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곰이라니 2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22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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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에 곰이라니1을 읽기위해 도서관에서 예약을 해서 겨우겨우 빌려 읽었다.

1권에서도 너무 참신한 발상으로 신기하고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라 고민없이 2를 선택했다. 이야기도 이야기였지만 사실 커가는 아이들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추정경 작가는 울산에서 태어나 무역학을 전공했따.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내 이름은 망고>로 통해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책 앞에 이 시리즈에 보내느 독자들의 찬사는 대부분 기발한 아이디어, 재미있다, 사춘기 절정에 이른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책, 십대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책, 십대들은 공감을, 어른들은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책 등 찬사가 이어진다.

실제로 나도 읽어보니 사춘기를 겪으며 몸도 마음도 생각도 혼란스럽고 어려울 십대들에게 위안이 되고 공감이 되니 참 좋은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가 지난 아이에게도 사춘기를 겪을 아이에게도 지금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에게도 꼭 추천한다는 한 독자의 추천사처럼 인생의 사춘기는 꼭 십대에만 겪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인생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이 때때로 다가오고 내가 무방비하게 놓여지는 경험은 누구나가 다 할 것이다. 그럴 때 작가가 쓴 이야기처럼 유쾌하게 조금은 가볍게 바라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권과 이어지는 전개가 아니다보니 혹시 1권을 아직 읽지 않았더라도 재미있게 2권을 읽을 수 있다. 2권에서는 벌꿀 오소리가 되어버린 영웅이와 노란목도리담비로 변한 갱년기엄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한 훌륭한 마음 통역사가 되어야 해. 내 생각과 말을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꿀 수 있도록

열다섯에 곰이라니2중에서

엄마가 대학생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었는데, 그때 오스트리아에서 있는 한 미술관을 찾아갔었어. 근데 길을 잘못 들어서 원래 가려고 한 미술관 옆에 있던 딴 미술관에 들어간거야.실수로 들어간 곳이었지만 입장료가 아까워서라도 그냥 봐야지 했는데, 여행을 통틀어 이 잘못 들어간 미술관에서의 시간이 제일 즐거웠어. 엄마는 이때의 경험을 늘 기억하면서 살아. 계획과 다르게 잘못 들어갔어도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더라고.

106P

책 속 엄마가 영웅이에게 해주는 말에 나도 너무 울컥하고 그런 마음으로 내 인생도 우리가족의 인생도 그리고 아이의 인생도 응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소설 속에서 위안을 받고 응원도 받고 심지어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또 응원하게 되는 이 책을 정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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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 암, 도전, 진화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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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교수는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임상교수이다. 많은 암환자들을 만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통과 희망을 마주해왔다. 또한 임상시험과 암에 대한 중개연구를 하며 과학자로서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공부해왔다.

사실 암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라 해서 이번이 첫번째 출판이겠거니 했는데 순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보령의사술필문학상 대상을 받은 수필가이자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저자는 열네살이라는 사춘기 소년일 때 암이라는 존재가 인생에 드리웠고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리고 명확히 기억이 나는 청소년기 시절에는 아버지의 투병생활로 인한 그림자가 항상 함께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상황은 악화되었다. 죽음이 이리도 빨리 다가올 줄 모르고 무방비한 상태로 남은 가족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은 채 아버지는 세상을 뜨셨고 생각보다 인심은 각박하고 금방 변했다.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그렇게 먼 존재는 아니었지만 고등학생 가장이 겪기에는 녹록치 않은 주제인건 확실히 맞았다. 그러면서 이미 십대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냈다.

우리는 왜 죽는가.

사람은 왜 암으로 죽는가.

암은 도대체 어떤 병인가.

어떻게 암이라는 병이 생기는 것인가.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는가.

12P.

