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왕후 세트 - 전2권
방은선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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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왕후라는 제목때문에 자칫 시대물로 착각할수도 있겠지만 신계와 인간계를 드나드는 현대물 판타지다. 우로나 흑야처럼 이책도 강력한 절대능력을 지닌 남주가 그의 반려라 정해진 어설프고 다소 평범한 여주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식의 전개이다. 작가님표 소유욕 남주가 완전 내 취향이라 몰입해서 읽었던~!!! 예전 구판 읽을땐 어딘지 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개정판 출간하시면서 작가님께서 문장을 많이 보완하셨는지 마음에 들기~!!    

 

남주를 상상속의 인물로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여주는 그를 직접 만나고 나서부터 더욱 깊이 빠져들어 이기적인 나쁜남자라는알면서도 자기 자신보다는 그를 우선으로 챙기는 미련하리 만큼 일편단심인 순진한 여자였다. 그에 비해 남주는 부리는 권속(부하)에게조차 부드러운 미소와 존댓말을 하며 나긋나긋한 모습을 보이지만  수려한 외모뒤에 숨겨진 잔혹하고 간교한 본성에 치를 떤다. 다정한 모습일수록 잔혹해지는 위험한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홀려 불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몸을 던지는 여자들은 발에 채일만큼 많았기에 여주역시 별것아닌 여자일꺼라 치부하며 역린 보관함이라는 도구로 취급한다.

끊어내서 숨기려 했던 존재인데 여주를 향한 알수 없는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남주는 여주 주변에 꼬이는 남자들로 인해 끓어오르는 질투심과 소유욕에 불타오르면서도 본심을 뭔지 깨닫지 못하다 뒤늦게 후회하는 전개~!!  여자들을 발끝의 때만큼도 여기않던 남주였지만 나중엔 남녀를 불문 여주에게 말걸지도, 건드리지도, 보지도 못하게 유치하고 비정상적인 소유욕을 내보인다.

 

  

여주 다혜는 자신의 정체를 몰랐기에 가끔 괴이한 것들이 보이는 것을 단지 몸이 약해 헛것이 보이는 거라는 가족들의 말을 믿어왔다. '청윤'이란 이름만 말하고 사라진 그 아름다운 남자역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헛것인걸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더 그를 볼 수 있기를 갈망하자신이 미쳐가는 거라 생각했다. 있지도 않은 남자를 그리워하는 헛된 열병 따위 다 끊어내고 새로운 삶을 살려 했건만 그는 실제했다, 생생하게. 실체한다기보다 환상이라고 믿는 쪽이 더 쉬울 만큼 그는 아름다웠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는데 냉정하게 그녀에게 선을 그어 오는 남자의 말에 슬퍼졌다.

" 궁금해하지도 말고, 관심을 두지도 마세요. 지금까지처럼

이쪽 세계에 대해 신경을 끊고 그대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일입니다."

 

 

 

사향 중 동쪽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동해용왕이자 청룡일족의 수장인 남주 청윤은 부드럽고 얄궂은 미소로 여인들을 홀리는 동향의 아름다운 군주였다. 그가 덮어쓰고 있는 아름다움은 흉포한 본성을 덮은 유용한 껍데기에 불과했다. 교활하고 잔혹한데다 치가 떨리도록 냉정하며 자비와 동정심, 일말의 여지 따위조차 기대할 수 없는 그는 아름다운 독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에게 반려의 상징이자 용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치명적인 역린따윈 쓸모없고 성가시기만 했다.  제 목숨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어리석은 일따윈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역린을 신계와 상관없는 나약한 인간의 몸에 담아 숨겨 두고, 적당한 신계 여신을 반려로 맞아 이속을 차릴 속셈이었다. 귀찮기만 한 역린을 그렇게 완전히 떼어낼 작정이었다. 

" 역린은 동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왕후의 자리에는 그에 걸맞은 신족 여인이 앉게 될 것이다."

 

역린의 보관함, 살아있는 인형일 뿐이라 치부하며 절대 찾지 않으려 했건만, 한순간의 충동으로 역린을 품은 다혜를 본 순간부터 그는 자신도 이해 못할 광증에 시달리게 된다. 다른 여인들 처럼 그에게 매달리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그도, 그녀곁에 자꾸만 들러붙는 사내들도 전부다 거슬린다. 여신들처럼 혹할만큼 아름다운것도 아닌데 자꾸만 시선이 가고 가지고 싶어 안달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을 잡아끄는 그녀의 모든 것에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부분이라 잘라내 숨겨야 할 부분이라고 스스로에게 경고하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는 점점 더 광기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 짜증이 나, 정말이지 거슬려.'

