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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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아니지만 일단 훌륭한 작가와 좋은 작품을 동일시하는 나로서는 류시화 시인이 쓴 책이나 번역서는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이 책도 이런 배경에서 손에 들려졌지만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는 않았다.          


내용은 칼융의 원형사상에서 나온 MBTI의 16가지 성격유형을 단순화 시켜 6가지 스타일로 재편성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MBTI가 한 유형에 특성화시키는 반면에 이 책은 모든 유형이 인간에게 열려있고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는 측면에서 더 역동적이라 볼 수 있다.MBTI가 학문적이라면 6가지원형은 대중적이어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는 6가지 영웅이 있으며 삶은 그 6가지 유형이 펼쳐내는 이야기라고 한다. 이 중에는 그 어느 것도 열등한 것이 없으며  모두가 하나의 완전한 인격을 향해나가는 동반자이자 협력자임을 강조한다.그 여섯가지 유형은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 로 분류된다.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은유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각각의 유형에 담긴 속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타고난 조건에 따라 특정한 유형을 편애하게 되는데 그 성향은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대인관계 스타일을 결정하게 된다. 6가지 유형은 삶의 도구이다. 인생은 그 6가지 유형을 얼마나 조화롭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으며 대부분 삶이 좌초하는 것은 한 가지 유형이 지나치게 극대화되거나 아니면 전혀 기능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고 한다.작가는 드러나지 않는 유형은 내면에 그림자로 자리 잡게 되고 그것은 타인에게 투사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유형에 관한 자각은 변화와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지적한다.


책의 구성은 모두 8장으로 되어있고 맨 앞장은  전체적인 책에 대한 소개이고 2장부터 7장까지는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장은 6가지 유형의 활용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다. 세상을 유물론적이며 생존투쟁의 장소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나약한 존재들의 자기위안이며 변명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다. 여기 6가지 유형 중에서 본다면 전사 기질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하겠다.하지만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실현을 위해 고민하는 순수한 영혼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물질적이며 성취지향적인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보여지는 현실의 폭력에 쉽게 절망하기 쉽다.

이 책은 구도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 또는 그 도상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게 선택한 그 길이 참된 길 임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격려한다.영적 여행에서 잠시 길을 잃은 영혼들에게 이 책은 등대가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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