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
윌리엄 골딩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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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골딩의 첫 소설 파리대왕은 1950년대에 출간되었지만, 인간 본성에 대하여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시대를 초월한 통찰과 감동을 선사해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대로된 번역서가 드물다는 이유로 독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였는데, 문예출판사에서 원작의 감동을 충분히 살리며 매끄럽게 번역한 책이 나온 것 같아 참 반가웠다!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어느 시기에 평화로운 사막의 작은 섬에 불시착한 소년들은 자유롭고 새로운 모험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처음에는 나름대로 문명의 규칙과 질서를 유지하며 생존을 위해 협력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갈등과 분열이 생긴다.


민주주의와 문명을 대표하는 랄프라는 소년과 폭력과 무질서를 선호하는 잭이라는 소년 간의 갈등이 흥미진진하고, 우리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즉 랄프와 잭의 대립은 섬에서의 질서와 폭력의 충돌을 상징하는 것이다.


소년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본성의 어둠이 드러나게 되며 도덕성의 결여와 폭력성이 과도하게 표출된다. 이야기는 점점 갈등과 공포에 둘러싸이며 비극적으로 전개되고, 소년들의 분열은 결국 섬 전체를 파괴적 상황으로 만들게 된다.


P. 203 가장 위대한 착상은 가장 단순한 법이다. 이제 무언가 할 일이 생겼기 때문에 그들은 열심히 일했다. 잭이 그곳을 떠나서 새끼돼지는 기쁨과 충만한 해방감을 만끽하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기여했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만약 인간이 문명과 규칙없이 자유로워진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하여 소설은 냉소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대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인간 본성의 어두움에 대하여 흥미롭고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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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마음을 부탁해! 말랑말랑 두뇌 탐험 2
산제이 마노하 지음, 게리 볼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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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두뇌 탐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뇌, 마음을 부탁해!>는 뇌가 우리의 감정이나 욕구를 어떻게 다루고 만들어가는지를 컬러 그림과 친절한 설명을 통해 만화 형식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는 귀여운 뇌 캐릭터 말랑이가 등장하여 한껏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교의 신경학 교수 산제이 마노하 선생님이 재미있고 전문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산제이 마노하는 영국 출생의 옥스퍼드 대학교의 겸임 교수로 일하면서 신경학과 인지 신경 과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다른 생명체와 비교하여 알기 쉽게 전달한다!


<기분을 맘대로 바꿀 수 있을까?>, <갑자기 배가 고프면?>등의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동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우리의 기분은 보통 몇 분 정도로 이어지지만, 상황에 따라 더 오래갈 수 있다고 한다. 기분에 따라 말투와 행동이 달라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분을 알고 조절하는게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억, 수면, 의식 등 뇌 기능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쉽게 다루고 있고, 맨 뒷페이지에는 말랑말랑 두뇌 용어 사전이 있어 어려운 뇌 관련 용어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뇌의 역할과 심리적인 영역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아동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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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논어 - 2500년 고전에서 찾는 인생의 진리
야스토미 아유미 지음, 고운기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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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스토미 아유무는 무려 2500년 전에 쓰여졌지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논어를 현대식으로 해석하였다. 읽을수록 미궁에 빠지는 어려운 문장이 아닌, 간결하지만 정확한 문장으로 독자들이 논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고전을 오랫동안 연구한 경제전문가로 논어를 수십 번 읽으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제목에 '초역'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논어 원문을 그대로 싣는것이 아닌 간추리고 해석을 붙여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시 엮은 것이라는 뜻이다. 논어를 처음 접한이들도 술술 읽힐 만큼 친절한 책이다.

공자는 3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7세 때 어머니마저 돌아가셔 안해본 일이 없을만큼 힘든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학문을 향한 끈을 놓지 않고, 늘 겸손함으로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았기에 많은 제자를 거느린 최고의 학자가 될 수 있었다. 


군자는 말과 마음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나아가 그러한 상태가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람이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말과 다른 행동을 하는, 

자신을 속이는 사람을 벗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런 잘못을 범하는 사람을 만나면 거리낌 없이 조언해야 한다.

<학이 편, 말과 마음이 일치하는 사람>


말을 번지르하게 하고, 그럴싸한 표정을 짓는 사람에게 인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학이 편, 사람이 겉으로 보기에>


한페이지씩 읽어나가면서 나의 마음과 말, 행동이 일치하는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언행이 일치하고 진실된 사람을 곁에 두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국가나 조직을 이끌 때 갖아 중요한 것이 '덕'이다.

