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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평점 :

저자 이연주 이학박사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대구시 교육청에서 주최한 제1회 사교육없는 자녀교육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다양한 과학전공사를 공동으로 저술했고 아이들 과학책도 다수 옮기기도 했다.
6살 아이가 드디어 본격적인 사교육을 시작했다. 사실 본격적이라고 해봤자 이제 축구와 과학학원을 시작했는데 실험을 위주로 진행하는 학원이라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서문에도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을 접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님이 많다라고 하는데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했다. 부모들이 과학이든 수학이든 결론을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저자는 부모는 옆에서 아이가 궁금할 때 함께 궁금해하기만 해도 된다고 말한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오히려 궁금증이 생겼을 때 스스로 알아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두어도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답을 알게 되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과학이 숨어있는 요소에서 같이 신기해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려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어디에 과학이 숨어있는지 모르는 엄마를 위해 저자가 아이들과 경험한 바탕으로 멈추어 보아야 할 곳들을 정리해 보았다고 한다. 주변에 신기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야말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가 아닐까 싶다. 부모로써 아이가 그런 권리를 만끽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너무 뿌듯하고 즐거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릴 때 알아냈다는 성취감 하나씩 기억 속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한번이라도, 작은 성취감이라도 그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비교하고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된다고 본다. 저자는 이 호기심이라는 끈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춘기도 무난하게 지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아이들이 다 자란 지금도 여전히 대화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고 말하니 과학에 대한 지식은 둘째 치고서라도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기 위한 또하나의 방법으로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들이 자라나면 또래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아이돌을 공부해야한다고 남편과 말하는데 저자의 말처럼 그게 과학이나 수학이나 학문에 관련된 주제여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주제가 무엇이냐 보다는 어떠한 방법이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환할 수 있어 반가웠다.
본 책의 구성은 소재마다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호기심을 가졌으면 하는 과학 현상을 다루고 두 번째는 과학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세 번째 부분에는 나이대에 따른 적용 수준을 제안하고 마지막에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따른 과학과 교과 관련 단원을 수록하여 4단계로 구성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바는 자연과 일상생활을 연결짓고 과학현상을 일상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이 책은 초등,중등 교과 과정을 기본으로 소개하고 예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은 고등이나 대학에서 배우는 원리도 다루었다.
저자는 붕어빵을 먹는 대화 속에서 과학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소개했다. 그리고 본인은 하나하나 다 설명하거나 알려주지 않고 궁금해하도록 나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저자처럼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원리를 설명하고 싶은 엄마들은 과학원리-눈높이맞춤학습법-교과관련단원을 참고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더 확장하고 싶은 엄마는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 한 스푼(부록)을 참고하라고 한다. 아이의 수준,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고 여러 번 반복을 통한 활동 및 학습도 가능하겠다.
책의 목차를 보면 부엌에서, 놀이터에서, 미술관에서, 여행에서 일상에서 그리고 마지막 부록으로 구성되어있다.
부엌에서는 요거트를 만들면서 친해지는 발효나 김치 속에 숨어있는 7가지 과학,떡국을 끓일 때,다 익은 떡이 떠오르는 이유,컵위로 솟아오른 얼음이 다 녹으면 넘칠까 등 어른인 나도 몇개는 이해는 가지만 명확하게 설명할수 없는 주제도 있고 전혀 과학과 연결짓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나친 일상들도 많았다. 마침 오늘 요거트를 만들 예정이라 참고하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요거트 기계를 45도로 설정해서 만들었지만 미르네는 큰 볼에 따뜻한 물을 담아서 만들고 큰 통에 물이 많이 담길 수록 물이 천천히 식고 물이 적을수록 빨리 식어서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원리를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좋은 바운더리를 설정해주니 훨씬 수월한 느낌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컵 위로 솟아오른 얼음에 대한 실험도 간단하지만 변화를 살펴보기에 좋았다. 어린 둘째가 있다보니 나는 주로 최대한 간단하지만 과학과 친해지는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실 깊게 파고들면 중등1-3학년에 걸쳐 배우게 되는 힘의 작용, 물질의 상태 볌화, 물질의 특성(밀도) 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였다.

일상에서도 아이들이 충분히 호기심 갖고 나눠볼 주제들이 가득했다. 상황에 맞춰 미리 준비하지 않은 듯하게 주제를 꺼내 아이가 답을 구지 알지 않더라도 생각만 해볼 수 있어도 성과는 클 것으로 보여진다.
책을 한번에 정독하지 않아도 좋다.
일단 엄마나 아빠 스스로도 일상에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과학적 현상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활발한 대화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지식이 부족하면 저자가 친절하게 전문가 입장이 아닌 평범한 엄마 아빠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을 참고해서 함께 알찬 대화를 나누면 금상첨화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