하지만 이미 의사가 되고 수많은 죽음들 앞에서 희망과 실망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죽음으로 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다 고백한다. 그만큼 죽음은 가깝지만 어렵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남은 사람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지 떠나는 이만큼은 홀가분한 듯 하면서도 죽은 이는 말이 없기에 그 이후가 어떤지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저자가 암을 정복하고 싶었던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의 폐암으로 인한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고 그것이 너무 고단했기에 억울함이 컸고 그런 질문들을 따라가다보니 결국 저자는 의사가 되었고 책 제목처럼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라는 말에 공감이 되는 스토리들이 흥미롭게 언급된다.

책 총 5부로 되어있다.

1부는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2부는 암을 향한 인류의 도전

3부는 죽음과 불멸의 두 얼굴, 암

4부는 반전

5부는 죽음 뒤집어보기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이미 암에 대해 많이 알고 죽음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많이 접한 의사로서의 느낌보다는 저자 역시도 처음이란 걸 경험한 적이 있다라는걸 확연히 보여는 레지던트의 삶부터 나온다. 그리고 전공의2년차가 되면서 혈액 종양내과로 선택하게 된 과정이 나오면서 나 역시도 죽음에 대해서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 죽음이란 사고와 질병이냐로 크게 나뉘어진다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내려가다보니 질병으로 죽음에 가까워지는 그 모든 과정도 사람마다 너무 다양하다는게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심플한듯 심플하지 않고 어려운듯 또 어렵지 않은...

3장에서는 암이 인류와 함께 걸어온 시간에 대해 나온다. 불과 40년 전만해도 암치료가 지금과는 매우 달랐기 때문에 (물론 의학적인 면모에서 아는게 아니라 단지 암 투병을 지켜봤던 엄마의 말을 빌린 것이다.) 변화가 크다 생각했는데 사실 더 그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 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소독과 마취, 방사선의 흑과 백, 화학물질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 지금이야 너무 당연한 암치료법에 해당하지만 초반 화학물질로 암을 치료한다고 했을때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암과 함께 진화된 이야기, 진화 속에서 발전된 치료법이 언급되면서 내용이 부드럽고 쉬운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지도 않는다. 분명 단어나 내용이 쉽지 않은데 생각보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그만큼 저자가 일반인을 상대로 암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설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아이가 의대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선택하기 앞서 읽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의대를 선택해도 전공을 무엇으로 선택할지는 큰 기로에 선 선택일테니 말이다.

가족 중 혹은 자신이 암투병을 하고 있다면 읽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치료를 받으며 의사에게 자세하게 설명받지 못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치료법의 변화 과정을 알아도 분명 도움이 되겠다.(물론 암도 종류에 따라 치료법과 항암제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암과 함께 말하는 4가지 키워드는 유전자, 진화, 환경, 우연이라고 말한다. 또 암을 단순히 악으로만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는 암세포가 억울할 것이라고 말한다. 감정에 앞서서가 아니라 조금은 이성적으로 보았을 때 전환과 공존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고 말한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있는 사람들도 쉽게 말하면 암세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암이라고 명명만 안된 것일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암에 걸린 것이 불행이 아니라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암은 변형된 내 자신이라고 말한다. 즉 만약 내 몸에서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더라도 그래서 의학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시작해야되는 시점이 오더라도 그것 역시 적이 아닌 나라고 받아들여보면 어떨까. 또 다른 나의 모습.

