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 - 가뿐하게 읽는 교양 공학
유만선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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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과 과학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검색해 보았다. 우리가 공학 분야를 접하는 아주 현실적인 시점이 바로 입시를 앞에 두었을 때일 것이다. 공대를 지망하고자 할 경우에 전자, 전기, 신소재, 기계, 항공, 토목, 컴퓨터 등 여러 분야 중 특정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제대로 공학의 본질을 접하게 되고, 실생활에 이로운 무언가를 구현하면서 공학자로서의 인생을 걷게 된다. 공학의 체계화된 발전 덕분에 우리는 역사적으로 진보라는 단계를 걷게 된 것이다. 가까이는 실생활에 사용하는 작은 소품부터 거대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공학의 힘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결과물일 것이다. 과학적 이론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학은 인류가 이뤄온 눈부신 성장과 진보에 큰 축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유만선 연구관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몸담고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4대 역학 (정역학, 동역학, 유체역학, 열역학 ) 을 일상의 이벤트와 엮어서 재미있게 풀어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우리의 세계관을 바뀌는 것은 과학이지만 우리의 삶을 오롯이 바꾸는 것은 기술이라는 이정모 관장님의 추천사 중 이 문장은 공학의 효용성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 이 책은 과학자와 공학자의 차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던 인식의 축을 바꿔주고 있다. 거대한 발견과 우주 등 인간이 모르던 미지의 세계를 알고자 지적 확장을 해나가는 것은 과학자이고, 이미 발견된 것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만들어내는 것은 공학자의 역할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공학자로서 자신의 경험과 실행을 통한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물리학적 지식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의 매력은 일반인들이 사전 지식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 교양서이고, 저자의 바램처럼 독자로서 공학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멈춰 있는 것- 정역학, 움직이는 것- 동역학, 흐르는 것- 유체역학, 뜨거운 것- 열역학, 이렇게 4대 역학 범주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공사현장에서 보이는 타워크레인뿐만 아니라 강을 가로지는 철골구조물 다리를 지나면서도 위태로운 모습에 마음을 졸였던 경험이 있다. 이런 큰 무게를 견디는 구조물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물체에 가해지는 힘의 분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라고 한다. 왜 삼각형 단위로 서로 연결된 형태가 많은 지 궁금했었는데 '트러스 구조'로 연결점들로 쉽게 힘을 분산시킬 수 있고, 회전력이 생겼을 때 변형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공학자들은 어떤 물체를 설계할 때 기능적으로 충분히 튼튼하면서도 가급적 재료비를 적게 써야 하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경제학적 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경제적 자유로움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공학자들의 기술적 발전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구조역학이나 힘의 평형, 마찰, 치약 튜브나 주사기에 작용하는 파스칼의 법칙, 강화 유리에 있는 압축 잔류응력 등을 통해 정역학에 대한 설명이 쉽게 되어있다.

기후 변화와 코로나로 인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아졌다. 자전거,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는 친환경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내연기관차인 자동차의 종말 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에는 전기모터가 낼 수 있는 힘이 내연기관 엔진에 비해 작은 편이라 쓰임이 제한적이었지만 지속적인 성능 개발로 효율이 향상되어 이제는 내연기관 엔진을 대처하게 되었다. 저자는 전기 문명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지점을 지적한다. 깨끗한 에너지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경우 화석연료의 연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기에너지의 깨끗함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보고, 전기가 진정 깨끗한 에너지가 되기 위해서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공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인류를 위해 지금도 열기관에서 발전기로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축과 바퀴, 어떤 공간상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를 가리키는 자유도, 세탁기나 항공기 엔진과 같이 고속 회전하는 기계장치에서의 진동, 자동제어 장치가 들어간 전기장판, 동력전달장치가 달인 자전거 체인을 사례로 들어 동력에 관한 설명도 쉽게 되어있다.

 

 

 

 

 

멈춰있는 유체를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날개 없는 선풍기로 히트를 친 다이슨의 감쪽같은 원리는 흥미로웠다. 항공기 엔진, 부력, 항력 등 유체역학이 활용되는 다양한 정보를 읽다 보면 공학자들의 역할과 노력에 새삼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사회가 항상 질서 있고, 예측 가능한 형태로 흘러가는 것만이 이상적이라 여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무질서함을 용인하는 마음도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갖기를 바라는 저자의 철학도 엿보인다.

