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빠지게 거친산에 올랐더니 ˝이 산이 아닌가벼˝하는 느낌적인 느낌. 빨치산 책을 여럿 읽었지만 반공서적은 처음일세. 아무리 정희, 지철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던 시절이긴 하지만 이건 좀...빨치산 책들은 정말 이태의 남부군이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몰라. 인용이 아니라 그대로 갔다 썼으니.암튼 전쟁이 나쁜건 젊은이들의 삶 뿐만 아니라 꿈까지 앗아간다는데 있다.
내가 이리도 빨찌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전생에 지리산서 굶어 죽거나 총 맞아 죽은 빨찌산이 아니었나 싶다. 태백산맥이나 녹슬은 해방구와는 다르게 이 책은 오로시 주인공 이규만을 그리고 있다.더 몰입도가 좋다고 봐야하나. 태백산맥 보다 아쉬운 부분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좀 약하다는 것이다. 그게 강해야 책 읽기가 느슨해질 찰라 정신이 활짝 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