암을 적군처럼 박멸하겠다고 인식하면 암 정복은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마치 노화를 없애겠다는 시도만큼 무모하다고 말한다. 그러는 의미에서 암은 나를 파괴하는 질병이 아니라 한마디로 발전과 진화 속에서의 변화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확장해서 보면 그러는 의미에서 삶과 죽음은 같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보니 이 말이 공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상극이지만 그리고 양극으로 끝과 끝 같지만 결국 이 둘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암에 대해 20년동안 연구한 과학자가 쓴 책인데도 팩트에 근거하고 있으면서도 철학적이기 까지하다. 이론과 감성이 복합적으로 채워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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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롤
찰스 디킨스 지음, Daniel Choi 옮김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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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19세기 중반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소설 속에서 영국 사회의 문제를 정확하게 비판하면서 복잡하지 않게 풀어내는 재주를 지닌 작가이다.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총 5개를 발표했고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첫번 째 작품인 크리스마스캐롤이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왜 그런지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은 한국에서도 쉽게 접하고 유명했던 작품이라 이야기의 줄거리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 읽었던 소설은 전반적인 스토리와 교훈에 집중하였더라면 성인이 되고 나서는 작가가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담고자 했던 구절들을 집중하면서 보니 느낌이 새롭고 경이로웠고 그리고 감탄하기까지 했다. 괜히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번역한 다니엘최는 소설을 읽은 사람이 마치 소설 속으로 들어가서 그 물건들을 직접 보고 만지는 듯, 물체의 색감과 질감을 명료하게 풀어냈다라고 번역가로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부터 이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었다. 워낙에 고전에 속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어감이나 단어가 감안하고 보아도 익숙하지 않았고 너무 직역한 듯한 느낌의 글들이 사실 집중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정말 초반의 우려에 불과했다. 어느 순간 나도 이야기 속에서 함께 스크루지와 함께 유령의 손을 잡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고 판타지라는 소설이 유명해지기도 전인 오래 전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는 생각을 했을까 집중하게 되면서 번역의 힘을 다시 느끼기도 하였다.

이 소설에는 유명한 지독한 구두쇠 스크루지가 나온다. 정말 어찌나 구두쇠로 지독한지 소설에서 비유하는 표현이 굉장히 직설적이지만 읽는 순간 어떤 이미지인지 저절로 상상될 정도였다.

스크루지는 정말 인색한 사람이었다. 스크루지는 짜내고, 비틀고, 움켜쥐고, 긁어 모으고, 집착하고, 욕심 많은 노인 죄인이었다. 아무리 두드려도 따뜻한 불꽃 하나 내뿜지 않는 차가운 부싯돌처럼 딱딱하고 날카로웠다. 그는 폐쇄적이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마치 굴처럼 고독했다.

12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상상된 색깔은 잿빛이었고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긴 했지만 밤보다 더 어두운 느낌에 길고 아주 뾰족한 코끝을 지닌, 숱이 거의 다 빠져가고 머리카락에도 생기나 영양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푸석함이 느껴지는 흰 머리칼을 지닌 추운 겨울이었지만 결코 따뜻해보이는 코트가 아닌 얇은 코트를 입고 한껏 웅크린 노인이 그려졌다.

그런 스크루지에게 오랜 동업자이지만 7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죽은 말리의 유령이 찾아오면서 스크루지의 여행은 시작된다.

첫번째 유령은 스크루지를 찾아와 과거의 스크루지를 만나러 함께 간다.

과거의 스크루지를 만나면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랄까. 처음부터 스크루지도 그렇게 인색하고 옹졸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노인 죄인은 아니었구나 싶어 다행이라 느껴졌다. 첫번 째 유령이 스크루지를 찾아온 이유는 스크루지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어린 스크루지는 너무나도 외로웠고 추웠고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젊은 스크루지에게도 즐거움,환희, 열정 이란 것들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감사해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끼는 것도 또한 잠시였다. 이러한 첫번 째 유령과의 과거로의 여행에서 모든 것이 찰나라고 느낄 만큼 변화가 빠른건 아마도 그 당시 영국의 상황이 매우 급진적이고 혼란스럽고 변화가 많은 시대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인생의 한번 만날까 말까하는 사랑을 만나고도 그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현실에 급급하다 보니 변해가는 사랑 앞에 스크루지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만다.

두번째 유령과의 여행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일은 있다라는 말을 하고싶었던거 같다. 꼭 상황이 완벽하고 모든 것이 갖추어야지만 만족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라도 안도하고 감사하고 그것에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작은 것일지라도 그것에 대한 감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그곳에는 특별히 두드러진 점이 없었다. 그들은 잘생긴 가족도 아니었고, 잘 차려입은 가족도 아니었다. 그들의 신발은 절대 방수되지 않았고, 옷은 아주 많지 않았으며, 피터는 아마도, 그리고 매우 가능성 높게도, 전당포의 내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행복했고, 감사하며, 서로에게 만족해했고, 그 순간에 만족했다.

121P.