일상적인 물질 가운데 열전도도가 가장 낮은 물질이 공기다. 최근에 만들어진 에어로겔이라는 인공물질은 공기처럼 가벼운 물체로 미래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놀랍게도 최근 플라스틱 쓰레기로도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버려진 페트병에서 미세 섬유를 뽑아낸 뒤 실리카 소재를 코팅해 에어로겔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버려진 폐기물을 재활용해 지속적으로 에어로겔을 만들어 환경 문제까지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의 냉난방 장치, 연소, 대류 열전달과 같이 열역학 분야도 실생활에 폭넓게 응용되고 있다.

저자는 학부 시절에 공학 수업에서 다뤄진 이론과 공식들이 기계장치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세상 속 많은 공학 문제가 지식을 통해 해결될 때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 배운 지식이 실생활에서 유효한지에 대한 의문을 많이 품는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확하다. 그 시절의 기초과학이나 학문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분명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접하는 기본 밑천임은 자명한 것 같다. 구슬이 있어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지식적으로 실험적으로 증명된 많은 이론들을 이용해서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으로 만들어 준 공학자들이야말로 우리 삶의 가치를 풍요롭게 해주는 멋쟁이들이다.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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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렌드 2021 - 미래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권병일.권서림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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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고, 디지털 문화를 충분히 즐기고 있으면서도 막상 디지털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묻는다면 사전적 의미 말고는 달리 설명하기 쉽지 않다. 디지털 기술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기에 디지털 혁명의 물결을 벗어나 산다는 것은 아마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디지털 기술이 발달해도 휴머니즘에 기반을 두지 않는 기술은 그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상으로 파고든 디지털은 이제 우리의 사고를 가공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도구다. 초정보화 시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를 확장하는 수단뿐 아니라 인간의 두뇌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철저한 디지털 변혁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맞설 힘조차 없을 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우리의 삶이 요동을 치고 전 세계의 경제, 정치, 기술, 문화, 사회를 마비시키는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두 공동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모든 분야의 대대적 변혁을 예고하고, 디지털 트렌드의 전망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 정부, 디지털 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뉴딜 등 디지털은 이제 모든 곳에 수식어로 붙어있다. 전 분야에서 미래의 변화 속에서 디지털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언택트를 기반으로 디지털의 변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트렌드를 읽어주는 전망서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음에도 이 책의 개성이 돋보이는 지점이 있다. 도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구조화하기 쉽고, 시각적으로 바로 입력된다. 저자들의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저력이 바탕이 되어 가독성도 상당히 좋다.

 

지난 1년 동안 일어난 사건을 추적하면서 20년을 전망했던 미래가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점검한다. 다양한 공유경제의 사례는 여전히 지속되겠지만 향후 비즈니스 모델은 언택트 환경하에서 유용성을 고려해야 한다던가, 카카오뱅크의 사례처럼 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의 개발은 더 확장될 것이며, IT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며 대기업의 스핀오프를 통해 사회적 문화를 바뀌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등 열 가지 이슈에 대한 점검과 방향을 제시한다.

 

 

 

 

적어도 코로나19는 2023년까지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미래 준비를 논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반적인 특징은 비접촉 인터페이스 및 상호작용을 하는 사회, 원격 화상 교육, 로봇에 의존도가 높아지는 산업, 원격근무나 긱경제의 활성화, 원격의료의 본격화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증강현실 상거래, 쇼핑 스트리밍, 더 많은 온라인 쇼핑과 같은 생활의 변화, IoT 및 빅데이터를 이용한 모니터링 개선, 강화된 디지털 인프라 등의 특징도 보일 것이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기술 변화와 거시경제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응전략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표준 뉴노멀의 화두는 언택트다. 즉 디지털 컨텍트이다. 뉴노멀 시대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의 핵심이 디지털로 모인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분명한 건 많은 기술의 발달로 미래는 점점 더 발전하고 우리의 삶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희망적인 미래예측은 기본 방향이겠지만, 암울한 우리의 미래도 찾아올 수 있다.

미래 기술은 낯설 수도 있지만 이 기술들을 제대로 알고 그로 인한 사회와 경제, 환경의 변화를 통해 미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어떠한 돌발 상황에서도 더 현명한 대처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전략은 우리의 몫이다. 준비된 자에게 미래의 경쟁력과 일자리, 모든 기회는 주어질 것이 분명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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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실전매매법
오명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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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주식은 빠르게 상승한다.

그러나 희망과 허공만이 높은 주가를 지탱해 주기 때문에

상승할 때처럼 빠르게 떨어진다.

기민하게 처분하지 못하면 이익은 손실로 둔갑한다.

