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 타인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다
캐런 케이시 지음, 방수연 옮김 / 센시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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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치유자' 라는 책도 있듯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치료사들의 대부분은 과거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 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치유에 대해 관심도 없을 것이고 상처 입은자에 대한 긍휼한 마음도 또한 없을 것이다.

저자는 태내에 있을 때부터 상처를 경험하며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왔다. 그녀는 아픔을 극복하고 난 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원리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었을 것이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책 제목이 <타인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이지만 책 내용을 자세히 보면 '나의 감정이 타인을 지배하지 않도록' 이란 말과 거의 동의어로 쓰인다. 우리 역시 무의식중에 타인의 삶을 간섭하고 지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인간관계는 서로 맞물려 있어 공동의존 관계가 형성되고 너는 나의 거울이 되고 나는 너의 거울이 되어 나와 너를 떼어놓고는 삶을 해석할 수가 없다.

긍정적으로 보면 범아일체 사상처럼 우리가 서로 하나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 때문에 우리는 서로 고통을 받는다.

작가는 이런 불건강한 인간관계가 만들어내는 고통으로 부터 벗어나기 위한 해법으로 12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볼 때 책 속에는 다양한 사상과 이론들이 섞여있다.

타이틀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말라는 단순한 교훈이지만 이 교훈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성경 말씀과 집착을 끊으라는 불교적인 뉘앙스도 담겨있다.

또한 사고전환에 관한 인지 심리학적 접근도 보이고 마음속 두 목소리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의 저자 에크하르트 톨레의 사상도 엿보인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3가지 키워드는 바로 관점과 선택과 의지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 만 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형성된 관점이 있고 그 관점에 의해 우리 삶은 선택 되고 선택된 대로 우리 운명으로 결정되어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관점을 바꿔야 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의지라는 말이다.

의지를 활용할 구체적인 내용들은 책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우리는 주어진 인생을 씁쓸하게 살 수도, 달콤하게 살 수도 있는데 그것은 삶의 관점을 나에게 두느냐 혹은 타인에게 두느냐에 하는 의지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고 피곤한 독자라면 한 번 읽어 볼 만하다.

보충한다면 이 책에는 신이 등장한다. 신에 대해 거부감을 지니고 있는 독자들은 신에 대한 언급이 조금 거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신은 기존의 제도화 된 종교의 신이 아니다.

자연신 일 수도 있고 어떤 보이지는 않지만 세계를 조율하는 원리나 법칙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행사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책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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