작가는 이 부분을 통해 읽는 독자에게도 묻는 것 같았다. 정말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가진 것조차도 부러워 할 수 있는 이웃이 있는걸 알고 있나요? 당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부러워 하며 감사해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은 없나요? 영원을 함께 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 마음은 없나요?

처음에 스크루지는 유령을 만나자마자 공포에 떨고 두려워하였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옆에 있는 존재는 단순히 유령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을 구제해주기 위한 천사로 생각하는 듯 했다.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하며 울고 웃으며 즐기는 스크루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세번 째 유령과의 여행에서는 미래의 스크루지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충격을 먹었다. 처음 동업자 말리가 스크루지에게 한 말이 있었다. 너에게는 나처럼 되지 않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는..

어떻게 보면 이미 죄인이라 벌을 받아도 마땅한 스크루지에게 크리스마스날에 그 어떤 선물보다 큰 그리고 갚을 수 없는 크나큰 용서와 구제를 받는다.

진정한 반성이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고 정말 잘못했던 행동을 멀리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란 존재가 그렇게 쉽게 변할 수도 변하지도 않는다. 다만 신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일말이라도 몸부림 치며 달라지길 노력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한번 읽고 두번 읽으면 느끼는 바가 정말 크게 달랐다.

유명한 고전이지만 분명 청소년들이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소설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아이와 함께 가능하다면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그 시대의 영국의 모습도 이해해 본다면 소설을 통해 교훈과 더불어 세계사적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일석 이조의 기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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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이의 길이 되려면 - 신뢰로 키우는 부모,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오평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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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평선은 26년동안 교육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건강한 방황을 위해서 청소년 비전 설계를 직접 하여 2년반 동안 아이와 함께 실현해왔고 그걸 바탕으로 대중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시작했다. 현재는 오평선 진로적성연구원 원장과 (주) 그릿수학 Dream fit 진로진학센터장으로 일하며 10여년간 120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꿈을 설계할 수 있게 도왔다. 지은 책으로는 <그대 늙아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등 다수 있다.

본 책은 자녀가 공부 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주도적으로 헤쳐나갈수 있도록 양육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근본적인 부모의 역할을 제시한다. 자녀의 역량과 강점을 파악하고 진정 원하는 길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았다.

목차를 훑어보면서 문득 들어온 구절은 “꽃은 다른 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지 않고는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만약 화려한 장미라면 정말 희고 우아해보이는 백합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들판에 다부지게 피고 견디는 들꽃을 부러워하지 않을까? 결론은 내가 꽃이라고 가정했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아쉬운게 보이고 부족해보이는 거였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에. 비교는 내 자신과 하라는 말을 많이 읽고 부단히 노력하고 내 스스로에게 집중하려했다. 그런데 어제보다 나아진 내 모습이 아닌 어제보다 늘어난 내 주름에 한탄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의 다른저서 늙어가고 있는게 아닌 익어가는중이다를 어서 읽어봐야하나보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아이가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이끌어가기 위한 기본적 자질에 관련된 글로 구성되어있다.
2부는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했을때 필요한 능력과 더불어 대학을 진학하므로 끝나는 학업이 아닌 평생 이끌어갈 공부에 대해서도 말한다.
3부는 인생을 멀리보고 청사진을 그리는 진로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4부는 아이를 양육하기 앞서 부모에게 저자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록 1,2가 있는데 부록 1은 부모의 반성문쓰기 부록2는 내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로 책은 마무리 되어진다.

책 초반에는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표 뒤에는 8개의 지능 영역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자녀 스스로가 혹은 부모가 보는 자녀들이 어느 분야에 강하고 특화될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봐도 좋겠다.