덕으로 통솔하는 이의 주위에는 자연히 사람이 모여든다.

북극성이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도

많은 별들이 스스로 그쪽을 향해 인사하듯이

<위정 편, 덕으로 소통하는 이의 주위에는>


군자는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뿐,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소인은 남과 비교하기만 할 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보지 않는다.

<위정 편,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끊임없이 비교하느라 나를 돌아보고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게 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원리와 지혜들도 담겨있다. 


인을 중시한 공자는 인이 곧 배우는 자세이기에 인에 뜻을 두고 있다면 악이란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악은 배우는 것을 멈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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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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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랜 세월을 거쳐 읽히는 위대한 작가들의 명문장을 따라쓸 수 있도록 만든 필사노트이다. 

셰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제인 오스틴, 톨스토이, 다자이 오사무 등 유명한 작가의 작품들에 나오는 글귀가 수록되어 있다. 


짧게는 한 줄, 길게는 2-3 페이지 정도되는 명문장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오른쪽에는 노트형식으로 빈 공간이 있으며, 한 자 한 자 따라쓰면서 명문장의 아름다움을 깊이 느껴볼 수 있다.


​저자는 필사가 단순한 베껴쓰기가 아닌, 문장에 담긴 감정과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명문장들을 필사하다보면 감동이 더욱 진해지고, 어휘력과 문장력도 덤으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뜨겁고 정열적인 사랑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는 마치 태양을 오래 바라볼 수 없듯이, 그녀를 오래 보지 않으려 애쓰며 물러섰지만, 보지 않아도 태양처럼 그녀를 느꼈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

사랑하는 연인의 영혼에서부터 나오는 찬란한 빛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문장이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마다 아버지는 저에게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너처럼 좋은 조건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씀 하셨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면서 마음에 남았던 문장도 책에 실려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


책에는 누군가에게 하는 달콤한 사랑 고백, 웅장하고 거대한 스케일의 주장, 나의 내면을 깊이있게 탐구한 생각들까지, 여러 주제의 문장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이 중에는 읽은 책도 있겠지만 대부분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을 것이다. 고전 속 명문장을 읽고 쓰다보면 책을 찾아서 처음부터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고뇌의 과정을 거쳤을지, 피땀눈물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을 이렇게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고 감동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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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미술관 - 문학과 역사가 깃든 독일 미술 산책
류신 지음 / 미술문화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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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미술관>은 독일유럽학과 교수인 저자가 2021년부터 네이버에 '독일 미술사 산책'이란 이름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서 정리한 책이다.  독일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주제와 해석의 실마리가 되어주는 문학작품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문학과 역사, 그리고 미술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저자는 문학이 그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문학에서의 상상력이 그림에 더해지면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만나게된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떠한가. 그림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건 대단히 중요하다. 저자는 프리드리히의 참나무가 나폴레옹 치하 게르만족의 영혼을 보여주고 있고, 보이스의 참나무는 나치의 과오들을 청산한 독일의 미래로 볼 수 있다는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총 4개의 전시관(챕터)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1관 '피어오르는 염원'에서는 중세 로마네스크에서부터 고딕, 르네상스를 거쳐서 신고전주의에 이르는 독일 미술의 대표작이 소개된다. 여기에는 신성로마제국이 꿈꾼 야망, 진리 탐구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관 '영혼을 깨우는 정경'은 독일 예술의 황금 시대를 열었던 낭만주의 회화 특별관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 화가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작품 중 <뤼겐섬의 백악 절벽>은 전형적인 낭만주의 풍경화의 도식을 따르고 있다. 3분할된 그림의 전경과 신비로운 중경, 바다의 수평성이 압도적인 후경까지 감탄을 자아낼 만하다.

3관 '일상의 틈새'는 빈체제에서 유행한 비더마이어에서부터 18세기 중반의 사실주의를 거쳐 인상주의까지 이르는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4관 '혁명을 그리다'는 19세기 말 독일을 풍미했던 유겐트슈틸과 분리파, 20세기 초의 표현주의, 그리고 전후 현대 미술을 소개한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독일 화가들의 상처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학과 역사적 배경을 곁들인 친절한 설명 덕분에 미술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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