 

 

 

< 동궁왕후 구판 vs 개정판> 비교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주소 클릭

http://blog.naver.com/myunicorn/12020962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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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씨앗
이화 지음 / 신영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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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보니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씨앗'은 얼핏 달콤한 단어처럼 느껴지지만,

카카오 함유량에 따라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한 초콜릿 같은 사랑이나 인생을 표현

하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정하신 제목이라고 되어 있더라. 술 취한

여고생 서주가 마음 아픈 자신과 함께있어 줘 고맙다는 의미로 남주 문교에게

줬던 게 하필 '카카오 씨앗'이었던 것도 작가님의 그런 메세지를 담고 있었던게

아닐까? 서주에게 받은 카카오 씨앗을 비록 허탈하게 잃어 버리긴 했지만 그

씨앗은 그의 마음에 깊숙히 심어졌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 전까진 그 씨앗은 싹 틀 기미도 보이지 않고 가끔 서로를

연상케 하는 매개체였을 뿐이지만, 7년만에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되면서 

싹이 움터 조금씩 뿌리를 내리더니 잎사귀 무성한 푸른 나무가 되었다.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한 맛을 내는 초콜릿 원료 카카오 빈처럼 앞으로  그들의 삶도 그러

하겠지만 쌉쌀한 기억보단 달콤한 기억이 더 많이 남게 되길 빈다.

 

 

여주의 친부가 누구인지를 둘러싼 다소 막장스런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고 따뜻한 전개여서 좋았지만 취향에 따라 다소 심심하다

여기는 분들도 있을듯 싶다. 매번 상처만 주는 여주 모친을 향한 여주의 외사랑은 

답답했지만 주인공들 로맨스 자체는 쓸데없는 감정소모 없이 각자의 감정에 솔직

해서 마음에 들기~!!

 

 

초반까지만 해도 무뚝뚝한 무심남인줄 알았는데 은근 내 여자에겐 한없이 다정

하고 달달하기까지 하던 문교~!! 그는 궁금한 것이 있어참고 고요히 기다려

주는 나무 같은 남자였다상처많은 아내 서주를  세심히 들여다봐 주고, 사랑

하는 아내와 어느새 정이든 길 고양이 한마리를 위해 지금까지 누려온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포기할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그가 좋았다.

 

 불편을 대가로 행복을 얻는 다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불편이라며. 행복을 대가로 치러 편안함을 얻는 것보단 그편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일 아니냐고 하던 그는 집을 향해 밟는 계단 하나하나가 설렘일 수 있는 건 그곳뿐일 거라고 했다.

 

" 영희나 서주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야. 그 불편함을 감내하고 싶은 이유는. 불편이라 쓰고도 행복이라 읽을 수 있는 곳이 내 인생에 또 있을 수 있을까 싶어서...... "

 

- 『카카오 씨앗』 262~263 페이지 본문 중에서

 

친부가 누구인지 모르는데다 낳아준 친모에겐 외면 받으며 자란 아픔이 있는

데도 그녀를 애정하는 사람들 덕분에 따뜻하고 반듯한 성격으로 잘 자란 여주

서주~!! 매사 모든 일을 웃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녀가 대견하면서도

한편 애처로웠다. 아무렇지 않은듯 웃고 있지만 지독한 외로움을 감추며 속에

서만 우는 울음을 멈추질 못했던 그녀였기에..... 책 속의 표현대로 많이 아파져

고칠 수도 없게 되기 전에 마음이 따뜻한 문교에게 발견되어 다행이었던~!!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 커플인데도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가 않았던건 여주가

나이보다 어른스런 도 있지만, 여주의 상처를 따스하게 보듬는 진중한 성격에도 

편식을 한다든지 여주가 관심 보이는 남자들은 대놓고 질투하면서 지질해 보일까봐

걱정하는 의외의 면 때문인 듯 싶다. 