내가 진로를 탐색하며 자랄 때에만 해도 어른이 되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라는 인식이 강했다.좋아하는건 취미로나 하는거지 누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버냐?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평균 10가지 직업을 가지게 된다는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일단 자기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탐색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그 중에서 좋아하는 일이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잘하게 되는 일이 있는지, 멀리 보았을때도 진로 선택에 적합한지를 점검해보아야한다. 그게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스윗스팟(sweet spot) 즉 재능과 흥미와 시장의 요구가 접점하는 교집합 부분을 스윗스팟이라 한다.
스윗스팟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
1.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2.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가?
3. 세상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을까?
4. 내가 가진 장점으로 무엇을 해결할 수 있는가?
5.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은 어떤 모습인가?
28p 중에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평균 10가지 직업이라 해도 세부적으로는 달라도 서로 유기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큰 카테고리를 잘 선택한다면 진로 수정을 하기에도 조금 더 용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확실한 것은 도전하고 시도해보는 수 밖에 없다. 앉아서만 고민한다면 실전에서 주는 도전과 한계, 그리고 의외성을 모르지 않겠는가. 유명 토크쇼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그런 말을 하더라. 자기가 여기까지 오려고 계획했다면 오지 못했을거라고. 일단 시작하고 도전하면서 열심히 하고 지금 돌아보니 내가 컨트롤 할 수 없었던 소위 운과 운명이 분명 있었다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필연이 인생에서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저자가 말하는 부모가 아이의 진로를 위해서 지지하고 돕는 방법을 소개한다.
경청: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기
공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지지: 아이 선택을 존중하고 용기주기
정보: 여러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진로상담을 연결하기
경험: 다양한 경험으로 아이 스스로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도록 지원하기
자율성: 아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수 있는 기회 제공하기.

저자가 소개하는 5why 분석법이 매우 효과적일듯해서 소개한다. 이 방법은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풀엉나가는데 효과적이라 한다. 아이들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면 논리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단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비난과 질책보다는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걸 목표로 한다.

2부에서는 학업 중 참고할 수 있는 진로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진로연계학기,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대입 전형 등 매해 정보는 새로 변하지만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내용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초등학교 진로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으니 트렌드보다는 진로교육의 기본을 알수 있다. 각 부 뒤에는 자녀교육 즉문즉답이 있어서 실전적인 내용을 점검하고 살펴볼 수 있다. 이 부분들이 도움이 되었고 내가 미쳐 궁금해하고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와 꼭 공부는 왜 해야하는지를 꼭 나눠보라한다. 이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것과 아닌 경우는 아이가 학업에 흔들릴 때에도 여러측면에서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3부에서는 진로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슈프랑거의 가치 유형에 대해 소개한다.


위 6가지 유형중 자신과 가장 부합하는 유형을 파악하면 자신의 핵심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직무 만족도 및 직무 능력도 향상되기 때문에 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전적으로 이 가치유형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다방면의 직업 탐색과 동시에 참고해 보면 좋겠다.

4부에서는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하는 것을 강조한다.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아이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도 배움에 경계를 늦추지 말고 정진하라 말한다. 4부에서는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요소요소 옳은 말만 나온다. 실패를 두러워하지 않는 아이, 행복을 추구하는 삶,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아이.. 부모란 중요한 가치들을 잘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세상에서 기르다보면 흐름에 휩쓸리고 내가 추구한 가치들이 흔들리기도 한다. 스펙도 중요하지만 저자 말처럼 인생 짧지 않다. 일류대학을 간 후 또 다른 방황을 하는 아이보다는 그때 그때마다 탄탄하게 고민하며 스스로 계획하고 수정하고 책임지는 아이로 키우기를 꿈꿔본다.

본 서평은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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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 SIS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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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하면 다투게 되는 부부들을 위한 책이란 말이 너무 와닿았다. 이제 결혼 5년차… 이미 결혼한지 10년에 접어드는 친구가 “야~아직 멀었다..” 라고 하드라..

