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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타임 - 한 박자 늦게 잠재력을 폭발시킨 사람들
와이즈맵 / 2024년 1월
평점 :
한자 성어에 대기만성이라는 4자 성어가 있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 진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단지 성공이 늦게 이루어 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많은 시간이 투자되었다'라는 뜻이다.
이 책의 영어 원제는 < NEVER TOO LATE TO BE GREAT> 인데 여기서도 '늦은 시간'이 아니라 '성공의 때는 나이를 불문한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일찍 시작했든 늦게 시작했든 진정으로 최선의 시간을 보냈다면 정점이 온다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너무 늦은 나이까지 기회를 주지는 않는다.
충분히 익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 를 60의 나이에 출간 했고 톨킨은 <반제의 제왕> 3부작의 첫 작품을 62세에 출간 했지만 거기에는 그동안의 수 많은 시간이 녹아있다.
그러니까 '피크타임'은 투자된 시간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77세에 <표상과 의지로서의 세계> 개정판을 내놓으며" 온 종일 헤매였어도 저녁 무렵 도착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리" 라는 말은 이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이 책에는 뒤 늦게 유명세를 탄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초기에 반짝했다가 오랜 방황 끝에 재기한 위인들도 많이 나온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분야에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점이다.
천재에 대한 인식도 타고난 재능 보다는 관련 분야에 투자된 시간들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모짜르트의 작품 중 우리가 가장 많이 애청하는 곡들은 거의 다 죽기 직전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천재라는 점이 중요하다면 초기 작품들도 널리 연주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모짜르트의 위대한 작품들은 20여년 세월동안 음악에 대한 지식들이 숙성되어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우연이란 것도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행운이라고 말한다.
위염과 헬리코박터 박테리아의 관계를 밝혀낸 로빈워런은 이 사실을 다른 연구를 하는 중에 발견했다고 한다.
붙였다 떼었다는 반복할 수 있는 스티커 역시 그것 자체를 목표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3M이 보다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우연의 산물이었다고 한다.
작가가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두 가지의 통념을 깨뜨린다. 첫째는 천재 신화다. 타고난 재능으로 하루아침에 이루는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생은 너무 짧다라는 말이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수명이 많이 늘었지만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
이 책은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노후가 길어지는 시대에 맞물려 나온 산물이다.
나이를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을 감가상각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뇌과학은 나이가 들어도 뇌가소성의 원리에 따라 두뇌 활동을 계속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전한다.
현직에서 물러나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갈등하고 있거나 지금까지 살면서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다고 실의에 빠져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번 읽어 볼만 하다.
제 2의 인생을 여는 촉발제가 될 수도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