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양장 세트 - 전6권(특별 한정판)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박유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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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급스럽게 출간되어서 받고서도 한참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일문학고전시리즈/ 오래 잘 읽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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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 타이피스트 시인선 1
권혁웅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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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피스트 출판사에서
첫 시인선이 출간되었다,

시인선 출간의 첫 이벤트로
함께 시집을 읽으며 공감하는 싯구에
밑줄을 치고 나름의 필사를 하는
(어떤 규칙에 너무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밑줄지기 를 모집했다.

시 한 편:
모지락은 그 강에 사는 조개의 일종, 슬픔을 오래 섭식하면 패류 독소를 품어 위험하다고 한다 끓는 물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수면에 얼비치는 문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모지락스럽다(형) 몰강스럽고 악착스럽다 그러니까 몰강의 조개는 그 강의 화신이기도 한 것, 어디에나 후렴처럼 악착이 붙어 있다 악착에 들러붙은 저 촘촘한 이빨들을 보라 입 벌린 조개 같은 것, 한 벌어 틀니처럼 꽉 물고는 떨어지지 않는 것이 거기에 있다 이별하는 자리에서 울면서 상대의 몸을 깨문 애인이 있었다 이러면 날 기억할 거예요 떠나온 그는 때로 제 몸에 쌓인 그 조그만 패총을 바라본다. -악착(握齪)중에서

✉️악착(握齪):
악착은 ‘작은 이 악(齷)’과 ‘이 마주 붙을 착(齪)’이
합쳐진 말이다. 어떤 일에 기를 쓰고 덤벼들거나
끈기 있고 모질게 달려들어 해낸다는 뜻으로 널리 쓰인다.

나에게도 여전히 악착을 떠는게 있는지,
그게 관계이든 남은 삶이든,
많은 걸 내려놓고 털었다 생각했는데
틈틈히 보이는 모질게 달려드는 모습에
당황스러울때가 있다. 시는 이렇게 나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일, 너를 나를 이해해보려 하는 것,
시인님의 세계문학전집 시도 산문도 좋았다.
시를 읽는 행위도 오래 좋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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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도박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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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쉬웠지만(158p정도)
결코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참 이상해요. 생각해 보면,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매년 인생이 바뀌거나 때론 날마다 운명이 바뀌는..."
66p

#운명: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이미 정해진 운명론을 믿지는 않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결국 운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주인공 카스타 소위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장교다. 어느날 그에게, 옛 동료 장교인
빌헤름이 찾아온다. 그는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회계 감사로 인해 이틀내로 1천굴덴을 되돌려놓아야
하는 처지 라며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근데 돈을 빌리러온 친구의 태도가 참 뻔뻔해보인다.)
그는 돈이 없다는 카스타에게 그의 외삼촌까지
들먹이며 부탁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그때 카스타는 카페 쇼프에서 벌어지는
작은 노름판을 생각한다.

"오토, 오늘 너를 위해서 120굴덴 중 100굴덴을
카드게임에 걸겠어. 큰 돈을 딸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나는 몇달 전부터 애정운이 따르질 않아.
예쁜 여자가 따르지 않으면 돈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지. 그런 속담을 믿어보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잖아."
P18

ㅠ속담의 운이라니, 점점 불안해진다. 그러나 내
불안과 달리 첫판에 그는 큰 돈을 따게된다. 여기서
그는 일어났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더 욕심을 내고
뱃팅을 한다. 점점 더 불안하다. 예상대로 그는
다 잃게되고 영사에게 큰 빚까지 지게 된다. 영사는
노름돈은 24시간 내에 갚는게 상식이라며 다음날
정오까지 최종기한을 주며 경고성 발언까지 한다.

"소위님 충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장교로 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면 지금의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요.내일 화요일 정오입니다."p79

점점 일이 꼬인다. 결국 그는 친구가 부탁해보라고 한
외삼촌을 떠올리게 되고 외려 돈을 빌리러 가게 된다.
(왠지 생은 어떤 원형의 틀에 갖힌듯) 그러나 거기서
거절당하고 그는 외삼촌의 아내 얘기를 우연찮게
듣게 된다. 외숙모 레오폴디네, 그녀와의 만남이
나에게는 이 문학의 정수로 비춰진다.
(읽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어떻게든 돈을 빌리고 싶은 카스타와 다르게
그를 갖고 노는듯한 레오폴디네,(점점 또 불안하다)
결국 주인공 카스다는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자살한다.
이미 정해자 운명인 걸까? 행운은 잠시 찾아올 때
그것을 제대로 간직하는 자만이 누리게 되는건 아닐까?싶은...