그 말이 여지껏 노력하고 살아온 나의 시간을 부정한다 하면 할수 있겠지만 신뢰가 있던 친구라 그런지..오히려 “안심하지 말고 신뢰나 대화나 너를 위한 시간이나 뭐든 더 열심히 쌓아라..결혼 이거 참 쉽지 않다.”라고 들렸다. 근데 정말 그런거 같다. 내가 결혼 전 같이 산지 30년이 넘은 엄마 아빠가 참 열심히 싸우시면서 그것도 주로 비슷한 문제로만 유독 싸우는걸 보고 내가 엄마에게 한 말은 “ 그게 아빠인데 별수 있어? 4년 연애하는 동안 이런거 저런거 모르고 도대체 뭐 했어?” 라고 면박 준 적이 있었다. 근데 이거 정말 쉽게 할말은 아니였다. 막상 짧지 않은 2년을 꽉 채워 연애 하고 보니 보면 볼수록 새로운 낯선 이가 바로 내 남편이고 내가 선택한 사람이더라.

이 책의 저자 한승민 원장은 현재 선릉숲 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이며 국제정서중심적부부치료협회 정회원으로 정서중심부부 심화교육과정 이수 후 부부관계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튜브 <정신건강의 숲 tv>에서 부부갈등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https://youtube.com/@forest.clinic?si=FMm98Fvh8xt7bPH0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이다. 관심있거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둘러봐도 좋겠다.

나는 미국드라마를 즐겨보는데 보다보면 부부든 커플이든 의사든 변호사든 그 어떤 위치나 상황에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다. 그런데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한 말중에 한국은 부부상담의 불모지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부부상담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자신의 문제를 들어내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다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도하고 누구에게인지는 모르지만 유세떨거 없이 별일 아닌걸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 책은 대화를 잃은 부부,잃어가는 중인 부부, 잃지는 않았지만 대화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혹은 전혀 문제를 느끼지는 않지만 부부관계가 원만한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음을 체크해보고 싶다면..꼭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 책 요소에 부부가 나누어야할 중요한 대화들을 강조해두었다고 하니 미리미리 견고히 관계를 다지면 너무 좋지 않은가. 한 마디로 나는 결혼했다! 하면 꼭 읽어야하고 나는 곧 결혼 할 것이다.. 역시 반드시 읽어야하고 결혼을 할 의향이 있다..하면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다른 도서를 결제할 때마다 같이 합산해서 결제할 것인지를 고민해보았으면 좋겠다. 😀

이 책은 총 네파트로 구성되어있다.

파트1.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 받을까.

파트2. 부부,어떻게 말해야할까.

파트3. 깨진 그릇, 어떻게 회복할까.

파트4.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8가지 습관 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처음부터 말한다. 갈등 없는 부부는 없다. 아마 흔히 들어온 말 일 것이다. 갈등이 없는 관계가 정말 건강한 관계인지 돌아봐라. 싸움도 제대로 하면 건강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전제 조건이 있다. 애착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 되어 있는가? 를 돌아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착이란 한마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관심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힘들지 않게 쏟을 수 있는 관심이고 동시에 그 관심이 상대방도 나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부부 사이에는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거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서로에게 정서적, 신체적 휴식을 제대로 취하고 충전할 수 있는 관계인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연애 때부터 입버릇 처럼 말한게 싸우면 말 안하고 동굴로 들어가지 말자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유인즉은 엄마가 싸우면 항상 말을 안하고 동굴로 들어가는데 그게 참 답답하고 너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왜 화가 났는지조차 말을 안하니 알 방법도 없고 그 이유를 고민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다행히 싸워도 서로 동굴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이유는 어떻게 대화를 해야 원만하게 서로 또 상처를 주지 않고 또 다른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서로가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괜찮은 솔루션에 도달하느냐는 정말 단계마다 고비가 많고 인절미를 물 없이 3개 먹는 기분이었다. 나는 참 대화하기를 좋아하고 말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는데 유독 가장 대화가 잘 통해야하는 남편과는 어려움을 느낄 때가 많았고 지금도 칭찬이 아닌 이야기를 할 때는 2-3번은 곱씹고 시도하는 편이다. 처음에는 이런 점이 부정적으로만 다가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더 신중할 수 있고 감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애를 써서 노력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그 애를 쓴다는게 아둥바둥 위태롭다고만 느꼈는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 나름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 우리 관계에 뿌듯함을 느꼈던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갔었다. 한쪽 방에는 여러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남편이 내가 3개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뭔지 맞춰바! 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맞출거라 생각지 않고 느낌대로 후다닥 찍었는데 그게 다 맞았는지 신랑이 "오~~"라며 말했고 그 반응에 엄청 우쭐 했던 적이 있다. 별거 아니네 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는 모든 면에서 취향이 다르고 잘 맞지 않는 커플이었다. 우스개소리로 30살이 되기 전 만났더라면 서로 사귀지도 않았을거라하며 서로 웃었던 적이 있다.오로지 잘 맞았던건 번잡하지 않은 곳을 돌아다니기 좋아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 연애하면서 참 이곳 저곳을 많이 다녔다. 그래서 남편을 잘 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결혼하고도 모르는 거 많은 상태로 결혼 했구나 싶었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알아간다는 즐거움, 뿌듯함이 있었나보다. 가장 가깝고 친해야하는 남편이 낯설다라는 느낌이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건강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나는 배우자를 잘 모른다"라는 전제가 배우자를 잘 이해햐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파트 2에서는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한번은 어떤 친구를 만나고 헤어졌는데 메세지가 왔다. "오늘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나만 많이 말했던 거 같아. 미안해. 그래서 너가 한던 이야기가 뭐였지?"