- 피터 린치(월가의 투자 전문가)-

 

                            

11월 3일 바이든과 트럼프의 미국 대선이 마치 드라마처럼 진행됐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 대선에 온 시선이 쏠려 있었다. 사전 투표가 1억 명이 넘는 역대 사상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인 미국 대통령선거에 글로벌 시장 전체가 출렁거렸다. 쟁쟁한 두 후보의 당선자 결과가 아직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 시장의 반응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사실화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든 승리와 의회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는 '블루웨이브' 가 유력화되고 내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지수는 상승하고 달러 약세와 국채금리,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바이든의 수혜주로 떠오르는 배터리, 바이오, 헬스케어 등은 강세를 보이며 개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미 대선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불복 소송 제기 등으로 아마도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심리에 인버스 상품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수익을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현명한 투자는 좋은 주식을 아주 저가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지만 그 타이밍을 맞춘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마침 초보 개인투자자들 심리적 불안감을 떨치고 손실 없이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 나왔다. 저자 오명근은 개인투자자로 정확한 시황분석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리스크 없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우상향 주식투자클럽 '과 유튜브 ' 눈부신 차트 TV'를 운영 중이다.

누구나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욕심이 앞선다. 저자는 먼저 한국의 주식시장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도록 안내한다. 초보와 고수의 차는 시장을 그대로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며, 개인투자자와 기타 세력 주체의 차이는 종목의 시세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를 언급한다. 주식시장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니 시장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로 손실을 보는 이유, 그리고 해법과 주식시장에서 손실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기본 지식, 차트 분석법 (기술적 분석 위주로) 을 설명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분석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직감과 예측력이다. 지수 차트는 많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만들어지고 환율 등 증시 주변 여건을 고려한 예측이므로 반드시 파악해야 하고 항상 시장의 전체 시황과 종합지수의 상황을 공부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간이 지난 차트라도 수많은 유형과 상황에 따른 대처가 필요하므로 자주 분석하는 공부를 통해 빠르게 차트를 읽는 능력을 만들어 놓아야 저항가와 지지가에서 매매하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상승갭 발생 시 지지선을 알아야 저점에서 매수가 가능하다. 차트를 보면서 지지선을 찾아내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전적으로 마음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수익을 차분하게 대응하고, 손실은 원인 분석을 하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불행의 시작은 욕심이므로 급등 종목에 뛰어든다거나, 전문가들의 시황을 너무 믿는 것도 위험하다. 스스로 분석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꼼꼼하게 뉴스 읽는 습관을 갖추도록 추천하고 있다. 주식공부 방법 들로 주식 입문서, 네이버 경제 뉴스, 뉴스와 주가를 접목시키기, 차트 들러보기, 매일 상한가 종목을 검색하기, 과거 급등주 차트 들러보기, 기본 재무제표 공부하기, 고수 따라 하기를 설명한다.

주식 초보투자자를 위한 알짜 팁까지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2021년 주목해야 할 투자섹터까지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주린이는 아니다. 경제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부터 차트분석까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차트를 어떻게 보면서 활용해야 하는지, 웃는 투자자로 다가가기 위해선 어떤 멘탈로 무장해야 할지 해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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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라 - 애널리스트가 바라본 의료기기의 메가트렌드와 인사이트
김충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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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원격의료에 관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충분히 자극되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는 발 빠르게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적극적인 투자나 시스템을 정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에서 방역의 선두주자로 평가받으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변화가 오고 있다. 정부에서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있어서도 의료 부분이 포함되었고 원격의료 관련 주가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반발에 앞장선 의사들 때문에 원격의료는 진척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여 진행해보니 환자들이나 의사들 모두가 안전하고 면밀한 진료에 대한 신뢰와 확신이 생기면서 원격의료 분야의 성장은 커지고 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관심 있게 주시하던 섹터라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김충현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의 트렌드와 산업의 변화에 대한 상당한 인사이트를 가진 애널리스트로 글로벌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분석하는 국내 유일한 분석가라 할 수 있다. 최근 의료기기 산업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흐름을 아주 잘 전달해 주고 미래 비전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의료기기와 의료 시스템에 대한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회사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과 소비자들의 투자의 전략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기기 산업이 가야 할 방향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 힘써야 할 부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의료기기 전반적인 산업 규모는 400 조원 정도 된다. 고령화 영향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고성장 산업의 하나라고 한다. 헬스케어 안에서 의료기기 산업이 갖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서비스업의 네 가지 세부 시장 중에서 가장 벨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이유는 혁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의료기기 산업은 수술 로봇이나 디지털 기술 혹은 유전체 분석과 같은 바이오 기술이 다른 산업과 융합이 용이해서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임상 기간이 짧고 실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주가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보통 가치 평가를 할 때 자산 가치보다 영업가치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의료기기의 경우에는 바이오기업(시가 총액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 과는 달리 영업가치가 중요하다. 한마디로 실적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 향후 실적 모멘텀을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렇다 보니 헬스케어 안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의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헬스케어 산업 자체가 생명과 관련된 산업이다 보니 보수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과점화가 될 수밖에 없다. 밸류체인이 높다 보니 신생업체들은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업계의 대형주에 투자하는 것이 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이 일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할 것들도 점검하고 투자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는 신생 기업을 주목하는 중소형주 투자전략은 초과 수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전략이다. 중소형주의 경우에는 좀 더 정밀하게 단계별로 점검을 하고 투자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 의료기기 산업은 하나의 단일 시장이 아니라 많은 세부 시장의 합으로 구성되어 있어 업체 하나에 투자한다는 것은 산업에 투자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각종 세부 시장의 1등 업체로 구성된 ETF를 활용해서 투자하면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어서 초보자들에겐 훨씬 안전한 투자법이기도 하다.

