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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왕후 세트 - 전2권
방은선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동궁왕후라는 제목때문에 자칫 시대물로 착각할수도 있겠지만 신계와 인간계를 드나드는 현대물 판타지다. 우로나 흑야처럼 이책도 강력한 절대능력을 지닌 남주가 그의 반려라 정해진 어설프고 다소 평범한 여주에게 서서히 빠져드는 식의 전개이다. 작가님표 소유욕 남주가 완전 내 취향이라 몰입해서 읽었던~!!! 예전 구판 읽을땐 어딘지 좀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개정판 출간하시면서 작가님께서 문장을 많이 보완하셨는지 마음에 들기~!!
남주를 상상속의 인물로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여주는 그를 직접 만나고 나서부터 더욱 깊이 빠져들어 이기적인 나쁜남자라는걸 알면서도 자기 자신보다는 그를 우선으로 챙기는 미련하리 만큼 일편단심인 순진한 여자였다. 그에 비해 남주는 부리는 권속(부하)에게조차 부드러운 미소와 존댓말을 하며 나긋나긋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 수려한 외모뒤에 숨겨진 잔혹하고 간교한 본성에 치를 떤다. 다정한 모습일수록 잔혹해지는 위험한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외모에 홀려 불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몸을 던지는 여자들은 발에 채일만큼 많았기에 여주역시 별것아닌 여자일꺼라 치부하며 역린 보관함이라는 도구로 취급한다.
끊어내서 숨기려 했던 존재인데 여주를 향한 알수 없는 광기에 사로잡히게 된 남주는 여주 주변에 꼬이는 남자들로 인해 끓어오르는 질투심과 소유욕에 불타오르면서도 본심을 뭔지 깨닫지 못하다 뒤늦게 후회하는 전개~!! 여자들을 발끝의 때만큼도 여기지 않던 남주였지만 나중엔 남녀를 불문 여주에게 말걸지도, 건드리지도, 보지도 못하게 유치하고 비정상적인 소유욕을 내보인다.
여주 다혜는 자신의 정체를 몰랐기에 가끔 괴이한 것들이 보이는 것을 단지 몸이 약해 헛것이 보이는 거라는 가족들의 말을 믿어왔다. '청윤'이란 이름만 말하고 사라진 그 아름다운 남자역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헛것인걸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만 더 그를 볼 수 있기를 갈망하는 자신이 미쳐가는 거라 생각했다. 있지도 않은 남자를 그리워하는 헛된 열병 따위 다 끊어내고 새로운 삶을 살려 했건만 그는 실제했다, 생생하게. 실체한다기보다 환상이라고 믿는 쪽이 더 쉬울 만큼 그는 아름다웠다.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는데 냉정하게 그녀에게 선을 그어 오는 남자의 말에 슬퍼졌다.
" 궁금해하지도 말고, 관심을 두지도 마세요. 지금까지처럼
이쪽 세계에 대해 신경을 끊고 그대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 일입니다."
사향 중 동쪽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동해용왕이자 청룡일족의 수장인 남주 청윤은 부드럽고 얄궂은 미소로 여인들을 홀리는 동향의 아름다운 군주였다. 그가 덮어쓰고 있는 아름다움은 흉포한 본성을 덮은 유용한 껍데기에 불과했다. 교활하고 잔혹한데다 치가 떨리도록 냉정하며 자비와 동정심, 일말의 여지 따위조차 기대할 수 없는 그는 아름다운 독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에게 반려의 상징이자 용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치명적인 역린따윈 쓸모없고 성가시기만 했다. 제 목숨을 타인의 손에 맡기는 어리석은 일따윈 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역린을 신계와 상관없는 나약한 인간의 몸에 담아 숨겨 두고, 적당한 신계 여신을 반려로 맞아 이속을 차릴 속셈이었다. 귀찮기만 한 역린을 그렇게 완전히 떼어낼 작정이었다.
" 역린은 동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왕후의 자리에는 그에 걸맞은 신족 여인이 앉게 될 것이다."
역린의 보관함, 살아있는 인형일 뿐이라 치부하며 절대 찾지 않으려 했건만, 한순간의 충동으로 역린을 품은 다혜를 본 순간부터 그는 자신도 이해 못할 광증에 시달리게 된다. 다른 여인들 처럼 그에게 매달리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는 그녀도, 그녀곁에 자꾸만 들러붙는 사내들도 전부다 거슬린다. 여신들처럼 혹할만큼 아름다운것도 아닌데 자꾸만 시선이 가고 가지고 싶어 안달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을 잡아끄는 그녀의 모든 것에 짜증이 치밀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부분이라 잘라내 숨겨야 할 부분이라고 스스로에게 경고하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는 점점 더 광기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 짜증이 나, 정말이지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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