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이다. 관심있거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둘러봐도 좋겠다.
나는 미국드라마를 즐겨보는데 보다보면 부부든 커플이든 의사든 변호사든 그 어떤 위치나 상황에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한 말중에 한국은 부부상담의 불모지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부부상담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자신의 문제를 들어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다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도하고 누구에게인지는 모르지만 유세떨거 없이 별일 아닌걸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 책은 대화를 잃은 부부,잃어가는 중인 부부, 잃지는 않았지만 대화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혹은 전혀 문제를 느끼지는 않지만 부부관계가 원만한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음을 체크해보고 싶다면..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책 요소에 부부가 나누어야할 중요한 대화들을 강조해두었다고 하니 미리미리 견고히 관계를 다지면 너무 좋지 않은가. 한 마디로 나는 결혼했다! 하면 꼭 읽어야하고 나는 곧 결혼 할 것이다.. 역시 반드시 읽어야하고 결혼을 할 의향이 있다..하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다른 도서를 결제할 때마다 같이 합산해서 결제할 것인지를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
이 책은 총 네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 받을까.
파트2. 부부,어떻게 말해야할까.
파트3. 깨진 그릇, 어떻게 회복할까.
파트4.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8가지 습관 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처음부터 말한다. 갈등 없는 부부는 없다. 아마 흔히 들어온 말 일 것이다. 갈등이 없는 관계가 정말 건강한 관계인지 돌아봐라. 싸움도 제대로 하면 건강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전제 조건이 있다. 애착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 되어 있는가? 를 돌아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착이란 한마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관심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힘들지 않게 쏟을 수 있는 관심이고 동시에 그 관심이 상대방도 나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부부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거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서로에게 정서적, 신체적 휴식을 제대로 취하고 충전할 수 있는 관계인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연애 때부터 입버릇 처럼 말한게 싸우면 말 안하고 동굴로 들어가지 말자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유인즉은 엄마가 싸우면 항상 말을 안하고 동굴로 들어가는데 그게 참 답답하고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왜 화가 났는지조차 말을 안하니 알 방법도 없고 그 이유를 고민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다행히 싸워도 서로 동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유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원만하게 서로 또 상처를 주지 않고 또 다른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서로가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괜찮은 솔루션에 도달하느냐는 정말 단계마다 고비가 많고 인절미를 물 없이 3개 먹는 기분이었다. 나는 참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말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유독 가장 대화가 잘 통해야하는 남편과는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고 지금도 칭찬이 아닌 이야기를 할 때는 2-3번은 곱씹고 시도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이런 점이 부정적으로만 다가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더 신중할 수 있고 감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애를 써서 노력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애를 쓴다는게 아둥바둥 위태롭다고만 느꼈는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 우리 관계에 뿌듯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갔었다. 한쪽 방에는 여러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남편이 내가 3개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뭔지 맞춰바! 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맞출거라 생각지 않고 느낌대로 후다닥 찍었는데 그게 다 맞았는지 신랑이 "오~~"라며 말했고 그 반응에 엄청 우쭐 했던 적이 있다. 별거 아니네 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취향이 다르고 잘 맞지 않는 커플이었다. 우스개소리로 30살이 되기 전 만났더라면 서로 사귀지도 않았을거라하며 서로 웃었던 적이 있다.오로지 잘 맞았던건 번잡하지 않은 곳을 돌아다니기 좋아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 연애하면서 참 이곳 저곳을 많이 다녔다. 그래서 남편을 잘 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결혼하고도 모르는 거 많은 상태로 결혼 했구나 싶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알아간다는 즐거움, 뿌듯함이 있었나보다. 가장 가깝고 친해야하는 남편이 낯설다라는 느낌이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건강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나는 배우자를 잘 모른다"라는 전제가 배우자를 잘 이해햐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트 2에서는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한번은 어떤 친구를 만나고 헤어졌는데 메세지가 왔다. "오늘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나만 많이 말했던 거 같아. 미안해. 그래서 너가 한던 이야기가 뭐였지?"
이렇게 메세지가 왔을 때도 그렇고 그 친구를 만나고 헤어졌을 때도 "나는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도 못했네" 이런 감정이 들진 않았다. '아 오늘 만남이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였었다. 반대로 내가 말을 많이 한 경우에는 오히려 아쉽거나 후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잘 소통하는 방법의 핵심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잘 듣기" 이다. 앞에 친구와의 일화를 보면 난 잘 듣는 사람일 수 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이 연애할 때도 결혼해서도 나에게 종종 그랬다.
"너랑 말하면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아." 지금도 다시 회상하지만 참 아픈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잘 듣기란 어렵다. 그리고 잘 소통하려면 잘 듣기와 플러스 반박하지 않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