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아이밥상 -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홍신애의
홍신애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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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6일은 세계소비자연맹이 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이다. 두통, 무력감, 구토를 일으키고 천식, 뇌 손상, 암 등과 연관이 높은 화학조미료의 유해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미 오래전에 세계보건기구는 영아에게 화학조미료 섭취를 금지시켰으며 어린이는 3g, 어른 6g 등으로 하루 섭취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화학조미료 유해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 식단에 들어갈 때 그 피해는 더욱 엄청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마련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의 심각한 식생활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놀라움을 주었다. 해법으로 우리가 건강한 식단을 꾸리고 맑고 청정한 세상을 가꾸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삶에 대한 철학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이들 식단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굶주린 배를 채우는 물질 제공이 아니다. 가정에서 혹은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면 밥을 먹이기 위해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있는 편식은 엄마들의 고민이다.

 

이런 엄마와 아이를 위해 올리브 TV ‘홈메이드쿡’의 진행자이자 ‘홍신애닷컴’의 운영자인 홍신애가 ‘소문난 아이밥상’을 제안했다. 사실, 책장을 펼치며 많은 후회가 뒤따랐다. 내 아이들 어린 시절 에 이러한 책을 미리 만났다면 하고 말이다. 그런 만큼 책은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해준다. 책은 친숙한 냉장고 속 재료들로 만들 수 있고,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무려 180가지의 아이밥상을 소개해 주고 있다.

 

매일 먹는 밥과 국 그리고 반찬요리, 편식 재료를 숨겨 먹음직스럽게 만든 숨바꼭질 요리, 사먹는 것보다 맛있는 외식과 간식 메뉴, 몸이 튼튼해지는 죽과 보양식,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인 파티 요리와 도시락 등 다양한 레시피를 담았다. 그야말로 아이밥상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거기다 다양한 계량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정확한 요리가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책에 담긴 모든 레시피는 아이가 잘 먹고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를 한 번 더 손질하는 정성을 보였다.

 

사진으로 곁들인 레시피 소개는 없던 입맛도 살아나게 잘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소재와 아이템으로 만든 요리는 충분히 아이들의 입맛을 살려줄 것이라 생각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어릴 적 편식이 심하고 잔병치레가 많던 두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고 건강하게 키워낸 아이밥상의 모든 노하우를 적었다고 한다. 반가운 점은 모든 요리법들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초보엄마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설명과 팁을 담아 언제고 주방에서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는 요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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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나를 물들이다 - 법정 스님과 행복한 동행을 한 사람들
변택주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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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길에서 시작해 다시 길에 이른다. 걸으며 길 처음을 생각하지 않듯이 길 끝도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나이고 싶다던 법정은 그대로 길이 되었다.(본문)

 

2010년 3월. 법정 스님은 생전 하던 말 그대로 모든 장례절차를 마다하고 입던 옷 그대로 평상에 누워 불에 들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법정 스님과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법정 나를 물들이다’는 다시금 법정 스님을 기억하게 한다. 이들에게 법정 스님은 어떤 분일까. 또 법정 스님에게 이들은 어떤 존재였을까.

 

책은 길상사 법회 진행을 맡으며 법정 스님을 보필했던 변택주가 2010년부터 ‘법정 스님과 만난 사람들’ 이라는 제목으로 현대불교 지면에 연재했던 글들을 담았다.

 

