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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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타인의 평가와 기준을 잣대로 삼는 현대인들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 성찰 인문 에세이다저자는 하버드에서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다책은 종교적 색체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28개의 화두를 통해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저자는 이 책에서 '심연'은 철학종교학언어학문학예술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을 심연의 시간이라 지칭하며 이러한 시간이 우리의 삶을 바르게 만든다고 말한다.

 

배 교수는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너무 쉽게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곤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아니라자신의 심연으로 들어가 내면의 소리를 듣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책은 고독관조자각용기를 주제로 한 자기 성찰의 4단계를 제시하고 있다저자는 홀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 곧 성찰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고독하게 만든 후 자신을 돌아보는 관조의 시간까지 거치게 되면 자신의 약점,열등감이 보이기 시작하는 자각’ 단계로 들어선다고 설명이다.

 

이후에는 자신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 과거의 구태의연한 임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비로소 나다운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성찰을 통해 자신의 임무를 찾아냈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하나다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몰입하는 것그것만이 우리에게 인내를 선물한다그 인내는 내가 몰입한 임무를 더 깊이 사랑하도록 유도하는 단계이다마지막으로 배 교수는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 삶이라고 강조하면서 매일 아침인생의 초보자가 되어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롯이 나만 보이는 그곳에서 삶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군중 속 고독을 극복하고 진정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보다 자신의 심연으로 들어가 내면의 소리를 듣고 행동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비교적 짧은 휴가기간 동안이었지만 이 책을 보며 여유 있는 삶을 사는 법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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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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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족 간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책이다. 일상을 살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담고 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서로 얘기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언젠가는 가족 모두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가족이기 때문에 나를 이해해주겠지, 내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아주겠지, 내가 이런 말을 해도 가족이니까 이해하고 넘어가겠지. 이 모든 것을 너무나도 간과하고 지나쳐버렸던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진정으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중국인 아빠 제임스는 딸 리디아의 모습에서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런 어울림을 보고 싶었고, 미국인 엄마 메릴린은 딸에게서 자신이 갖고 싶었지만 끝내 가질 수 없었던 특별함을 찾았다. 한 가족이면서도 서로 다른 것을 자신이 아닌 딸아이 리디아를 통해 얻고자 했던 부모로 인해 리디아는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최선을 다했던 아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잃어버려 온통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집안의 막내딸인 한나 뿐이다.

 

그런 리디아가 어느 날 사라져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리디아가 식사에 늦는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 메릴린은 학교로 연락을 해 보지만 리디아는 결석을 했고 행방 또한 알 수 없다. 이런 라디아가 자살한 것으로 판명되자 가족 모두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화가 없는 가족의 비밀,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미스터리가 아니라 사회의 불평등과 인종 차별, 소외,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되어 간다.

 

되돌아보면 리디아에겐 친구가 없었다. 내 아이에 관해서라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임스와 메릴린도 이런 사실을 모른다. 딸이 죽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들이 딸아이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늘 공부도 잘 하고 부모의 말을 잘 듣던 아이 리디아는 사실 엄마가 기대하는 것처럼 특별하지도 않다. 이런 엄마와 아빠의 희망을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노력을 하지만 실제로 잘 안 된다. 가족의 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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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 - 적을 만들지 않고 단번에 갈등을 풀어내는 백전백승 변호사의 지혜지략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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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년차 변호사이자 비즈니스 협상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해결한 30개의 실화가 담겨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서른 가지의 사례 속에 대부분의 분쟁 해결법이 있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이러저러한 분쟁을 겪는다. 가족, 동료, 이웃과의 소소한 다툼부터 비즈니스 협상, 기업 간의 거대소송까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겪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빚어진 갈등 상황들을 소송 없이, 분쟁 없이 단번에 해결하는 지혜와 지략을 만나 볼 수 있다.

 

해결 방법은 법이 아닌 진실을 담은 말 한마디, 따스한 위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더 이상 관계와 상황에 지지 않는 역전의 해법으로 이제는 누구나 이기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변호사의 지혜는 원칙과 상식을 기반으로 하되 틈새를 파고드는 의외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때론 100번이 정공법보다 1번의 변칙이 유용하다고 말하며 원칙과 상식 위에서 1% 틈새를 파고들어 상황을 역전시키는 기발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어떤 갈등에도 해결법은 반드시 있다고 말한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움직인다. 프레임을 바꾸면 보이지 않았던 길도 보이게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정면이 아닌 우회로를 공략해 갑과 을의 관계를 바꾸고, 단 하나의 결정적 지식이 사태의 흐름을 바꾸는 지혜가 담겨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상식을 비트는 절묘한 노림수로 부드럽게 사람과 상황을 움직이는 지혜는 이왕 살아야 하는 삶을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저자는 변호사로서도 유능하지만 인생을 알차게 살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상대가 아무리 나쁜 마음을 먹고 있다고 해도 저자처럼 슬기로운 지혜로 뭉쳐져 있다면 해결 못하는 분쟁이 존재하지 않으리라. 책을 보면 저자는 변호사로서도 유능할 것 같지만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선지자 같은 생각이 든다.