 

비록 끝까지 낳아준 친모의 사랑은 받지 못했지만 그녀 주변엔 남주외에도 친혈육

보다 더 깊이 그녀를 애정하는 빛과 같은이들로 가득했다.  타고난 예쁜 심성으로

시댁 어른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 친구이면서 보호자를 자처하는 

터프한 주민과 서슴없이 서주의 친정이라 말해주던 주민의 부모님, 그리고 버팀목

이 되어주는 든든한 용우 삼촌과 도도하고 까칠길 고양이 아가씨 영희까지~!!

그들이 살고 있는 성북동은 애정이 넘치는 동네더라. 

 

책을 읽으면서 부자들이 사는 저택과 스레이트 지붕의 낡은 가옥들이 공존하고,

600년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성곽과 여러 예술인들의 흔적까지 담뿍 담긴 독특한

북동이라는 동네가 참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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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다를 지날 때
진주 지음 / 로코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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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하나, 어순까지 심혈을 기울인 듯한 작가님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수려한 문장외에도 

존재의 가치와 구원, 길들여짐과 미련,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해까지

주인공들의 여러 고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여주 수안을 통해 여러 문학작품을 함께 접할수 있어 좋았던~!! 특히, 작가님께서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느껴져 그 책이 너무 궁금해 졌다. 그 책의 문구를 인용한

사랑고백이 인상적이었다.

 

 

"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여리게 만들어요. 꼭 유리로 만들어진 심장을 안고 사는 것 같아. 그 책 속에서 소년이 말한 것 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참 이상도 하죠. 마음이 그렇게 여리고 위태로워져도, 어쩐지 강해지는 기분이 드니까. 그런 건가 봐요. 유리로 된 몸의 일부를 지키기 위해 훨씬 강한 사람이 되게끔 하는거. 그게 사랑인가 봐요."

 

" 나의 일부는 유리로 되어 있어요........ 사랑해 "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83~384페이지 본문중에서 발췌

 

 

작가님께선 후기에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줄 수 있는, 크리스털 풍경의 울림처럼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감정적 사치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른분들은

몰라도 나에겐 이미 이책이 그러한 의미였다.  독자란, 어떤 책이든 자신이 겪어온 경험에 비춰 이해

할수 있는 문장만 이해한다는 어느 작가님 글처럼 나 역시 이책을 100% 다 이해했다고는 볼수 없겠

지만 주인공들 감정에 공명하여 함께 울고 웃었던 것만으로 나에겐 충분히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노력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했으니~ 이책을

온전히 다 이해 못했다고 해서 이책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결코 덜한 건 아닐거라 믿는다. 수위가

그다지 높지않았음에도 얼마든지 관능적일수 있다는걸 보여준 책~!! 

 

 

언젠가 당신이 말했죠. 사랑은 온전히 이해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노력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라고.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그래요. 이런게 사랑이라면 나, 당신을 참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문득 당신을 바라볼 때, 당신을 떠올릴 때, 그 무수한 순간들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느껴요. 참 아름다운 일이네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410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바람이 분다.

설렘을 동반하는, 아름다운 바람이다.

  

  

유리 종의 울림과 앵강만의 반짝임에서 영감을 얻어 쓰셨다는 이책은 사람의 온기를 모른채 한 평생을

죄책감이란 줄에 매달려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게 어떤건지, 뭔가를 욕심내는 기본적인 감정마저 통제 

받으며 지독히도 외로운 삶을 살아온 여주 수안과 언뜻 방만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반듯한 남주 체이스의 이야기다. 

  

차분하고 소극적인 수안과 능청맞고 저돌적인 체이스는 겉으론 달라 보이지만 의외로 닮은 부분이 많은

커플이다. 둘다 구원이 필요할 만큼 아픈 상처를 겪어야만 했고, 겉으로는 아닌척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하염없이 그리워했다는 점도 그러했다. 사랑의 영원성은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있어

조금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랑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가 닮았다. 

그러기 위해 전적으로 상대에게 의지하여 살아가는 종속되는 삶보다 혼자서도 당당히 설수 있기를 바라

는것 까지도~!!! 

 

세상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다는 걸 경험한 주인공들은 '사랑의 영원함'을 쉽게 장담하지 않았다.

불확실한 '영원' 대신 '조금 더' 라는 현실적인 표현을 했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 진솔해 보였다. 

담담하지만 알고 보면 깊은 의미를 내포한 ' 조금 더'~!!

