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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80년대 까지만해도 지금의 일류 기업들은 홍보요원들을 학교로 보내 우수한 학생들을 영입하려고 경쟁했다.
당시에는 서울,연고대를 졸업하면 대기업에서 환영받았고 왠만한 4년제 대학만 졸업해도 거의 취직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대를 나와도 삼성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취업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으며 똑같은 노력을 해도 과거만큼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밀레니언 세대인 책의 저자는 바로 이렇게 변화된 세상에서 정당한 노력의 댓가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무능하다고 비난받고 있는 자신의 세대를 변호하며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을 분석한다.
밀레니언 시대가 구직을 시작할 즈음 취업 시장은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부모세대와 아주 다른 상황이 주어진 것이다.
저자는 베이붐세대인 부모 세대가 자녀들을 집중교육을 통해 일자리에 최적화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사실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나 토대를 오히려 망쳐놓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밀레니언 새대는 부모세대 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별다른 성과를 얻지못하는 구조적 모순에 처해있고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여러가지 법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의 내용 중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번아웃'이다.
만약 이 책을 일곱 글자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 요즘 애들 번아웃' 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책의 전반 상당부분이 번아웃된 실제 사례들을 통해 그들의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고하며 열악한 현실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는 밀레니언 세대의 여성이 짊어지고 있는 막중한 책임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 이부분은 패미니즘을 연상케하는 문장들이 많아 남성 독자들에게는 약간의 편향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리고 대다수의 독자들은 거의 밀레니언 세대들일 것이다.
만일 부모 세대가 이 책을 읽는다면 여전히 그들을 향해 게으르고 무능한 애들이라고 꼰대 지적이 나올 것만 같다. 글의 뉘앙스가 모든 책임을 부모세대로 돌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매도 이 책은 시대상황에 갇힌 밀레니언 세대의 아픔과 상처를 잘 담아내고 있어서 마음착한 기성세대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밀레니언 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의 아픔을 위로받고 치유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율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