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글쓰기 -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필요한 글쓰기에 관하여 박물관의 일 1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 기획 / 이케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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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느낌의 책이었다. 책을 처음 본 순간 박물관에서 글이 필요한가.. 유물 밑에 이름만 정자로 잘 쓰면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박물관의 글쓰기가 일반 작품에 비해 더 주의 깊은 성찰이 요구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글쓴이의 개인적 관점에다 공적인 입장이 가미되어 책임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글인가"는 "무엇을 쓸 것인가" 만큼 중요한 문제다" 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전시는 보기에서 읽기로 읽기에서 보기로 바뀌는 연속과정인데 보기에 익숙해진 관람객을 읽기에 붙잡아 두려면 그만큼 탁월한 글 솜씨가 요구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실제 전시문을 사례로 들고 문제점을 찾아 분석하는 내용도 있어서 읽다보면 글을 보는 눈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본서는 글쓰기 방법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오히려 섬세하고 객관적이며 서정적인 면도 찾아 볼 수 있어서 왠만한 글쓰기 교재보다 낫다는 인상이 든다.

맞춤법 설명도 마치 치밀하게 준비한 전시문처럼 정갈하고 정밀하고 독자가 다가 가기 쉽게 쓰여졌다.

게다가 일반 맞춤법 책이 너무 많은 것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꼭 필요한 부분들만 다루고 있어서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정분량은 박물관에 관한 글 쓰기여서 관련 종사자들에게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쓰기의 모범적 전형을 보이고 있어 일반인이 참고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마지막 장에는 연습문제도 포함되어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게 했다.

책을 통해 박물관의 내부를 드려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비록 작품 사진은 다 나와 있지 않지만 평소 박물관에 관람하러 갔을 때 그냥 스치듯 지나갔던 전시글들을 꼼꼼하게 읽어 볼 수 있어서 새로웠다.

기대치 않게 하게 깔금하게 쓰여진 글쓰기 책을 만나 반가웠다.


이 서평은 서평행사 때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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