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네 가게 - 2021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 상상 고래 19
정유소영 지음, 모예진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네 가게 ( 상상 고래 - 19)
정유소영 글
모예진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2022년 7월 7일
156쪽
13,000원
분류 - 초등중학년 창작동화/ 초등고학년 창작동화

2021 제 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동화부문 수상작!

아무네 가게라는 간판 아래에는 졸고 있는 대머리 할아버지가 있다. 눈이 가려질 만큼 털이 길고 아무개라는 명찰을 몸에 달고 있는 멍멍이가 가게 앞에 좌판을 깔고 있다. 특이한 이름의 가게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잘 오셨어요. 아무네 가게는 죽은 자, 산 자, 사람, 동물, 아무도 가리지 않아요. 아무네 가게가 보인다는 건, 지금 많이 힘들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떤 물건이 필요하세요, 손님?˝

이름도 특이한 아무네 가게. 아무네 가게에는 주인 아무어르신과 종업원인 삽살개 아무개가 있다. 주인 아무어르신은 계속 해서 꾸벅꾸벅 졸거나 잠을 자고 있다. 종업원 삽살개가 실질적으로 이 가게를 운영한다.
이 책에서는 아무게 가게의 상품으로 일어난 7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이가 많아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린 반려묘 초롱이가 보고 싶은 소녀 보영이의 이야기.
악동 쌍둥이 신똥 형제에게 학교폭력을 당하는 세우의 이야기.
새엄마와의 숨박꼭질로 인해 옷장에 트라우마가 생긴 우주의 이야기.
도둑 가족인 하준이네 이야기.
거짓말 때문에 괴로워하는 시은이의 이야기.
늙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 몽이의 이야기.
치매에 걸려 일곱살이 되어버린 할머니 복희씨의 이야기.

이 책에는 갖가지 고민을 담은 사연이 있다. 현실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지금도 우리 주변이나 내가 겪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 쓰여있는 생활동화다. 아무개 가게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갖추었긴 하지만 말이다.

고민이 있는 자를 도와주는 아무네 가게는 참으로 멋진 곳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아무네 가게를 통해 도움을 받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자신만의 상품을 만들어내어 가게에 진열되고, 그 진열된 상품이 또 다른 이에게 전해져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마리로 작용한다. 선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반려동물과의 이별, 학교 폭력에 맞서는 자세, 학대 받았지만 이복동생을 더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 새출발하게 된 도둑가족의 이야기, 반려동물과 이별했지만 다시 시작하는 사이, 친구가 되는 모두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편은 도둑가족이야기와 부티나의 이야기였다.
도둑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고, 진실을 말할 용기를 멋지게 표현해주어서 가장 인상 깊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이세상에 없으니까.

기분이 나빠 내 감정을 다른 이에게 쏟아내고 나면 그 사람의 기분도 나빠진다. 선순환은 좋은 것을 돌게 하고, 악순환은 나쁜 것을 계속 돌게 한다.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우리는 여러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요즘은 개인적인 성격이 강해지면서 타인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와 내 가족 말고는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뉴스의 끔찍한 사고들, 보복 사건들,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 등등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야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기에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을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