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 40만 중국 독자들이 열광한 삶에 대한 46가지 현명한 조언
천하이센 지음, 박영란 옮김 / 오아시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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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인생>이지만 ' 인생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부제가 더 눈길을 끌었다.

철학에세이 같은 심리 상담서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13년동안 6천명의 내담자와 상담을 하며 발견한 사람들의 심리와 깨달은 삶의 비밀을 이 한권의 책에 잘 녹여 놓았다.

상담서적들이 다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상담자마다 조금씩 다른 고유한 특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개되는 상담서적은 대부분 서양학자들이 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인이기에 동양적인 색다른 분위기가 기대되었다.

첫 장의 주제는 변화다.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변화를 통해 상처가 회복되고 부적응인 상태가 적응으로 바뀌고 정체된 것이 성장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변화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은 스스로 때에 따라 변하지만 인간은 관성과 중독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잘 변화되지 않는다.

저자는 인간의 두 속성인 이성과 감정을 기수와 코끼리에 비유하여 변화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펼친다.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성과 감정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이성인 기수에 비해 감정인 코끼리는 힘이 세서 마음대로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성보다 감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려야 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끼리를 한번에 방향을 바꾸려면 엄청난 저항이 있다. 따라서 저자는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번째 장은 의식구조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세상을 보는 기본 틀을 '마인드 셋' 이라하고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을 인용하여 그 의미를 나타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판단이다"

마인드 셋은 적극적인 성장형 마인드 셋과 소극적인 방어형 마인드 셋으로 구분하고 후자는 다시 나약하고 높은 저존심의 고정형 사고와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당위적 사고, 그리고 부정적 감정에 길들려져 스스로 포기하는 절대적 사고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세가지 사고는 일반적으로 동시에 나타나는데 공통된 핵심 특징은 추상적 사고방식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막아버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달리 성장형 마인드 셋은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소통해 나간다.

저자는 성장형 마인드 셋을 발전시키기 위해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되고, 목표 중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불가능한 것은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집착할 때 그것은 당위적 사고가 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권장하는 사고는 근시적 사고다 이것은 지금 이시간 벌어지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반면 지양해야 할 사고는 원시적 사고로 추상적이고 우리 머리속에 있는 현실 상황과는 무관 것에 사로 잡히는 것이다.

실제적인 면보다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세번째 장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의 행동과 사고는 관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관계가 곧 자아라고 말할 수도 있다.

저자는 독립적인 자아는 없으며 모든 관계마다 각각 다른 자아가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개인화하지 말고 관계적 관점에서 봐야 문제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말해 겉으로 드러난 내용과 정보보다 이면에 흐르는 관계적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4장은 변화의 현장을 살펴본다.

변화의 현장에는 특별한 장벽이 있다고 한다. 이 장벽을 넘어가는 시기를 전환기라고 하고 이때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장벽을 만나 고전하는 시기를 정지된 관점에서 보면 그 상태가 영원한 것처럼 느껴지고 발전적 관점에서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이지 않는다.

마지막 5장은 인생의 전과정을 지도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여기서는 에릭 에릭슨의 인생발달 단계를 저자의 방식으로 바꾸어 청소년기, 성인초기, 중년기, 노년기 네단계로 나누어 특정단계마다 필요한 발달과제를 이야기 해준다.

모든 과정에는 그에 따른 장벽과 어려움이 있는데 그것을 극복하는 문제는 바로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기 중심성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책의 주제이자 부제에 대한 이야기가 5장 맨 마직막에 장식되어 있다. 인생의 발달단계에는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완성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친구했던 다음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친밀한 관계 형성하기' 과제를 아직 완성하지 못했지만 나에게는 외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다른 능력이 생겼어"

저자는 부정이 곧 자기계발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부정이란 '옳다' '틀리다' 라는 부정이 아니라 '꼭 그게 아니더라도 답은 많다' 라는 의미의 부정이다

이렇게 해서 저자는 에릭 에릭슨의 발달단계를 넘어 자기만의 철학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답게 매우 섬세하게 사람의 마음을 드려다 본다.

드러난 외형보다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를 간파해내는 탁월한 안목이 있다.

이 책은 심리상담서 이지만 철학적인 감성도 지니고 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는 책이다

삶에서 갈등을 겪거나 장벽을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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