 

 

  조금 더. 안다. 조금. 아주 조금이 결국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기계도, 레이스도, 사람의 인생도. 결국 삶이란, 그 조금을 위한 안간힘의 연속인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46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그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는 건 아니다. 그러길 바라지만 그건 함부로 단언할 수 없는 거니까. 대신 영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다.

상처 입게 되더라도, 그래도 이 사람이라면 괜찮다는 확신.

이 사랑의 끝이 어떤 형태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그런 확신.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95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다른 식구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일어난 비극을 아무 죄 없는 아이에게 그 모든 죄를 덮어씌워 경멸해

가며 가정의 평화를 지켜온 여주가족들의 가식과 비겁함에 분노했지만 여주만큼 깊은 상처로 고통

스러운 삶을 살아온 여주 이복언니 정안의 사연에는 연민이 느낄수 밖에 없었다. 체이스로 인해 수안이

구원받았듯이 정안도 누군가에게 구원받아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요트 레이서라는 남주 직업은 로설에선 처음 접한 설정이기에 신선했다. 몰랐던 분야를 이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서 반가웠던~!!  요트 기술의 집약체인 레이싱 요트와 일 년여에 걸쳐 지구 한 바퀴

보다 긴 40,000 마일을 항해하는 험난한 여정의 '볼보 오션 레이스'에 관해서도 급 관심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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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다를 지날 때 (한정판)
진주 지음 / 로코코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단어하나, 어순까지 심혈을 기울인 듯한 작가님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수려한 문장외에도 

존재의 가치와 구원, 길들여짐과 미련, 사랑에 대한 가치관과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해까지

주인공들의 여러 고뇌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여주 수안을 통해 여러 문학작품을 함께 접할수 있어 좋았던~!! 특히, 작가님께서 '사랑의 역사'라는

책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잘 느껴져 그 책이 너무 궁금해 졌다. 그 책의 문구를 인용한

사랑고백이 인상적이었다.

 

 

"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여리게 만들어요. 꼭 유리로 만들어진 심장을 안고 사는 것 같아. 그 책 속에서 소년이 말한 것 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참 이상도 하죠. 마음이 그렇게 여리고 위태로워져도, 어쩐지 강해지는 기분이 드니까. 그런 건가 봐요. 유리로 된 몸의 일부를 지키기 위해 훨씬 강한 사람이 되게끔 하는거. 그게 사랑인가 봐요."

 

" 나의 일부는 유리로 되어 있어요........ 사랑해 "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83~384페이지 본문중에서 발췌

 

 

작가님께선 후기에 누군가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줄 수 있는, 크리스털 풍경의 울림처럼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감정적 사치가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셨는데 다른분들은

몰라도 나에겐 이미 이책이 그러한 의미였다.  독자란, 어떤 책이든 자신이 겪어온 경험에 비춰 이해

할수 있는 문장만 이해한다는 어느 작가님 글처럼 나 역시 이책을 100% 다 이해했다고는 볼수 없겠

지만 주인공들 감정에 공명하여 함께 울고 웃었던 것만으로 나에겐 충분히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노력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했으니~ 이책을

온전히 다 이해 못했다고 해서 이책을 사랑하는 내 마음이 결코 덜한 건 아닐거라 믿는다.  

 

 

언젠가 당신이 말했죠. 사랑은 온전히 이해하는 게 아니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기꺼이 노력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라고.  당신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그래요. 이런게 사랑이라면 나, 당신을 참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문득 당신을 바라볼 때, 당신을 떠올릴 때, 그 무수한 순간들마다 나는 이런 감정을 느껴요. 참 아름다운 일이네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410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바람이 분다.

설렘을 동반하는, 아름다운 바람이다.

  

  

유리 종의 울림과 앵강만의 반짝임에서 영감을 얻어 쓰셨다는 이책은 사람의 온기를 모른채 한 평생을

죄책감이란 줄에 매달려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게 어떤건지, 뭔가를 욕심내는 기본적인 감정마저 통제 

받으며 지독히도 외로운 삶을 살아온 여주 수안과 언뜻 방만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반듯한 남주 체이스의 이야기다. 

  

차분하고 소극적인 수안과 능청맞고 저돌적인 체이스는 겉으론 달라 보이지만 의외로 닮은 부분이 많은

커플이다. 둘다 구원이 필요할 만큼 아픈 상처를 겪어야만 했고, 겉으로는 아닌척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하염없이 그리워했다는 점도 그러했다. 사랑의 영원성은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있어

조금 더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랑을 조금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가 닮았다. 

