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펼치자마자 눈물이 흐른다. 냅킨 노트를 읽으면서 내게는 10장이 넘는 티슈가 필요했다.


3-4장에 한번씩 눈물을 뽑아내서 정말.. 책에 집중 못할정도로 눈물이 났다.

한 템포 쉬고 또 읽고 쉬고 또 읽고...

그렇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이 이야기는 딸과 부인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스 캘러헌이라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다. 암환자이다.


시작은 이러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딸과 더욱 많은걸 공유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작은 시도가

이 냅킨 노트의 발단이다.


학교 도시락을 싸주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냅킨 노트.

"사랑하는 엠마. 오늘도 좋은하루!" 



이렇게 매일매일 도시락속에 냅킨으로 마음을 전하면서

그의 사랑스러운 딸은 힘들거나 어려움이 닥쳤을때 큰 위로와 힘을 얻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며,

아빠의 사랑을 그대로 전달 받았다. 그들에게는 행복만 가득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발견된 신장암..

그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사랑하는 딸을 더이상 못볼수도 있다. 사랑하는 아내를 볼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5년이라니..


그는 이렇게 또 인생의 미로에 갇히게 된다.



자신이 길을 헤맬때 그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웠고 그게 자신이 살아남는 방법임을 알았다.

다시 그는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사랑하던 반려견.. 그리고 할아버지의 연이은 죽음이라는 상실의 슬픔에 뒤이어 가족에게 또 큰 아픔을 줄수 없었다.

그는 웃기로 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었고,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알뜰하고 알차게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가족에게 사랑을 맘껏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최우선으로 무엇보다도 그동안 써온 딸을 위한 냅킨 노트를 하루도 빼먹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물론 처음 시작할때는 그보다 훨씬 전이었고 그것이 그의 유산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가 살아온 인생과 살아갈 인생.

그리고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

자신의 생각과 깨닳음이 적힌 노트.



그는 암을 고쳐나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가족과 시간을 오래 보내고 사랑하며 지내기 위해 강하게 마음을 먹고

암과 싸워가며 죽을만큼 괴로운 고통속에서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재발...이 그를 우울의 심연으로 자꾸 끌어당긴다.


그의 하루하루는 어땠을까? 그는 행복해야만 했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더욱 나눠갔다.

그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이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내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 절실함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의 더 값어치 있는 인생을 위해 더 용기를 내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한다고 깨닳았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내가 바뀔려면 스스로 바꿔야 할것이다.

위급함이 없는 나에게 이런 변화는 쉽지 않을것이다.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때,

그리고 용기가 부족해서 망설여 질때,

나의 하루하루가 무의미 하게 흘러갈때


이 책을 다시 꺼내볼수 있게 항상 눈앞에 두려고 한다.


"사람은 한마디로 바뀌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의미 있는 말이라도 그 힘이 제대로 작용하려면 적절하나 시기가 있는 법이다."


 

냅킨 노트라는 책 제목만 보고 난 그저 마음을 전하는 손쉽고 따뜻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 대한 충실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 이다.

그리고 내 삶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고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음을 나누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그는 말하고 싶었던것같다.


나도 가끔 카페에 가거나 하면 펜을 꺼내 친구에게 장난반 냅킨에 끄적끄적 그림이나 글을 써서 주곤 했다. 추억이 되길 바라며.

그 흔하게 지나칠수 있는 순간을 더욱 값지게 보낼수 있게

우리가 무엇으로든 마음을 전하며 살아간다면 더 행복했다고 웃을수 있지 않을까. 아주 나중에 말이다.



냅킨 노트라는 이 멋지고 감동적인 책이 세상에 나오고

내 손으로 직접 볼수 있게 해준 위즈덤하우스에 감사를 느낀다.

