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치 THE RICH - 세계 1% 백만장자들에게 직접 배운 부의 연금술
키스 캐머런 스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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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동기는 순수하지 못했다. 부는 왠지 나와 상관이 없는 아주 먼 친척처럼 낯선 대상이고 군대에서 일반 병이 연대장을 바라보듯 여겼기 때문에 이 책 또한 나로서는 거리감을 느꼈다.

내 의식의 밑바닥은 이 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 보다는 부자들의 세계에 대한 관음증으로 덮여 있었다.


오랜세월 형성된 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부에 관련된 대상들의 접근을 통제했고 부에 관한 정보나 인생에서 눈앞에 놓여 있던 몇 번의 좋은 기회도 잡으려는 시도 조차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 안에도 어딘가 부를 향한 욕망이 꿈틀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순수한 욕구를 의식의 갑판위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하는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


책은 다행이 쉽게 쓰여져 있어서 그나마 무의식적 거부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라서 특별한 기대를 갖었던 나 자신과 타협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 책은 돈을 버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부자들의 마인드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돈만 쫓다보면 돈은 달아나지만 삶의 태도를 바꾼다면 돈은 찾아 온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그 삶의 태도에 대한 저자의 연금술이 열가지 법칙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중요도에 따라 역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아홉째부터 두 번째 연금술까지는 독자의 상황에 따라 중요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연금술은 이미 한번쯤은 들은바가 있는 내용들일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지니고 있었던 돈에 대한 부정적 관념은 매우 두텁고 단단해서 이러한 교훈들이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내 삶의 실존적 문제로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변화들을 이끌어 내기위해 나는 나 자신과 많은 씨름을 해야 했다. 어쩌면 이 책은 내용을 떠나 이러한 도전과 자극을 심어 준 것 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백만장자 마인드 역시 포기하고 싶지 않다. 물론 넘어야 할 벽이 높기는 하다. 이 책은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가볍게 지나쳐 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저자도 언급하듯이 반복해서 읽어야만 진정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효과란 부자들의 마인드가 독자들의 마인드로 자리 잡는다는 뜻이다. 부자들의 가치관을 갖게 되면 부자의 삶이 열리게 된다는 저자의 주장과 일치하는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부에 대해 친근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값진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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