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지음, 백대승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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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
(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박현숙 글
백대승 그림
우리학교
2022년 6월 27일
144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환상동화

박현숙 작가님의 책은 새로이 출간될 때마다 설렘을 가져온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무무무 무지개 택배 1 : 뒤바뀐 주소>는 또 어떤 내용일까? 택배회사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택배회사 이름도 이쁘다. 무지개 택배라니... 근데 왜 무무무라고 세번을 반복했을까?
부제를 통해 이번 이야기가 뒤바뀐 주소때문에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님의 책은 재미도 재미지만, 답이 딱 정해져 있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아이와 나에게 어떤 생각거리를 줄까?

p17
곁에 있을 때는 별로 소중하게 여기지 않다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거지.

신비스러운 곳, 무지개 택배회사. 이 특별한 택배 회사에는 특별한 사항들이 존재한다. 13세 이하 어린이 손님만 받고, 무엇이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비밀을 지키며 배달하는 것이다. 주인공 깍지는 무지개 택배회사의 배달원이다. 하지만 그는 배달이 없다.
무지개 택배 회사의 기숙사에서 지내는 택배배달원들은 단 30일만 이곳에 머물 수 있다. 30일이 지나기 전에 배달원의 원래 주인을 찾아야 한다. 주인은 마음대로 찾을 수 없다. 주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택배 배달을 완료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살던 곳, 자신의 주인을 찾을 수 있다.
깍지에게는 4번의 택배배달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깍지는 주소지를 보고 아파트를 찾아가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주인이 멍청해서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깍지, 깍지는 택배배달을 성공해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일단 이 책의 일러스트가 너무도 귀엽고 아기자기했다. 동글동글한 귀여운 점과 선과 면들이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다. 백대승작가님의 그림은 아직 접하지 않은 것 같다. 이 번 책을 통해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림이 산뜻해서 주인공 깍지와 그 친구들, 어린이들까지 생동감있게 잘 나타난 것 같다.

이 책에는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림자를 잃어버리면 전과 다르게 갑자기 질투가 생기고, 욕심이 생긴다고 한다. 거짓말도 술술하게 되며, 아무리 웃긴 동영상을 봐도 하나도 웃기지 않게 된다. 그림자를 잃어버리면 사람이 아니게 된다는 것일까? 감정이 없는 악인이 된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p125
자기가 가진 것은 모두 소중하다. 표가 나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림자와 함께 사라진 그것을 찾는데, 그것은 무엇일지 도무지 추리할 수가 없다. 여튼 나한테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
사람들에게 버려진 소중한 것들을 찾아주는 택배회사, 무지개 택배.
내가 버린 나의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아이와 즐거운 이야기 시간이 될 것 같다.
우리가 곁에 있으나, 소중한 줄 모르고 함부로 대했던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1권에서 끝나지 않고, 시리즈로 출간되는 것 같다. 깍지에게 얼마남지 않은 시간, 택배 배송을 꼭 성공해서 진짜 주인을 찾게 되길 기대하며 기다려야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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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탐정 사무소 1 - 드라큘라의 사라진 송곳니 기량 탐정 사무소 1
선시야 지음, 송효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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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탐정 사무소 1 : 드라큐라의 사라진 송곳니
선시야 글
송효정 그림
주니어김영사
2022년 6월 20일
140쪽
12,8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추리,공포,탐정

엉덩이 탐정시리즈를 시작으로 아이가 탐정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를 따라 이런 저런 탐정동화를 읽게 되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탐정물은 의뢰인이 좀 특별하다. 탐정물에서 아직 읽어보지 못한 특별한 인물들이 사건을 일으킨다. 표지를 살펴보면, 50프로이상 알 수 있다.물이 뚝뚝 흐르는 초록색 피부의 물귀신, 드라큐라 등등 바로 귀신인 것이다. 도련님 옷을 입을 아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일까? 아이가 입은 도련님 한복이 어딘지 모르게 눈에 익으면서도 특별해보인다.