솔직히 난 이 책이 진짜 맘에 들었다. 다만... 우느라 코와 눈이 아프다는거 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나더 미 -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 영화 트윈스터즈 원작
아나이스 보르디에.사만다 푸터먼 지음, 정영수 옮김 / 책담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이야기는 '결국' 재회하게 된 운명의 실로 엮여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책을 펼치자 마자 꼭 닮은 두사람의 아기때부터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 몇장이 내 관심을 오로지 뺏는데 성공했다.


아나이스와 사만다

파리와 뉴욕

보르디에 집안과 푸터먼 집안


1987년 11월19일 부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입양절차를 밟고 쌍둥이인 사실은 숨겨진 채로 각각 먼 타국의 가정으로 따로 입양이 된다.


백인의 가족을 가진 아시아계 어린아이.

그녀들의 삶은 당연하게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시아인은 중국과 일본인으로밖에 인식되어지지 않았고 그 중에 한국은 없었다

인종이 다른 가족과 함께 있으니 어느 아이들 보다 눈에 띄었고 입양아란 사실은 숨길수도 없이 그냥 한눈에 버젓이 보이는 진실일 뿐이었다.

아이들의 놀림. 그리고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숨길수 없는 외로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을때

운명처럼 잃어버린 반쪽 혈육을 발견하게 된다.


친구의 제보로 발견한게 된것이지만, 그 또 한 운명이었고, 타이밍이었던것 같다.

아나이스는 자신을 꼭 닮은 그 여성을 수소문해가며 찾기 시작했고,

거의 포기할 무렵, 그녀가 누군지 찾게 된다.


배우의 길을 걷고 있던 사만다. 단역이나 조연이었지만 그녀가 일반인의 검색으로 발견할수 있는 배우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아나이스는 존재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자매를 찾게 된다.

사만다가 배우가 된것도, 아나이스가 의상학교에 들어가 자신과 똑 닮은 사만다를 찾아준 친구를 만나게 된것도

모든 것은 운명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자매를 찾기위해 나선 아나이스.

자신의 세계가 무너질까봐, 혹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두려움이 앞섰던 사만다.


둘다 멋진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듬뿍 사랑을 받으며 자랐음에도 그녀들의 등장은 서로의 가정에 큰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잃으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못했던 한국의 입양아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점점 대우나 관련된 정책들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의 미혼모나 원치 않은 아이들의 탄생으로 인한 해외입양.

솔직히 한국 내에서는 아직도 입양이란것이 그렇게 자연스럽고 드러내고 할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보수적이기도 하고 남의 시선이나 생각을 중요시 한다.

외국에서는 아시아의 아이들을 자신의 핏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입양하곤 하는데에 비해 우리나라는

우리 핏줄의 아이도 제대로 보다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나 환경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등 복합적인 일들로 한국의 불임부부는 늘어만 가고

점차 아이를 낳는것 자체도 원치 않고 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 아이를 원치 않는 사람들...

해외로 입양되는 많은 아이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아나이스와 사만다는 서로를 찾았고 그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입양아들의 입장에 서서 자신의 뿌리찾기나 문화적인 경험. 그리고 구조적인 입양시스템의 문제등

여러가지 입양에 관련된 일들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단순히 sns를 통해 우연히 발견된 나와 닮은 사람 찾기로 시작된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

그녀들은 자신들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운명적인 상봉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의 마음을 배울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입양아들과 큰 부담을 안고도 입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랑이 가득한 부부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 슬픈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나라한 결혼생활 : 7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3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런 만화가 있는줄 요번에 알았네요~

시리즈로 신혼편, 결혼편, 3년째, 이번이 7년째 나온듯 해요!


