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게스 -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는 맥락의 뇌과학
이인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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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학문적 성과를 밝히는 것도 있지만 인간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더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해마의 일화기억 학습 메커니즘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고, 이러한 방식은 AI 보다 우월한 인간 고유한 능력이라고 소개한다.

책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맥락' 이다.

저자는 맥락을 뜨개질에 비유하며 해마의 신경세포들은 경험이라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맥락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맥락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런 의미다. 책을 읽을 때 분명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맥락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체계도 맥락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AI와 다른 인간의 고유한 뇌작동 방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이 불리한 경우도 있다.

가끔 집에서 물건 찾느라고 고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엉뚱한 곳에 있을 때에 그렇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를 은연중에 주방 도구들 사이에 두고 난 후 나중에 찾을 때, 부엌을 여러번 지나치지만 보지 못하는 경우다. 뇌가 주방이란 곳은 주방 도구들이 있는 장소로 맥락이 형성되어 드라이버를 보고도 못 보는것이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한다.

이것을 책에서는 맥락 편향이라고 하는데 정보가 애매한 상황에서는 길들여진 패턴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맥락 편향은 감정과도 관련이 있다.

언젠가 병원에서 대기 줄에 서 있었는데 앞사람이 간호사와 큰소리를 내며 다투었다. 그런데 내 차례가 되었을 때도 그 간호사가 똑 같이 화를 내며 나에게 이야기를 하길래 왜 그러냐고 따졌던 기억이 난다.

본 서에서도 화가 난 사람 주변에 가지 않는 것은 그의 분노 맥락이 다른 대상들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우리나라 축구팀은 경기장을 자주 이동하는 조에 편성되어 불리하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것도 맥락 편향 관점에서 볼 때 한번

경기를 했던 장소에서 게임을 하면 뇌가 더 효율적이 되서 유리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경험했던 몇가지 사건들을 뇌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흔히 경험하는 사건이나 행동들의 배후 원인들을 이해하게 되면 매사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뇌의 맥락을 형성하는 것은 수동적으로 주어지기도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삶의 경험들을 가지고 다양한 뜨개질을 시도하는데 사람마다 환경과 타고난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만의 유일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다양성을 찾아갈 때 AI와 차별화된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확대되고 미래에 AI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였다. 과학책이지만 대중을 위한 책이라 이해하기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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