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위버멘쉬
신호철 지음 / 문이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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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 제목은 책의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제목을 분석 해 보았다.

호모가 종(種)이라는 뜻이고, 위버멘쉬는 니체가 만든 용어로 초월적 혹은 위대한 존재라는 의미로 이 둘을 합치면 '초월적 종' 이라고 명명할 수 있겠다.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이 소설은 인류의 다음 세대로 호모 위버멘쉬를 설정하고 그 탄생 배후에 있는 사건들을 로맨스와 엮어 만든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조금 앞선 미래다. 과학의 한 분야인 분자 생물학은 배양육을 개발해 대중화 하는 단계까지 발전한다.

그런데 배양육을 연구하는 연구소에서 특이한 사건이 발생한다.

어떤 미생물이 연구원의 몸에 전염되면서 이것이 일파만파 전국으로 퍼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마치 코로나 19때의 펜데믹 현상과 거의 흡사하다. (사실 이 작품은 저자가 코로나가 발생하기 오래전 2011년에 탈고 한 소설인데 출판기회를 얻지 못해 집에 묵혀있다가 이번에 각색해서 출판했다고 함)

각처에서 코로나때와 같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세상의 혼돈을 틈타 곽경식 교수는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적용하여 새로운 이단 종교를 일으키고 인류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주인공 강우재는 연구소 직원으로 감염되지 않은 8명 중 한명이다. 그의 피는 감염된 사람들의 피를 중화시키는 작용 덕분으로 죽어가는 애인에게 수혈하여 살려내기도 한다.

하지만 강우재의 이런 정보들이 악당들에게 노출되어 결국 그들에게 납치된다.

악당들은 강우재를 몇 일 동안 감금하면서 피를 뽑아 팔아 돈을 번다.

강우재 단짝 친구인 창희는 곽경식 교수가 이끄는 이단에 가입면서부터 사람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동생인 강우재의 애인 채신을 이단종교 전파의 도구로 삼는다.

강우재는 전염병의 원흉인 연구소 소장에 원한을 품고 있던 중에 태형을 만나고 그의 암살 계획을 돕는다.

이 소설은 사건 전개가 복잡하지가 않아서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집중이 잘 된다.

지문 역할을 하는 상황 설명도 장황하지 않으면서 잘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보듯 연상이 잘 된다.

이야기 소재도 괜찮았고 전개도 무리는 없었지만 설정에 비해 마무리가 너무 급작스럽게 막을 내린다는 점이 아쉬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분량이 좀 늘어나더라도 이야기를 조금 더 다루면서 인상적인 결말을 만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인류 진화에 니체의 위버멘쉬 개념을 도입하여 이야기를 창조해가는 작가의 상상력은 신선했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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