도박으로 인해 단 이틀만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작가의 직접체험도 들어가있다.
작가인 슈니츨리도 도박에 중독되어 재산을 탕진한
경험이 있다. 누구든 운은 찾아든다. 그러나 그것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질 때 우리는 그 운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천국과 지옥, 타나토스와 에로스의
경계는 어쩌면 지혜로운 선택에서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순간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락거리는 주인공 카스타의 심리 상태가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후의 삶을 살아냈으면하는
자그마한 소망이들기도 한다.

짧지만 강렬했던 슈니츨리의 소설,
(1927년 출간, 첫해 25쇄를 인쇄했다는)
다른 작품도 좀 더 찾아 읽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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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베개
마루야 사이이치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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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장을 덮으며
(평론가님의 해설까지 완독)
나는 극히 조용해졌다. 아니 겸손해졌다고나 할까

스무살,전쟁 때 징병기피자로 일본 전역을
목숨걸고 도망 다니던 하마다,
그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나는 죄인인가?'
'나는 비겁한 것인가?'라고,
그는 징병기피의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오해하지 마, 장개석과 루즈벨트가 무서워서 징병 기피를 한게 아니니까, 죽는 것이 두려웠던게 아니라 적을 죽이는 것이 싫었던 거야. 전쟁이라는 게, 그리고 군대라는 게 천성덕으로 싫어. 목숨이 아까워서 징병기피를 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이제 알겠지?"p73

"첫째 전쟁 그 자체에 대한 반대, 둘째 이 전쟁에 대한 반대, 셋째 군대 그 자체에 대한 반대. 넷째 이 군대에 대한 반대....."p131

그의 징병기피도 놀라웠지만(왜냐하면 그것은 국가에 대한 반혁이고 결과는 사망이기때문이다)그의 의식도 놀랍고"물 탄 위스키를 줘. 난 일본 정신이 취향에 안 맞거든."p136(와우! 문학이라도 이런게 가능할까싶은) 그리고 5년여의 도망의 시간동안 아키고와의 사랑은 가장 순하며 시적이기까지 하다. 불안의 시절, 아키코는 묻는다.

"전쟁이 끝나면 어떡할 거야?"
"끝나지 않아. 영원히."
"영원히?"

그리고 칠석날 장식으로 종이사슬을 만드는 야기코

"내년 칠석때 켄 짱은 여기 없겠네.
도쿄에선 이런거 안 하지?"
"응, 내년까지 목숨이 붙어 있을지 없을지."
"일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나다니. 안됐다.
나 같으며ㆍ 그 만큼을 모아서 매일 밤 만날 텐데..."p261

이 칠석때 쓰인 색종이 색이
이 책의 표지 색으로 쓰인게 아닌가싶다.
'빨강과 노랑은 한 장씩밖에 없고 자주, 초록, 보라,주황은 두장씩, 금색과 은색종이는 구할 수 없었다. 어떤 색이든 색종이가 다 그렇지만 빨강과 노랑은 유독 어둡다.p255

그런 아키코와 그는 이별하게 된다.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전쟁의 휴유증이겠지.

"그때 난 생각했어. 끝났다고.
그땐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야.
우리 두 사람의 관계도 끝난 거였어."p379

전쟁은 끝났고 그는 전쟁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 후 그는 행복했을까? 아니 그일은 끝끝내
그를 괴롭혔다. 이십여년이 지나도 그는 결코
징병기피자라는 과거의 사슬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의 결혼생활도 그의 사회적인 관계들도 부모도
형제도 모두 과거와 연결되어 있었고 그 불안의 삶은
그 후로 계속되었다.(얼굴을 들 수 없을정도로)

