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세계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이소임 지음 / 시공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법조인이 쓴 수필집이 종종 올라온다.

문유석의<개인주의자 선언>은 아직도 인기가 있는 스테디 셀러다.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은 대표적인 엘리트다. 사람들은 그들이 우리와 다른 종족이 아닌가 궁금해 한다

그런면에서 그들의 작품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몇 장 읽다보면 그들이나 우리나 다 같은 고뇌를 짊어지고 사는 인간임을 발견하게 된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어느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자기 머리가 나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는 책의 1부에서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마치 전에 머리가 나쁘다고 이야기 했던 그 사람처럼 자신의 삶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별차이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자신이 길치여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많고 오른쪽 골반이 튀어나와 건강상의 문제도 있다고 신고 한다.

그리고 가끔 마음에 구멍이 뚫린 사람처럼 늘 자신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인생의 제반 문제들에서 자신도 예외가 아님을 밝힘으로써 대중의 마음을 사고 독자의 공감을 유도 한다.

2부 부터는 직업인으로서 고유한 색깔이 드러난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자라보는 죄와 벌의 세상을 이야기 한다. 확실하게 구분은 하고 있지 않지만 3부는 사회 현상에 대해서 4부는 정치에 관한 자신도 의견도 수록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정답만 맞춰오면서 이 자리까지 왔지만 막상 삶의 문제에 부딪쳤을 때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확한 답이 아니라 정확한 질문을 찾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책 제목도 <질문하는 세계>로 정했을리라 추정한다.

<질문하는 세계>의 저자는 여성 법조인이다. <개인주의자 선언> 이 공적인 경향성이 있다면 이 책은 사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그리고 역시 여성의 삶의 중심에는 아이가 있다.

책에서는 아이에게 해 준게 별로 없다고 하지만 읽다 보면 아이에 대한 마음갖음이 얼마나 큰지 금방 드러난다.

이 책 서두에 "나의 딸 영이와 세상의 아이들에게 " 라고 수신처를 써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저자가 처음에 언급했던 우물안 개구리 비유는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다.

우물에서 나오면 또 우물안, 다시 나와도 또 우물인 것 처럼 삶은 끊임없이 무지의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우리는 모두 미완성의 존재로 완성을 향해 나가지만 끝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한 저자의 끊임없는 노력과 마음갖음이 책속에 담겨있다.

저자는 늘 겸손해야 하며 지금 펼쳐지고 있는 지금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의 1부가 시작되기 전, '보통 사람들'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줄에도 '보통사람들' 이라는 말로 끝난다. 질문하는 세계의 주인은 보통사람들이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통 사람들' 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한 여성 법조인의 삶의 애환과 사고방식, 그리고 현대 사회상를 바라보는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잘 드러나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찾거나, 더 나은 존재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볼 만 하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