투자 전략과 그에 맞는 유망 섹터들과 업체들도 세세히 소개되어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대한 실용서이자 투자 입문서이다. 의료기기 산업 전체의 흐름을 읽다 보면 매력적인 산업이라는 확신이 든다. 의료기기의 혁신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판단에 공감하게 된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 소비자들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건강 보험 제도와 그에 따른 대안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앞으로 미래 사회의 새로운 산업으로 다가올 디지털 헬스케어와 글로벌 의료기기의 혁신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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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 - 나를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상한 책처방
문화라 지음 / 빌리버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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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글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책을 내기는 어렵다. 내공의 깊이가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작품을 읽더라도 관점이 다르고 사유가 다르다. 작자의 마음과 독자의 마음이 일치하기도 쉽지 않고,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이해가 어긋나기도 한다. 어떤 작가와 어떤 독자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책을 집필한 작가의 내공을 독자는 읽으면서 파악하게 되는 것 같다. 문학 작품은 특히나 다양한 군상들이 녹아있기 때문에 독자마다 투영되는 자신의 모습이 다를 것이고, 상황마다 감정선도 달라질 것이다. 읽으면서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치유하기도 하고,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스스로 미해결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찾기도 한다. 적어도 나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관점과 타인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좋은 작품을 찾아 읽는 행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아야 할 이유는 너무도 많다.

마음 치유를 목적으로 책을 접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저자도 그런 이유로 독서클럽에 몸담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문학 읽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수상 작품을 통해 독서하는 법을 주제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하니 수상작과 저자의 관점을 동시에 얻게 되는 효용을 이 책은 갖고 있는 것이다. 평생을 글을 쓰며 늙어가고 싶다는 저자는 든든한 인생의 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럽기도 하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검증받은 문학 작품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월급날이면 책 꾸러미를 들고 온 날의 기억으로부터 책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책을 통한 변화와 최적 독서법과 재독의 새로움에 대한 소개도 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안내하는 문학 작품들의 깊이 읽기를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가길 부탁하고 있다. 독서 능력에서 중요한 건 문해력의 획득이니 굳이 완독에 대한 부담감도 버리라고 한다.

문학은 결말로 향하는 과정 안에 무수히 연결된 사건과 의미망의 역동성이 녹아있다. 이를 쫓아가며 인간과 세상을 배우고, 시대의 흐름을 읽고 공감능력을 쌓기 위해 우리에겐 문학이 필요하다고 서술하고 있다. 문학 작품을 읽으며 인간과 세상을 향해 화두를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보는 것은 책 읽기를 통해 누리는 행복함이다.

저자도 책을 읽으며 난해했던 책, 주제가 불편했던 책이 있었고 「롤리타」처럼 나와 겹친 책은 반갑기도 했다. 또 저자의 인생 책 세 권 (삼국지, 인간의 조건, 소년이 온다 )도 소개한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 책도 소개하며 간략한 이유도 설명해 준다. 성장 소설, 미래 사회를 다룬 소설뿐 아니라 방대한 책의 목록을 리스트 업 해놓아 나의 독서량도 점검해 볼 수 있다. 국내외 주요 문학상과 수상작을 소개하는 파트에서는 미쳐 몰랐던 문학상을 알게 되었고, 상마다 선정하는 기준과 만들어진 배경과 의미를 알게 되는 호사도 누렸다.

 

 

 

지금보다 더 멋진 삶을 꿈꾼다면, 경제적인 자유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 자신만의 지식과 지혜'를 쌓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선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독서의 중심에 문학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세계가 녹아있는 문학을 통해 「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 을 확보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어떤 세상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 수 있는 튼튼한 자아를 위해.

 

 

 

*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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