처음부터 챙겨봤음 좋았을것을~ ㅎㅎ


아따맘마 작가라서 그 그림을 생각하고 봤더니 오잉? 디게 다른데? 하고 봤어요


결혼생활 7년째의 약간 노곤해지고 편해지고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사이의

에피소드들이라 그런가 가족 느낌 물씬! ㅎㅎㅎㅎ


한때 유행어로 '가족끼리 이러는거 아니야~' 라는 뭐 그런 농담같은거 있었잖아요 ㅎㅎ

스킨십도 약간 귀찮아도 하고 ㅎㅎㅎ 무뎌지기도 하는 그런 모습도 보이고 ㅎㅎ


전 결혼은 안했지만 공감도 많이 가고 한게

7년째의 가족으로서의 이야기들도 많고, 오래된 연인에게서 볼수 있는 모습들도 볼수 있어서

키득대면서 봤어요 ㅎㅎㅎ

 

 


 

특히나 식빵의 맛있는 부분이 아래쪽이라며 윗쪽을 주는 남편에게 세로로 나눠서 먹음 되자나!

라는데....

저는 식빵은 윗쪽의 동그랗고 타고 부드러운 부분이 맛있는데!!!! 아랫쪽 모서리는 퍽퍽해서 싫거든요 ㅎㅎ

역시 사람마다 다르구나~ 라고 생각도 되고~


 

 

부부끼리는 텔레파시가 통한다는 이야기도

가족끼리 맨날 같은거 사오고 그래서 신기하지만 낭비가 되는 일도 있고 해서 공감도 가고 ㅎㅎ


 

 

여자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정말 중요한 날이라고!! 할때도

전에 전남자친구한테 제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구요


일년에 가장 중요한 날은 생일과 크리스마스다!

그것만큼은 꼭 챙겼으면 좋겠다! 라며 ㅋㅋㅋㅋㅋㅋ

다른 잡다한 DAY는 안챙겨도 된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제는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가족으로,

점점 진화하는 아따맘마 작가 케라 에이코의 이야기

(다른 회사의 편집자인) 남편도 참 착하네~ 싶기도 하고 ㅎㅎ

케라 에이코의 제멋대로임이 가끔 울컥하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넘 재밌게 봤네요~


10년을 넘어 15년 20년 그들의 일상을 엿보며 나이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것 같아요~

앞에 못본 이야기들도 찾아서 봐야겠어요~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 붙어 버렸어!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첫 시작은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걸려 붙어버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플로이드는 연을 떨어뜨리기 위해 온갖 주변의 것을 던집니다

그런데 그 나무는 자석으로 되어있는지 어머나! 모든게 다 붙어버려요


엄마의 파마머리에 삔이 이것저것 꽂혀서 빠지지 않는 것처럼


신발,고양이,페인트통,싱크대,대문,고래,소방차아저씨,우유배달 아저씨, 오랑우탄...

하아~~~~


어떻하죠???

플로이드의 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6살 조카를 옆에 앉히고 책 읽어줄까? 하면서 책을 펼쳤어요 ㅎㅎ

플로이드의 연이 나무에 붙으면서 시작되는 엉뚱한 상상 이야기

너무 좋아하고 재밌어 하더라구요~

아직 글을 잘 몰라서 제가 읽어준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그림을 보고

다시 읽고 또 읽고 했어요

굵은 글자로 표시된 것들은 글자를 익히기도 좋고

아이들의 상상력에도 도움이 되고

그림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어른인 제가 보기엔

말도 안되~ ㅎㅎㅎㅎ 라며 읽었지만

아이들은 그만큼 더 재밌이게 보는것 같았어요

제 옆에서만 큰소리로 5번은 더 읽은거 같아요

덕분에 전 책에 집중을 못해서 아주 곤욕이었답니다 ㅎㅎㅎㅎ

사실 제가 책을 읽고 싶어서 대신 먼저 읽어주고 책을 준거거든요 ㅡㅡ;;;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올케도 책 보고 너무 좋다고 어디서 났냐고 ㅎㅎㅎㅎㅎ

전 주니어 김영사 이벤트로 받은 책이지만

너무 이쁘고 귀엽고 멋진 그림책이었던거 같아요!