'여러 사람의 얼굴로 만들어진 벽이 우뚝 솟아올라.
그 얼굴들이 입을 맞추어 하마다를 비웃었다. 빰을 일그러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눈을 내리 깔고, 열심히 웃음을 억누르고 입술을 비틀면서, 하마다는 그 부드러운 벽에서 흘러나오는 모욕과 경멸과
연민을 견뎌내야 했다.'P408

그의 남은 삶은 내내 조릿대베개를 베고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는 시간들인것이다. 그 서걱거리는 불안한 소리, 그 까슬거리는 불안한 여행....
그 잠들지 못하는 짧은 잠들,

이 소설은 현재의 삶과 과거의 삶이 계속해서 겹친다. 그 유명한 '의식의 흐름'기법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난해하지 않다. 소설의 구성이 너무나도 기막히게 아름답다. 정말 좋은 작품을, 깊이가 남다른 작품을 소개받은듯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에도 거론될 정도로 (작가의 직접 체험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생애 한번은 읽어도 좋을만한 작품이다.

천천히 완독의 즐거움을 누렸다. 일본 지명들이 쉽게 쉽게 문장을 넘어가지는 않지만 마루야 사이이치의 문장들은 보통의 평이한 생을 우아하게 가꾸어준다. 징병기피제가 소재였으나(그것만을 주제로 읽기보다는) 주인공의 사유와 삶은 더 큰 울림을 준다.

'저 국가에서 날아온 그 소집 영장도 이렇게 버렸으면
좋았을것을. 하지만 나는 이제 그 사람이 아니다. 끌려가서 싸우고 그러다 죽는. 나는 이제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공통된 운명이 있다. 그 공통성이 그들의 운명을 위로해 줄것이다.
축복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내게는 나만의....고독한 운명이 있다. 나는 그 운명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는 자유로운 반역자인 것이다.'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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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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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여받지 못한 자,
그저 괴물로 살아가야 하는 자,
인간속에 들어가 사랑을 받고 싶으나
그를 보는 이들은 놀라서 기절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도망가기에 바쁘다.
" 인간은 모두들 끔찍한 흉물을 싫어하지.
그러나 살아있는 것 중에 가장 흉측한
나를 얼마나 혐오하겠는가!" P152

결코 인간이라는 종에 들지 못하고
불려지는 이름이 없어 그 존재가 無인자,
숨을 쉬지만 동물이나 그 어떤 사물보다도
결코 인간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
"내 존재를 알리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
애가 탔네. 그 다정한 표정이 나를 향하게 하고
싶은 마음 외엔 더 이상의 욕망이 없었어."p204

#프랑켄슈타인
그를 창조한 자, 지식을 소유하고
인간종에서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자,
아버지가 있고 친구가 있고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
그러나 결코 그 속에서 안위와 안전한 생을
살아갈 수 없는자, 끝도없는 불안과 고통속에서
결국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보며
쓸쓸히 스스로를 죽어가는 자,

"그런 무분별한 호기심의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소? 당신과 세계를 위해 악마 같은
괴물을 만들려는 거요?나의 불행에서 교훈을
얻고 다시는 당신의 불행을 자초하지 마시오."
P330

이제야 읽게 되었다. 열아홉살에 썼다는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 을,
이제야 그 글의 위대함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열아홉이라니)
그 글의 어두움만큼 작가의 생애도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그의 영화를 보며)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과 괴물(?)의 간극
그 메울수 없는 관계의 거리가 막막하게 한다.
나도 언제까지는 생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나름 선의 기준을 정하고 살았었다.
그래서 작가의 글속의 괴물은 악이었다.
(모습만으로? 그의 변론을 들었는가?)
그러나 지금 읽고나서 새로이 고심해본다.
현 시대를 살며 너무도 누구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악을 자행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정한 선의 기준이 왠지 무모해진다.

요즘 좋아하게 된
#강화길 작가님이 책의 추천을 썼다.
#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 에서
작가님의 글들이 '헉'하게 좋았는데,
위 작품의 추천글이 또 눈에 들어온다.
(조만간 소설집을 더 읽을 예정이다.)
지금 시대를 살며 과학의 기술을 보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몇 시대를 지나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그래서 고전은 끊임없이 이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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