이렇게 메세지가 왔을 때도 그렇고 그 친구를 만나고 헤어졌을 때도 "나는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도 못했네" 이런 감정이 들진 않았다. '아 오늘 만남이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였었다. 반대로 내가 말을 많이 한 경우에는 오히려 아쉽거나 후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잘 소통하는 방법의 핵심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잘 듣기" 이다. 앞에 친구와의 일화를 보면 난 잘 듣는 사람일 수 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이 연애할 때도 결혼해서도 나에게 종종 그랬다.

"너랑 말하면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아." 지금도 다시 회상하지만 참 아픈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잘 듣기란 어렵다. 그리고 잘 소통하려면 잘 듣기와 플러스 반박하지 않기이다.

보통은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반박할 것들을 쓰고 기억하면서 기를 모아요. 청문회 같은 것을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이 할 말만 생각하는 거예요. 부부 치료 과정에서는 배우자의 말에 반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그래, 알겠어"라고 말해보도록 제안해요. 그러면 상대가 더 이상 강하게 말하지 않거든요.

72-73P

다행히 요근래에는 "벽이랑 대화하고 있다"라는 말은 듣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말했듯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그래, 알겠어", "아, 그랬던거구나" 라고 반응하고 구지 내 생각과 의견은 그게 아니었다고 설득하지 않았다.

나는 대화라는 것은 결론적으로 나 혹은 상대방과 의견이 같은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은 꼭 설득내지는 나의 뜻을 전달해야 속이 시원했던 거 같다. 하지만 좋은 대화란 그게 아니었다.

소통의 중요한 핵심은 잘 듣기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잘 말하는 법도 함께 소개한다.

여기서는 절대 삼가야할 최악의 한마디, 서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대화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잘 읽어보면 실제적으로 부부가 소통할 때 얻을 수 있는 실전적인 팁이 있다.

파트 3과 4에서는 이미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법과 그리고 행복한 부부를 만드는 8가지 습관이 나온다. 사실 제목들을 훓어보면 당연한 말들, 들어본 말들 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실제 상담했던 사례들과 함께 바로 실천할 수 있게 세부적으로 단계를 나눠 소개하기 때문에 가깝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내가 와닿았다는 것은 결혼을 했다고 해서 바로 내 편이 아니라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혼은 내 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조금 더 겸손하게 그리고 배우자에게 고마움과 측은함을 내 자신에게는 낮아짐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메세지를 주며 이왕 한 결혼 끝까지 잘 해내보자라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그리고 결혼은 내 편을 만들기에 너무 좋은 제도이다. 그래서 쉽지 않은 길이고 삶의 변화가 많이 있지만 그 변화로 인해 무진장 행복할 때도 있고 뿌듯할 때도 있고 스스로 어른이 되고 있다고 자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이라는 좋은 제도의 즐거움을 건강한 관계 속에서 누려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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