한권씩 사서 선물해주면 너무 좋아할거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아~ 기나긴 여정이 끝이 났습니다~

미드 24를 볼때 24시간동안 화장실갈때만 빼고 밥먹을때에도 보던 것처럼

미친 포로 원정대의 18일간의 여정을 비슷하게 오랫동안 읽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가 없어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냐구요??? 절대!! 아니죠~

재미있어서 후딱 읽기 아까워서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쉽게 끝난게 아님을 절절하게 느끼고 싶어서! ㅎㅎㅎㅎ

드라마 보듯 정말 차근차근 읽었어요~ 오래붙잡고도 포기하지 않았다는건 재미가 있었다는 증명!


논픽션 산악 이야기!

허나 픽션만큼 재밌고 떨리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실제 일어난 일이고 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이 유쾌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책의 감상의 시작을 뭐라고 해야할지 ...



포로 3인의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케냐산 등정은 왜! 어떻게! 무엇을 위해! 계획되고 실행되었을까요?





펠리체 베누치 그는 누구인가?


1910년생.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사이에서 출생.

부모님덕에 산악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이탈리아 수영국대선수로 활동할만큼 운동실력도 뛰어났던 그는

공무원으로 이탈리아군이 점령중이던 에티오피아로 파견 되었지만 1941년 연합군에 의해 이 지역이 점령되며

영국령 케냐의 제354 포로수용소 전쟁 포로 신세가 된다.

사람이 가진 최악의 끝을 보일수 밖에 없던 포로수용소의 우울하고 참담한

끝이 어딘지 알수도 없는 상황과 자신의 처지로 그저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던 그는

어느날 철조망 사이로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의 산을 본 순간 사랑에 빠지고 무모한 도전을 계획하기 시작한다.

1946년 귀환하자마자 자신의 이 포로원정대 3인의 열악하고도 위험천만한 산악등정이야기를 책으로 써내고

지금까지 사랑받아 결국 내 손에 까지!!!! 들어와 그들의 미친! 이야기에 푹 빠지게 만든다.

그는 외교관으로 세계곳곳을 누비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1988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케냐산과 사랑에 빠지다


회색만이 가득한 철조망 안에 갖힌 수용소 생활.

차라리 감옥에 갖힌 범죄자가 더 희망적이라며, 그들은 자신이 자유의 몸이 될 날을 알수 있지만

정쟁포로인 그들은 그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음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살아남아 망명 생활이나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인이나 학자의 경우라면, 그 시절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한때로 여길지도 모른다."

나는 문인이 아니므로 전쟁 포로로서 보낸 5년의 세월이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했던 시간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케냐산 이전' 과 '케냐 산 이후'의 내 내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에게는 철조망 밖에 보이는 하얗고 높고 거대하게 빛나는 빙하를 두른 5200미터의 케냐산이 지금 당장의 포로신세를 잊을 만한 치유책 이었던 것이다. 그는 케냐산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철조망 안에서의 단조롭고, 우울하지만 식량과 안전이 보장된 포로 생활을 잠시 잊고, 저 멀리 보이는 위험천만하고도 꿈같은 케냐산 등반을 계획한다.

물론 그가 가진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산악 장비도, 먹을 음식도, 체력도, 기술도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함께 할 동지가 필요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였지만, 목적이 생기자 삶은 또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함께 할 친구, 함께 할 장비


그는 우선 무모한 이 등정을 함께할 친구를 구해야했다. 자신을 비롯한 세명. 이런저런 조건들에 부합시켜 최고의 2번째 원정대원은

의사였던 귀안이 되었다. 그는 질병이나 부상에서 지켜줄수 있었고, 산악 경험까지 있어 최고의 조력자가 되었다.


나는 장차 우리가 시작할 모험을 위한 최고의 동료이자 내 평생의 친구를 바로 이때 만났던 것이다.


