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 분발해서 아버지와 나, 우리의 지난 삶을 되찾아야 했다. 내가 최근까지 영위해온 유쾌하고 불안정한 이 년, 지난번 내가 그토록 재빨리 부정해버린 그 이 년이 갑자기 그 무엇과도비교할 수 없이 매력적으로 비치다니.….….? 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
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