이 책의 주인공은 특별한 존재다. 단군신화 속에 등장한 호랑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어 사람이 된 뒤, 후손들을 얻게 되었다. 그 호랑이의 1280대 후손 즈음 되는 기량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다. 기량은 100살로 우리 나이로 치면 10살 정도된 아이로 추정되는데, 학교가 시시하다 생각해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한다. 겨우 엄마를 설득하여 탐정사무소를 열었다.
어느날, 기량의 탐정 사무소에 물이 뚝뚝 흐르는 물귀신이 찾아온다. 이 물귀신은 무시무시 학교의 선생님으로, 무시무시 학교는 귀신들이 다니는 학교다. 물귀신 선생님의 반 학생인 드라큐라백작이 송곳니를 잃어버려, 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드라큐라의 송곳니는 부러진지 스물네 시간이 지나기 전에 붙어야 된다는데, 벌써 10시간도 넘게 흘러버렸다. 과연 기량 탐정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선시야 작가님의 동화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작가님의 동화는 판타지 스러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오싹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소재를 사용하시는 것 같다. 2권도 나온다고 하는데,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책 마지막 부분에 2권에 대한 언급을 살짝 해주었는데, 어여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게다가 송효정 작가님께서 삽화를 그려주셔서 개성넘치는 인물들이 더 풍성하고 생동감 있게 책 속에서 살아난 것 같다.

귀신의 이야기인 줄 알고 첨엔 무서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기우였다. 이 책은 귀신이라는 등장인물을 내세워, 어린이들의 학교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았다. 기량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교훈도 전달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동영상을 찍어 단톡방에 유포한 내용을 담았다. 많은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하지만 스마트폰 매너나 예절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교육되고 있지 않아 이런 동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친구의 허락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찍어서 유포한 초상권 침해 동영상으로 친구의 마음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한순간의 장난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이 무지개빛이었으면 좋겠다. 부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멋진 친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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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문제집 그래 책이야 54
선시야 지음, 김수영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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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문제집
(그래책이야 - 054)
선시야 글
김수영 그림
잇츠북어린이
2022년 7월 7일
11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우리나라는 겸손을 미덕으로 하는 나라다. 정말 잘났더라도 너무 튀어서도 안된다. 그 잘남을 자신이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잘남이 넘쳐서 저절로 드러날 때에 그것을 용납하는 것 같다.
잘남이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인성을 중요시 여긴다. 진짜 잘난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는 사람과 정말 잘난 사람은 그 인성이 하늘과 땅 차이이다. 잘난 사람은 다른 사람을 뭉게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잘난 척 하는 사람은 자신이 최고인 줄 착각하며,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나또한 잘 나지도 않았으면서 잘난 줄 알고 잘난 척을 해본 적도 있고, 나의 아이들도 종종 잘난 척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겸손하지 못했던 그 결과는 항상 나빴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겸손함의 미덕을 알려주고 싶다. 어떤 식으로 겸손의 미덕을 알려주면 좋을까?
육아의 숙제로 가지고 있던 ˝겸손˝에 대해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잇츠북어린이의 <무서운 문제집>이다.
보통의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문제집으로 어떻게 겸손함을 알려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잘난 척하는 수학 천재를 찾아가 ˝니가 얼마나 잘 나지 않았는지를 내가 제대로 교육시켜주마.˝라고 알려주는 무서운 문제집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영재로, 이름에 걸맞게 수학 천재다. 두 살때, 구구단을 외우고, 다섯 살 때, 연립방정식을 풀었다. 선행의 선행, 수학은 항상 100점인 영재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수학을 잘한다는 이유로 평범한 친구들을 무시하던 영재는 친구가 없다. 그런 영재에게 다가온 한 아이가 있다. 최고야라는 새로 전학온 친구인데, 고야는 이상하게 영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재는 수학문제집을 주었다. 평소 어려운 문제집만 찾아 다니는 영재인데, 이 문제집은 도통 풀리질 않는다. 문제를 풀면 풀수록 오답은 늘어가고, 알고 있던 문제들도 푸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도저히 풀리지가 않아 영재가 푸는 것을 포기하고 아무리 문제집을 갖다 버려도 계속해서 돌아온다. 이 귀신같은 공포의 문제집을 어떻게 떼어내지?