 

강한 모습보다는 슬기로운 모습으로 언제나 조심하며 낮은 자세로 임하라는 저자의 가르침은 새겨 들을만하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답지 않게 이곳저곳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는 배울만하다. 아무리 소소한 일이라도 갈등은 항상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책에서처럼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지혜를 배워야겠다. 항상 곁에 두고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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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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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레지던트 과정 수료를 앞둔 36세의 젊은 의사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대학 교수가 돼 여유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의 삶에는 죽음의 냄새가 짙게 배인다. 이 책에는 죽어가는 대신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고뇌와 결단, 삶과 죽음, 의미에 대한 성찰, 숨이 다한 후에도 지속되는 사랑과 가치에 대한 감동적인 실화가 담겨있다. 문학, 철학, 과학에 두루 관심이 있었던 그는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처럼 의사는 선택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인간의 생리적인 면과 영적인 면을 모두 탐구하려면 의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의학대학원에 진학한다. 촉망받는 의사였던 저자에게 폐암 진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환자의 죽음과 싸우는 것이 일이었지만, 정작 자신에게 죽음이 예고된 불치병이 찾아올지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저자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간극을 경험한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병이 걸린 느낌에 대해 추상적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다고 반성한다. 아울러 병을 앓게 되면 시간을 항상 의식하고, 가치관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점도 깨닫는다. 저자는 일시적으로 병세가 호전되자 전공의 과정에 복귀한다. 일생의 목표를 이루고 잠시나마 병을 잊기 위한 결단이었다. 또 부인과 이야기해 인공수정으로 아이도 가진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암 진단을 받은 지 1년 뒤 몸속에 퍼진 또 다른 암 덩어리를 발견하면서 죽음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직감한다. 인생의 유한성에 굴복하고, 미래를 향해 뻗어 있는 계단에서 내려올 준비를 한다.

 

딸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그는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다"며 딸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글을 쓰고 죽음을 맞이한다. 에필로그는 마지막까지 저자의 곁을 지킨 부인이 썼다. 그는 남편의 투병 생활을 회상하면서 "병마와 싸우는 데에서 의미를 발견했고, 힘들어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젊은 의사의 죽음이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했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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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 : 권력의 기록 1 랑야방
하이옌 지음, 전정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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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매장소는 수려한 외모와 청아한 기개를 지녔다. 본래는 진양장 공주와 대장군 임섭의 외아들이자, 적염군의 소년 장수 임수. 과거에 적염군이 몰살된 전쟁에서 중병을 얻어 매우 병약하다. 이름을 매장소로 바꾸고 천하제일방 강좌맹의 종주가 된다. 그리고 다시 소철이라는 가명으로 금릉에 돌아와 7황자인 정왕의 책사가 된다. 그는 이전의 임수와 전혀 달라, 친구인 정왕도 알아보지 못한다.

 

정왕의 이름은 소경염”, 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대장군이자 임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온갖 핍박과 멸시 속에서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황권에서 멀어졌다. 기꺼이 소외됨을 선택한 그는 마음속에 고독과 분노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매장소의 도움으로 왕좌게임에 뛰어들게 된다. 줄곧 자기 곁에서 매 순간을 함께 하고 있는 매장소가 임수임을 전혀 알지 못 한다.

 

예황군주는 남쪽 변경 지역의 10만 군을 이끄는 장수. 임수의 죽마고우이자 정혼녀. 초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남쪽 국경을 담당하던 운남왕이 전장에서 죽자, 위험을 무릅쓰고 초군을 섬멸한다. 운남왕의 후계자인 동생이 너무 어려서 남쪽 변경의 모든 군사가 그녀의 수하로 들어온다.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동생이 성장할 때까지 나라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적염군 사건 이후 임수와는 만나지 못했으며, 마음속으로 매장소를 연모한다.

 

예왕의 이름은 소경환”, 황자, 태자의 최대 적수이다. 친모의 출신이 비천하고 일찍 세상을 떠났으며 본래는 황위를 논할 자격이 없다. 하지만 어려서 황후 손에 자랐으며 황후의 양자로서 사랑을 받는다. 본인 역시 매우 똑똑하고 황자들 중 황제의 비위를 가장 잘 맞춘다. 직접적으로 태자와 대적할 수 있는 위협적인 인물이다. 처세술의 달인, 왕위에 대한 무한한 야심과 집념이 뼈 속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밖에 매장소의 정체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5만의 금군을 통솔한는 몽지”, “매장소의 호위무사인 비류”, “소철의 금릉 입성을 도운 언예진소경예등이 등장한다. 이들이 벌이는 왕좌 쟁탈전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재미있고 흥미가 진진한 책이다. 한 여름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다른 권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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