3번째 원정대원을 비밀리에 수소문하면서 산악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작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등산 스틱과 아이젠을 제작하기 위해 쇠붙이와 망치등을 빼돌리며 차근차근

빙하로 둘러쌓인 암벽 산악에 필요한 도구들이 갖춰진다.

그들에겐 또 한 체력이 필요해 가진것을 팔고 물물 교환을 해가며 먹을것이나 필요한 장비들로 바꾼다.

산에대한 정보가 부족하기에 종종 입수되는 책자를 통해 산에 대한 정보와 위험, 그리고 등반경로등을 결정한다.

하다못해 통조림캔에 붙은 라벨 그림까지도 그들에게는 귀중한 정보가 되었다.

그리고 탈출일을 일주일 남기고 전혀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던 체력도 뒷받침 안되는 마지막 대원이 결정된다.


나중에 증명됐지만 엔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보여준 인내심과 재치, 동지애는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할 정도였다.

건강상태가 몹시 아쉽긴 했지만 엔초는 쾌활했다. 그가 함께 했다는 점만으로도 우리의 저네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할 수 있었다.


반년 넘게 그들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신들의 모든걸 걸고 준비를 끝마친다.




숨막히는 탈출과 위험하고 무모한 등반



누구에게 발견될새라 그들은 엄청나게 무거운 등짐을 가지고 최대한 자신을 작게 만들며 탈출에 겨우! 성공한다.

허나 그것은 이 고된 여정의 시작.

열이 오른 상태로 탈출한 3번째 대원 엔초. 험난한 날씨. 추위와의 싸움.

사나운 동물들을 피하기 위한 노력. 부족한 식량. 체력고갈.

숲과 식물. 강. 바위등 자연을 이겨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

수만가지의 어려움이 그들 앞에 줄지어 환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베이스 캠프의 위치도 계획했던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나는 위치가 되어버린 지금.

그들의 등반은 위태위태했다.


과연 그들은 계획한대로 무사히 케냐산 등반이라는 미션을 완수 하고 제자리로 돌아올수 있을까?


제자리로??????




다시 그들의 자리, 제 354 포로 수용소로


그들에게 수용소란 '옹졸함과 치사함'이라는 인간의 본성만 드러나게 해주는 희망이 없는 장소였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수용소에서의 탈출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료하고도 단조로운 그들의 포로 생활을 벗어나 불보듯 뻔한 고생과 노력으로 희망을 손에 잡고 싶었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했고, 죽을만큼 고생하고 배를 곯은 상태였던 그들에게 수용소는 

편안한 잠자리와 추위와 야생에의 보호처. 그리고 배부른 식탁이었다.

수용소를 빠져나올때와 마찬가지로 들어올때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18일간의 찬란하고도 유쾌하지만 고생스러웠던 여정은 끝이났고,

벌로 28일 형을 선고 받았지만 그것또한 안락했다는....




그들이 얻은건 무엇이었을까.


이토록 생생하게 살아 있는 추억은 장차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추억이 별 의미도 없는 경험일 수는 없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지만, 우리가 견뎌온 모든 것들이 이 순간의 고통과 배고픔 마저도 달콤한 추억으로 남게 되리라는 점만큼은 확신했다 . p. 346



그들의 등정 내내 자연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경의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았으며

그들의 그런 유쾌하고도 무모한 도전은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버팀돌이 되었을 것이다.

최악의 상태에서도 최고의 산을 꿈꾼 그들


그리고 최고의 친구를 얻은 그들


유쾌한 3인의 미친 포로원정대는 이렇게 펠리체 베누치에 의해 쓰여져 우리의 안락하고도 단조로운 삶에 돌을 던진다.

우리는 거대하고도 범접할수 없는 빙하에 둘러쌓인 케냐산을 바라보고 꿈꿀 눈과 마음을 갖고 있는가?




 

[이 리뷰는 출판사나 작가와 전혀 상관없는 몽실서평단에서 지원받아 읽고 내맘대로 적은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