이 책을 읽고 보니,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단어인 ˝나르시스트˝가 떠올랐다. 나르시스트의 가장 큰 특징인 자기만 뛰어나다 생각하는 자기애적 관점인데, 이 책의 주인공 영재에게서 그 부분이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이 주인공인줄 아는 착각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이 울음에 엄마,아빠가 즉각 반응해서 움직여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유아기 때의 나르시스트적인 부분은 정상이라고 한다. 점차 커가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나혼자만을 인정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아주 힘들고 불행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나에게로의 충분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 본질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영재는 아직 유아기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였나보다. 영재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하기에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리라 생각이 든다.

책 속 주인공처럼 수학만 잘 한다고 성공한 인생이 아니다. 이제는 공부만 잘 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두루뭉술하게 사람들과 잘 섞여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주 훌륭한 자산이라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얼마전 아이의 방과후 바둑수업의 통지표를 받았다. 올라간 급수는 높지 않고, 바둑실력이 완전 실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이겼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고, 졌다고 너무 속상해하지 않고 그 결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안다는 큰 아이의 결과표를 보고 마음이 뿌듯했다. 겸손이란 그런 것 아닐까? 겸손과 이해심도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라면서 함께 성장해야할 덕목인가보다.

이 책은 겸손에 대해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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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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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네 가게 ( 상상 고래 - 19)
정유소영 글
모예진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2년 7월 7일
15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2021 제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

아무네 가게라는 간판 아래에는 졸고 있는 대머리 할아버지가 있다. 눈이 가려질 만큼 털이 길고 아무개라는 명찰을 몸에 달고 있는 멍멍이가 가게 앞에 좌판을 깔고 있다. 특이한 이름의 가게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네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이름도 특이한 아무네 가게. 아무네 가게에는 주인 아무어르신과 종업원인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주인 아무어르신은 계속 해서 꾸벅꾸벅 졸거나 잠을 자고 있다. 종업원 삽살개가 실질적으로 이 가게를 운영한다.
이 책에서는 아무게 가게의 상품으로 일어난 7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이가 많아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린 반려묘 초롱이가 보고 싶은 소녀 보영이의 이야기.
악동 쌍둥이 신똥 형제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세우의 이야기.
새엄마와의 숨박꼭질로 인해 옷장에 트라우마가 생긴 우주의 이야기.
도둑 가족인 하준이네 이야기.
거짓말 때문에 괴로워하는 시은이의 이야기.
늙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 몽이의 이야기.
치매에 걸려 일곱살이 되어버린 할머니 복희씨의 이야기.

이 책에는 갖가지 고민을 담은 사연이 있다. 현실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지금도 우리 주변이나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쓰여있는 생활동화다. 아무개 가게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었긴 하지만 말이다.

고민이 있는 자를 도와주는 아무네 가게는 참으로 멋진 곳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아무네 가게를 통해 도움을 받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어내어 가게에 진열되고, 그 진열된 상품이 또 다른 이에게 전해져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마리로 작용한다. 선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학교 폭력에 맞서는 자세, 학대 받았지만 이복동생을 더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새출발하게 된 도둑가족의 이야기, 반려동물과 이별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사이, 친구가 되는 모두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편은 도둑가족이야기와 부티나의 이야기였다.
도둑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멋지게 표현해주어서 가장 인상 깊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으니까.

기분이 나빠 내 감정을 다른 이에게 쏟아내고 나면 그 사람의 기분도 나빠진다. 선순환은 좋은 것을 돌게 하고, 악순환은 나쁜 것을 계속 돌게 한다.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우리는 여러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요즘은 개인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타인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 말고는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뉴스의 끔찍한 사고들, 보복 사건들,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등등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야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에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을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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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비룡소 문학상
안유선 지음, 신민재 그림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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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새앵님, 안녕하세요?
안유선 글
신민재 그림
비룡소
2022년 7월 8일
76쪽
11,000원
분류 - 저학년 창작동화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이 책을 만나고나서 아이들과 내가 가장 먼저 든 기분이다. 테이프가 주욱 늘러진 것마냥, 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넨다. 어떤 목소리일지 각자 상상해본다.
그래, 책 읽기 전에 표지부터 살펴봐야지. 표지에는 봉지를 든 아주머니 한분과 요상한 춤을 추고 있는 흥 많은 아저씨, 흐느적 거리는 것 같은 고양이와 토끼가 있다. 아하, 달팽이가 나오는 구먼, 이 녀석이 이 책의 주인공인가 보다. 달팽이가 선생니께 건네는 말이었구나. 달팽이는 행동만 느린 줄 알았더니, 말도 느리게 하는 구나.
재미난 발상이 아이들과 나를 웃게 만들었다.

