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가 장악한 행성 - 인류세가 빚어낸 인간의 역사 그리고 남은 선택
사이먼 L. 루이스.마크 A. 매슬린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코로나의 환경에서 출간된 것은 아마도 저자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 상황은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일 수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잠시지만 미세먼지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현대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지는 20만년정도 된다고 한다. 그사이 인간은 지구의 최고의 포식자로 등극했다. 그리고 주인행세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지구를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몰아갔다.중생대에 등장하여 1억6천4백만년동안 지구을 지배했던 공룡에 비하면 시간적으로 인류는 비교가 안 된다. 단지 문명의 발달만을 기준으로 지구의 주인으로 자처한다면 염치가 없는 일이다.


만일 소행성의 충돌이 없었다면 지구는 현재까지 공룡이 그 패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지구의 연대기를 들여다보면  지구상의 생명체는 멸망과 생성이 거듭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인류 역시 언젠가는 이 땅에서 사라지는 때가 올 것이다. 문제는 그때가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책의 저자들은 그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 이유로 두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첫째가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이고, 둘째로는 해양산성화를 두고 있다.

책의 주된 흐름은 이 두 가지가 발생하게 배경들을 인류역사를 통해 풀어가는 과정이다.


내용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된다. 각 단계마다 인류의 발전과 지구환경 변화의 관련성을 과학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과학서이지만 인문학적인 요소들도 많이 들어있는데 그것은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섭 된다.

신대륙의 발견이 경험론과 과학혁명의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과 땅의 변천과정에서 증권거래소가 생겨났다는 내용들은 딱딱한 내용분위기를 전환시켜 신선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책의 키워드는 '인류세'이다. '인류' 와 '최근의 시간'을 뜻하는 그리스의 합성어다.저자는 '인류세'를 호모사피엔가 지질학적 초강대자가 되어 지구를 오랜 발전단계에서 새로운  길로 이끈 시기로 묘사한다.인류세의 명칭에 관한 학회의 뜨거운 논란은 책의 후반부에 놓여있다. 

이유는 아마 일반 독자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을 거라는 판단과 지질학적 개념과 학적인 용어들로 인해 혹시나 의욕상실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나온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장에서 오늘날 우리가 지구에 미친 영향에 대한 결과로 세가지 미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결자해지의 사명으로서 구원의 길을 제시한다. 인류 이전의 거듭된 멸망이 자연의 의한 결과였다면 '인류세' 는 인간에 의해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수정할 수 있고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새로운 자연의 힘으로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 지구의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저자는 희망을 띄우며 책을 마무리 한다.


이 책은 환경을 주제로 한 내용이긴 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붙들고 가려면  산발적으로 쏟아지는 지질학적 개념과 용어들의 세례들을 감수할 필요성이 있다.하지만 끝까지 통독하고 나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고 호모 도미나투스로서 거대하지만 천진하고 순박한 이 행성에 대한 연민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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