"저희는 뭐 만나서 거창한 얘기 한 게 없고요. 제 편에서만 그랬는가 몰라도 처음부터 오래 사귀었던 분처럼 아주 편했어요" 천주교 장 익 주교가 1970년대 초 법정스님을 처음 만난 후 느낌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저 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던 법정 스님과 장 익 주교의 사이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 외에도 마음의 눈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화가 ‘방혜자’, 법정 스님 앞에서 거리낌 없었던 ‘진명 스님’, 국회의원이자 방송인 ‘이계진’, 연꽃잎 법정 찻잔을 만든 도예가 ‘김기철’, 법정 스님의 어머니를 20여 년 간 모신 사촌동생, 언론운동 현장에서 법정 스님을 만났던 ‘이창숙’ 등 법정 스님과 행복하게 동행해 온 열아홉 명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여 년간 법정스님 어머니를 모신 사촌동생 박성직, 팽이 한 자루 들고 등산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파 내려오던 백지현, 스님이 왜 길상사에서 딱 묵으셨는지 사연을 들려 준 홍기은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인연 이야기도 다양하다. 도예가 김기철은 “스님한테 책이나 음악들을 소개받기도 하고, 저희 또한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면 스님께 알려 드렸어요”라고 소소한 이야기를 전했고, 진명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불일암을 찾아 불편함을 호소하던 스님에게 “스님! 그게 싫으시면 글 쓰지 마세요. 글을 쓴다는 건 사람을 부르는 일입니다. 그 사람들도 많은 고민 끝에 어렵사리 찾아오는 건데 그렇게 예의 없는 사람 취급을 하시면 어떻게 해요”라고 윽박질렀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법정 스님의 인간적인 부분이 많이 드러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법정 스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경험을 선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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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
공지희 지음, 김지안 그림 / 글로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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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봐왔던 위인전과는 다른 형식과 그림들이라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직지와 외규장각 의궤의 어머니 박병선’은 동화작가 공지희가 2011년 11월 박병선 박사가 타계하기 직전 고인이 입원해 있던 프랑스 파리의 병실을 찾아 20일간 인터뷰를 통해 구성한 첫 어린이·청소년용 전기다. 여기서 ‘첫’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기존의 위인전과는 달리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인물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한 새로운 위인전이기 때문이다.

 

사실, 박병선 박사에 대해서는 어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 책을 통해서야 그 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알게 됐을 정도다.

 

외규장각은 왕실이나 국가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의궤인데, 병인양요때 강화도를 침략한 프랑스군이 수많은 왕실의 책들을 약탈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다못해 가져가지 못한 책들은 불에 태워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그들이 가져간 책과 불타버린 책이 어떤 것인지도 우리나라에선 모른 채 잊고 지냈다.

 

1955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유학생이 된 박병선 박사는 우연히 일하게 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베르사유 별관 지하에 먼지 속에 섞여있는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낸다. 그 후 프랑스 국립도서관 곳곳을 뒤져 흩어져 있던 297권을 모두 찾고, 정식으로 문화재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자 한국의 지인들과 시민단체, 청와대에 도움을 청했고, 이로서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의 실체가 밝혀지고 반환운동에 불이 당겨지게 되었다.

 

이 책은 ‘책벌레’로 불렸던 박병선 박사의 어린 시절이야기로 시작해 외규장각을 찾기까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수녀를 꿈꾸기도 했던 프랑스 유학시절과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연구원이 되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만나 세계에 소개한 일, 이어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반환을 성사시킨 한 역사학자의 치열한 삶이 소개된다. 부드러운 터치의 김지안 그림이 위인들의 생애와 업적을 전달해주고 있다.

 

위인전하면 많은 양의 글로 인한 부담으로 읽기 전부터 질리게 되는데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해서 읽기에 적당한 양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반갑다. 이러한 위인전을 통해 어린이들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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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모든 역사 : 세계사 - 1월에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2개월의 모든 역사 1
이종하 지음 / 디오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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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그것도 세계사라고 하면 머리가 아파졌다. 과거에 일어났던 흥미로운 인류의 기록인 역사가 이렇게 달갑지 않게 된 건 아마도 역사를 시대순으로 암기해야 하는 과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1월의 모든 역사-세계사’에서는 역사를 바꾼 사건들, 유명 인물의 출생과 사랑, 인류의 문화유산과 정신세계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다. 매일매일 일어난 사건이 역사가 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의 중요 사건들을 날짜별로 볼 수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이 1863년 1월 1일 노예 해방을 선언했으며, 루터의 종교 개혁도 1월(1521년 1월3일)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짧지만 루터의 종교개혁에 관한 진실을 읽을 수 있다.

