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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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보석같은 존재이지만 태어났을 땐 누구나 볼품없는 원석이다.

빛나는 보석이 되기까지는 자기를 깍는 과정이 필요하다.

작가는 우리가 보석으로 드러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의미를 창조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마치 미켈란젤로의 조각처럼 돌덩이 속에 감춰진 인간의 형상을 드러내듯 우리 안에 잠재된 고유한 자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은 바로 고유한 자기를 이끌어 내는 일이고 이때 비로소 삶은 예술로 빛나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로 보인다.

그리고 빛나는 삶이란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것들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고흐의 <네개의 시든 해바라기> 와 뭉크의 노란 통나무 그리고 뒤샹의 <샘>과 아우환의 <돌>에 등장하는 대상물들은 너무 익숙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대상들이다.

저자는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평범한 대상들 안에 숨어있던 고유한 존재를 찾아내어 빛나는 작품으로 승화시킨 이 작가들의 안목에 감명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 역시 평범한 존재들이지만 우리 안에 있는 고유한 나를 발견하고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는 작업이야 말로 삶이 예술이 되는 길이라고 이야기 한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온카라와의 작품 <JAN.4.1966> 을 소개한다. 화가는 그 이후 다른 날에도 같은 작업을 반복 하며 48년 동안 계속해 왔다고 한다.

같지만 다른 의미를 찾고 발견하는 것이 포인트다.

제주 바닷가에서 잠시 보내던 저자는 매일 똑 같이 보이던 바다가 어느날부터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모네는 늘 보던 똑 같은 수련을 보았지만 그릴 때마다 다른 모습의 수련을 화폭에 담았다.

모두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에서 비범한 것들을 이끌어 냈다. 그것은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고유함, 개성, 나만의 예술과 같은 유일함을 칭송하는 담론이다.

이 책은 표지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표지의 그림은 이 책의 주제를 암시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그것은 삶의 바다를 나만의 길로 항해 할 때 예술로 빛나게 된다는 메시지다.

책을 읽는 동안 다소 소외감 또는 거리감도 느꼈다.

깨달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깨달으라고 말하는 만큼의 거리감이다.

전에 열심히 교회 다닐 때 함께 신앙생활했던 지인이 방언기도를 잘했다.

나도 몹시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때 느꼈던 소외감과 비슷하다고 할까.

저자는 우리에게 삶을 예술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각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한다

하지만 본연의 자기를 찾고 그것을 세상에 이끌어 내는 일은 조금 망막하게 느껴진다.

그러매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부여해 준다.

그리고 글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름답다.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명화들은 글 내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읽는 동안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서평은 출판사 서평 행사에 참여하여 제공 받은 책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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