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평화와 종교를 말한다
하비 콕스.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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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기독교에 심취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믿는 신앙 외에 다른 종교는 다 쓸데 없는 무지한 집단으로 생각 했었다.

지금은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되었던 것은 타자로 향한 인식의 전환이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고 말할 수 없듯이 내 종교만 구원이 있고 너의 종교는 빈껍데기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오늘날 많은 종교전쟁은 이렇게 자신의 것에만 몰입하고 타인의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믿음이 강할수록 자기의 것을 강요하게 되면 충돌은 피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경향은 종교가 갖고 있는 평화와 행복의 근본적인 이상을 깨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본 저서는 종교계의 출중한 두 인물이 서로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한분은 <세속도시>로 기독교계 대부인 하비콕스이고 또 한분은 세계평화를 이념으로하는 불교계의 <국제창가학회> 회장인 이케다 다이사쿠이다.본서는 비록 종교인들의 이야기지만 내용은 구태연한 경전이나 신앙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다시말해 형이상학적인 이론이나 철학적인 논제가 아닌 현실적인 문제들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두 사람 사이의 공통된 가치관을 형성하고 이 세계가 처하고 있는 문제들에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종교가 이론과 사상과 매달리면 투쟁모드로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모습으로 경험되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하지만 여기에 갖추어야 할 덕이 있다. 그것은 관용이다. 두 작가는 제6장 '생명존엄과 핵 폐기를 위한 길'에서 '관용'에 대해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바로 21세기에 요구되는 종교의 역할임은 서로가 공감하고 있다.이와같은 관용이 편만해지 위해서는 우선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다음 7장에서 새로운 시대에서는 각 종교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훌륭한 수단임을 역설한다.

오늘날 종교의 영향력은 많이 미약해 졌다. 하지만 종교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문명은 발달해도 종교는 여전히 살아서 사회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종교가 건강하게 자기의 역할을 맡을 때 이 사회는 더욱 평화롭게 발전 할 것이라 기대된다.본 서는 생각보다는 쉽게 읽혀졌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실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종교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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