 

루터가 일으킨 종교 개혁은 결국 농민이나 노동자와 같은 하층 계급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독일 서남부에도 침투하지 못했다. 그러나 독일 제후들 사이에는 종교 개혁을 추종하는 세력이 점점 늘어났다. 제후들은 루터파로 개종함으로써 가톨릭교회가 보유한 토지와 재산을 차지할 수 있었고, 교황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정치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136P)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세계적 인물과 사건들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중요도에 따라 내용의 분량은 각기 다르다. 날짜별로 목록이 정리되어 궁금한 사건을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자를 위한 배려로 보인다. 목차를 보면 다양한 소제목들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한 사실뿐만이 아닌 사건의 원인과 과정 및 영향에 대한 모든 과정들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책을 읽으며 눈이 커졌던 대목은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이었다. 그는 일본 최고 통치권자이자 최고 군수통치권자로 일본의 아시아 침공을 직접 주도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인물이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1분 전, 히로히토 일왕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일본의 패전을 알렸다. 드디어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에게 히로히토의 패배 발표란 일왕과 일본이 신의 보호를 받는다는 믿음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1946년1월 1일 히로히토는 일왕 일가의 신성을 부정하는 ‘인간 선언’을 발표하였다.

-p. 068

 

생각하면 히로히토는 히틀러, 무솔리니와 더불어 세계 2차 대전을 야기한 전범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럼에도 책임을 지지 않았던 교활한 기회주의자로 인식된 인물이다. 우리나라와의 역사에서 보면 그는, 한글 말살과 창씨개명, 징용 등의 식민 지배의 주역으로 평가된다.

 

그의 사망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렇듯 역사란 원인과 결과에 따라 꼬리를 물고 진행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는 의미와 앞으로 미래에 대한 시각을 열어준다는 생각에 손에 잡은 ‘1월의 모든 역사’는 새해 첫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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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모든 역사 : 한국사 - 1월에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2개월의 모든 역사 1
이종하 지음 / 디오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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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장을 여는데 낙엽 두 장이 발 아래로 떨어진다. 지난 가을 산책하다 주워서 끼운 낙엽이다.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을의 낭만 중 하나는 낙엽에 글을 써서 친구나 애인에게 선물하는 것이었다. 나뭇잎에 글을 쓰는 이른바 낙엽서는 종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혹은 종이가 귀한 시절에 종이대용으로 각광을 받았다.

 

이제는 낙엽을 주어서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문자란 종이가 나오기 전부터 사용되었고 문자를 사용한 이래 인간은 자신의 기록을 남겨왔고 후대는 이를 통해 미래를 열어왔다. 그러기에 역사는 지나온 과거가 아닌 곧잘 미래가 되기도 한다.

 

역사가 현대인의 삶에 의미가 있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역사는 눈앞에 펼쳐진 과거의 기록이며, 현재를 해석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자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창이기도 하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은 우리가 이것을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날짜별로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모은 '1월의 모든 역사-한국사'는 하루하루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사건을 ‘한 날짜’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사건을 하루에 일어난 사건으로 기억해 지식이 입체적으로 쌓이도록 돕는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

 

예를 들면, 1월 1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이기도 하며 소설가 이광수가 근대 최초의 장편소설인 <무정>의 연재를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또 김동인과 서재필은 1951년 1월 5일 같은 날 사망을 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용산철거민 사건은 2009년 1월 20일 이었으며 1944년에 일본인에 의해 한국인 학병징집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 청와대 습격사건과 1919년 고종이 덕수궁에서 승하한 날도 같은 날이었다. 이렇듯 역사는 흐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기록해 후세에 전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오늘 일어난 사건을 그날그날 읽게 된다면 좀 더 쉽게 역사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역사적 사건을 정리하는데 만 꼬박 5년이 걸렸다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날짜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했으며 음력으로 기록된 사건이나 고대의 기록은 현재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환산해 수록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이 책은 우리나아 주요 인물들의 삶을 비롯해 정치, 경제, 예술 등 전 영역에서 일어난 개별적인 사건을 달력 넘기듯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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