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게 되는 부분은 금융 업무가 AI를 통해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흐름이다. 은행에서는 고객 응대가 고도화되고 대출 심사 업무가 자동화되며, 보험사에서는 보험금 청구와 인수 과정이 AI로 처리된다. 증권사에서는 리서치 업무가 자동화되며, 인간의 역할은 판단과 전략 설계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투자 판단과 리스크 관리의 질을 높이는 협업 구조를 만드는 파트너로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실무 활용을 중심으로 제시된 3단계 AI 워크플로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리서치 단계에서는 라이너 AI와 퍼플렉시티를 통해 검증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단계에서는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사고 구조를 정리하며, 마지막 산출물 단계에서는 감마 AI와 노트북LM을 통해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한다. 금융 업무 흐름과 동일한 구조로 설명되어 실제 업무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예를 들어, 리서치 단계에서 수집한 시장 동향과 기업 자료는 분석 단계에서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산업 트렌드, 경쟁사 비교, 투자 포인트로 구조화된다. 이후 산출물 단계에서는 감마 AI와 노트북LM이 이러한 분석을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으로 자동 변환하며, 투자 전략이나 리스크 평가에 바로 적용 가능하다. 보험사의 경우, AI가 청구 데이터와 심사 기준을 분석해 의사결정 포인트를 정리하고, 담당자는 전략적 판단과 고객 대응에 집중할 수 있다. 은행에서는 대출 심사 과정에서 AI가 자료를 종합하고 평가 모델을 적용하므로,직원은 최종 승인 결정이나 예외 사례 처리 등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이처럼 각 단계에서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인간은 전략적 판단과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는 협업 구조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AI 리터러시가 새로운 금융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도 논지가 명확하게 느껴진다. 과거에는 정보 접근성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정보를 해석하고 전략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핵심 자산이 된다. 결국 금융인의 경쟁력은 기술 활용을 통해 더 나은 판단을 만드는 능력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종목 선택보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AI 시대 금융 현장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전 가이드를 제시하며, 빠르게 재편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스스로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만든다.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있는 지금, 금융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 단계 업데이트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