그러기 위해 전적으로 상대에게 의지하여 살아가는 종속되는 삶보다 혼자서도 당당히 설수 있기를 바라

는것 까지도~!!! 

 

세상 그 무엇도 영원할 수 없다는 걸 경험한 주인공들은 '사랑의 영원함'을 쉽게 장담하지 않았다.

불확실한 '영원' 대신 '조금 더' 라는 현실적인 표현을 했기에 그들의 사랑은 더 진솔해 보였다. 

담담하지만 알고 보면 깊은 의미를 내포한 ' 조금 더'~!!

 

 

  조금 더. 안다. 조금. 아주 조금이 결국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기계도, 레이스도, 사람의 인생도. 결국 삶이란, 그 조금을 위한 안간힘의 연속인지도 모른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46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그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는 건 아니다. 그러길 바라지만 그건 함부로 단언할 수 없는 거니까. 대신 영원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다.

상처 입게 되더라도, 그래도 이 사람이라면 괜찮다는 확신.

이 사랑의 끝이 어떤 형태라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그런 확신.

 

-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 395페이지 본문 중에서 발췌

 

다른 식구들이 저지른 잘못으로 일어난 비극을 아무 죄 없는 아이에게 그 모든 죄를 덮어씌워 경멸해

가며 가정의 평화를 지켜온 여주가족들의 가식과 비겁함에 분노했지만 여주만큼 깊은 상처로 고통

스러운 삶을 살아온 여주 이복언니 정안의 사연에는 연민이 느낄수 밖에 없었다. 체이스로 인해 수안이

구원받았듯이 정안도 누군가에게 구원받아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요트 레이서라는 남주 직업은 로설에선 처음 접한 설정이기에 신선했다. 몰랐던 분야를 이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서 반가웠던~!!  요트 기술의 집약체인 레이싱 요트와 일 년여에 걸쳐 지구 한 바퀴

보다 긴 40,000 마일을 항해하는 험난한 여정의 '볼보 오션 레이스'에 관해서도 급 관심 생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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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미소는 그를 미치게 한다
서지윤 지음 / 다향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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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생아, 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장난삼아 붙여진 '다름'

이라는 이름을 주홍글씨로 짊어지고 살던 여주와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계산적이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필요에 의해 감정을 적당히 '꾸며'내어 '이물(異物)'로 취급을 받으며

자란 남주~!! 서로에게 '이물'이 아닌 '유일함'과 '특별함'으로 안착한 그들이 더이상 불안해 하지

말고 평온해지길~!!

 

 

책 뒷면 소개글과 도입부를 읽을때 까지만 해도 가벼운 메디컬 소재의 로코물인줄 알았는데, 

남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살아온 주인공들 내면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다소 복잡하고 무거운 전개

로 변했다. 여주가 겁먹고 도망칠까봐 깊고 무거운 진심을 가볍게 포장하던 남주가 안스럽기도

했고, 장난처럼 짓궂게 들이대면서 진심을 슬쩍 내보이는게 간질간질 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 여자를 지켜내려 애쓰던 바람직한 남주~!! 살아온 환경탓인지 여주가 너무 소극적

이라 답답하기도 했지만 뒤늦게나마 남주를 위해 변해서 다행이었던~!!

   

(사제물 + 메디컬 소재 + 사내연애+ 선결혼 후연애 + 머리 좋은 계략남 + 여주에게 안달복달하는

짝사랑남 + 여주를 지키는 흑기사)로설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를 두루 갖춘 책이었지만 불륜

을 저지른 남편과 여주모녀를 극도로 증오하여 여조가 저지른 온갖 사건들 때문에 뜨악했던~! 

차라리 불륜저지른 남편의 재산을 다 빼앗고 맨몸으로 내쳤다면 이해했을텐데. 20년 넘게 

한을 품다니 무섭다~!! 불륜에 배신당한 상처가 아무리 컸더라도 타인의 생명까지 가볍게 여긴

그녀의 행동은 어떤 말로 포장해도 정당화 될수는 없을꺼 같다. 

   

 

작가님 문체가 독특해서 중간 중간 이해되지 않는 문장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기도 했지만, 

처녀작 치곤 나쁘지않은 편이라 차기작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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