느끼고 공감했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제각각 꽂히는 감정이 다르고 나의 상황에 적용되는 영역이 다르다는 것이 책의 묘한 매력이겠죠.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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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의 품격 - 평범한 순간에서 비범한 생각을 찾는 신개념 영감 수집법
이승용 지음 / 웨일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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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의 품격이라니 제목이 흥미롭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헛소리는 실속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로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말이다. 품격은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말한다. 평범한 순간을 비범한 순간으로 바꾸어 내는 마법 같은 아이디어를 저자는 헛소리에서 주워 담았다. 이 책은 우리가 던지는 헛소리들이 빛나는 똑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이름 짓기는 가장 중요한 경쟁전략 중 하나이다. 효과적인 네이밍은 익숙한 대상을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유니클로가 히트텍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면서 내복을 입는 행위는 올드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내의를 챙겨 입게 되는 변화를 가져왔다. 다양한 발열 내의가 겨울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인식의 변화에 이어 생활까지 바꿔줌으로써 에너지 절약의 일환이 되었다. 명칭이 바뀐다고 세상이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유의미한 변화의 첫걸음이 되는 사례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에서 촉을 세우는 간편하고도 유용한 방법은 메모다. 주변의 모든 게 꼭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어떤 것이 '뉴턴의 사과'처럼 나를 자극할지는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소소한 대화를 성실하게 모은다. 별것 아닌 농담마저 소중하게 수집한다. (p215)

가벼운 말장난이나 엉뚱한 농담까지도 수집하고, 평범한 것들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는 저자의 자세를 통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공식을 세울 수 있다. 카피라이터인 저자는 무해하면서도 유쾌하고, 어이없으면서도 뼈가 있는, 가벼우면서도 곱씹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헛소리를 고품격 헛소리라고 부르고 이를 추구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어떤 말도 그냥 흘려보내지는 않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듯이 요리조리 응용해 보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말장난이 더 이상은 무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스스로의 한계선을 긋지 않는 태도, 정해진 기준선을 벗어나 자신만의 기준을 찾아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노력은 우리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찾아 줄 것이에 틀림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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