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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도박 ㅣ 페이지터너스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남기철 옮김 / 빛소굴 / 2024년 1월
평점 :
읽기는 쉬웠지만(158p정도)
결코 만만치 않은 느낌이다.
"참 이상해요. 생각해 보면,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매년 인생이 바뀌거나 때론 날마다 운명이 바뀌는..."
66p
#운명: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이미 정해진 운명론을 믿지는 않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결국 운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
주인공 카스타 소위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장교다. 어느날 그에게, 옛 동료 장교인
빌헤름이 찾아온다. 그는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회계 감사로 인해 이틀내로 1천굴덴을 되돌려놓아야
하는 처지 라며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근데 돈을 빌리러온 친구의 태도가 참 뻔뻔해보인다.)
그는 돈이 없다는 카스타에게 그의 외삼촌까지
들먹이며 부탁해보면 어떻겠냐고 말한다.
그때 카스타는 카페 쇼프에서 벌어지는
작은 노름판을 생각한다.
"오토, 오늘 너를 위해서 120굴덴 중 100굴덴을
카드게임에 걸겠어. 큰 돈을 딸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나는 몇달 전부터 애정운이 따르질 않아.
예쁜 여자가 따르지 않으면 돈이 생긴다는 속담이
있지. 그런 속담을 믿어보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잖아."
P18
ㅠ속담의 운이라니, 점점 불안해진다. 그러나 내
불안과 달리 첫판에 그는 큰 돈을 따게된다. 여기서
그는 일어났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더 욕심을 내고
뱃팅을 한다. 점점 더 불안하다. 예상대로 그는
다 잃게되고 영사에게 큰 빚까지 지게 된다. 영사는
노름돈은 24시간 내에 갚는게 상식이라며 다음날
정오까지 최종기한을 주며 경고성 발언까지 한다.
"소위님 충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장교로 남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면 지금의 상황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요.내일 화요일 정오입니다."p79
점점 일이 꼬인다. 결국 그는 친구가 부탁해보라고 한
외삼촌을 떠올리게 되고 외려 돈을 빌리러 가게 된다.
(왠지 생은 어떤 원형의 틀에 갖힌듯) 그러나 거기서
거절당하고 그는 외삼촌의 아내 얘기를 우연찮게
듣게 된다. 외숙모 레오폴디네, 그녀와의 만남이
나에게는 이 문학의 정수로 비춰진다.
(읽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어떻게든 돈을 빌리고 싶은 카스타와 다르게
그를 갖고 노는듯한 레오폴디네,(점점 또 불안하다)
결국 주인공 카스다는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자살한다.
이미 정해자 운명인 걸까? 행운은 잠시 찾아올 때
그것을 제대로 간직하는 자만이 누리게 되는건 아닐까?싶은...
도박으로 인해 단 이틀만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작가의 직접체험도 들어가있다.
작가인 슈니츨리도 도박에 중독되어 재산을 탕진한
경험이 있다. 누구든 운은 찾아든다. 그러나 그것에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질 때 우리는 그 운을 누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천국과 지옥, 타나토스와 에로스의
경계는 어쩌면 지혜로운 선택에서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순간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듯
오르락거리는 주인공 카스타의 심리 상태가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후의 삶을 살아냈으면하는
자그마한 소망이들기도 한다.
짧지만 강렬했던 슈니츨리의 소설,
(1927년 출간, 첫해 25쇄를 인쇄했다는)
다른 작품도 좀 더 찾아 읽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