잠자리 책으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책 첫 장을 펼친 다음, 작은 아이를 챙겨주고 있는데 곁에서 눈여겨 보던 큰 아이가 한 마디 했다.
˝엄마, 이 책에 나오는 선생님은 클립을 먹는데?!˝
˝뭐라고? 선생님이 왜 클립을 먹어?˝
큰 아이의 말과 함께 우리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책의 컨셉은 학교 담임 선생님의 학부모 상담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금지철 선생님, 큰 아이의 말마따나 클립을 오독 씹어 먹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에는 5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1 느려터져서 속터지는 창수 (엄마 상담)
창수는 느려도 너무 느리다. 아니나 다를까. 창수엄마도 엄청 느리다. 상담시간은 2시인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 기분이 나쁠 때마다 씹어먹는 클립을 먹으며 창수엄마를 기다린다. 드디어 온 창수 엄마, 금지철 선생님은 창수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아이 행동 교정을 요구하는 상담을 하지만, 창수 엄마 왈, ˝우리 집에서 ... 제에일 날쌔고 빠아른 애가 학교는 저얼대 빠지지 않아요.˝라는데...

2 신발장 밑 먼지 구덩이 같은 은호 (할머니 상담)
친구 물건을 훔쳤다는 상담을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대답은 엉뚱하기만 하다. 친구 물건을 훔친 것은 은호가 아니라, 구멍꿀꺽이란다. 웃음이 사라진 교실에 생기는 요상한 구멍은 깔깔깔 시끄러운 교실에는 없고, 쥐죽은 듯 조용하고 한숨 소리만 그득한 교실엔 하지씩 있다는데...

3 버릇 없는 낯선 방문자들
갑자기 교실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검은 고양이와 갈색 토끼다. 정우와 친구들을 왜 운동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냐고 다짜고짜 따지는 것이 아닌가.

4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채윤
심각하게 거짓말을 자주 한다는 채윤이. 바다를 분홍색이라 하지를 않나. 자기가 어느 섬의 공주라 하지를 않나.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 곤란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채윤이 아빠는 태평이다.

5 김빵점과 닭대가리의 방문
매일 빵점만 받던 첫제자의 방문이다. 금지철 선생님이 첫 담임을 맡았던 3학년 5반의 빵점 대장 김빵점.
선생님의 20년 전 풋풋했던 교사시절,
빵점이라고 아이들이 놀릴 때, 감싸주었던 선생님, 김빵점을 김빵집이라고 별명을 바꿔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은 별명을 바꿔준게 아니라,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꿈을 선물해주었다. 그리고 빵점이와 같이 온 닭은 닭대가리라고 놀림받던 진희였다. 진희는 계속 닭대가리라고 놀림을 받다가 진짜 닭이 되었다.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선생님이 된지 20년즈음 세월이 지나면, 아이들이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먼지구덩이 은호, 느려터진 창수, 괴물딱지 채윤, 호랑말코 정우
선생님은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쇠붙이를 먹어댄다. 선생님이 먹은 쇠붙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몸을 무겁게 만들고, 생각의 유연함을 없애버리는 고리타분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뜻한 것은 아닐지...
그것은 선생님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일 것이다.

특히 느린 아이에 대한 이해력 부족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1편 창수네 이야기는 속도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때가 되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채윤이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같아서 좀 슬프기도 했다. 상상력을 가둬버리는 이야기로,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파괴하는 것을 보여준다. 발칙한 상상은 보물 같은 상상이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 상상은 하지 않는다. 아니, 상상을 할 수 없게 된다. 거짓말이라 치부하지 말고, 아이들이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클립을 오독오독 씹어먹고, 쇠막대자도 으드득 깨물어 먹고, 가위 까지 잘근잘근 씹어먹는 이상한 선생님.
어디가 현실인지, 어디가 환상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같은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분명 자기들 이야기같아서 공감하며 읽을 것이다. 끝없는 상상력과 호기심은 어린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우리도 그런 어린 시절을 거치지 않았는가. 행복한 어린이가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해당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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