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신앙 에세이
김형석 지음 / 열림원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100세에 책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나이와 상관없이 작가의 정신이 젊다는 뜻이다. 본문에서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정신적인 나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 같다.

김형석교수의 글들은 따뜻하고 너그럽다. 그래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위로와 힘이 된다.

이번에 출간한 이 책은 신앙 에세이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소유한 철학자다.

철학자들이 대체로 종교에 비판적인 경향이 있는데 반해 그의 철학에는 영혼이 있고 영원을 추구한다. 허무적인 무신론적 철학에 비해 낙천적이고 삶에 희망을 준다.

저자는 현대 세계의 사상적 흐름이 정신에 비해 육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따라서 영적인 가치보다는 물질적 풍요를 더 우위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필요다 있다고 저자는 설파한다.

선과 악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그 둘을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두면을 동시에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인간임을 강조하면서 철학자로서 인간의 실존적 차원을 거론하고 있다.

책은 전반적으로 인간에게 종교가 주는 유익한 조건들을 이야기하고 그 가운데 기독교의 우수성을 부드럽게 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사랑의 종교임을 강조한다.

약간은 기독교 변증학자인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독교 신앙 뿐만아니라 타종교에 대해서도 개방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범신론이나 이신론에 대해서는 경계를 두고 있다.

마지막부분에서 신앙은 본인의 선택이 중요함을 언급하면서 변화하고 있는 기독교사상에 균형을 맞춤으로서 종교에 민감한 독자들을 위해 약간의 여유를 두고 있다.

이 책은 말그대로 신앙 에세이이기 때문에 기독교신자가 읽으면 유익할 것 같다. 특히 신앙적 갈등에 처해 있는 독자들이라면 믿음을 재충전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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