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 SIS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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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 다툼과 이별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부부 대화의 모든 것
한승민 지음
SISO
2024년 11월 30일
224쪽
15,000원
분류 - 심리학 (부부관계)

우리는 한 때, 심하게 다툰 적이 있어 싸움의 당사자인 우리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를 여차저차해서 잘 보내고 보니, 지금은 자잘한 투닥임은 있어도 큰 다툼은 없다. 그럼에도 어쩌면 저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나도 잘 이해받으면서 남은 인생을 좀 더 편안하고 안정적이게 보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부부 관계를 좋아지게 만드는 책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이다.
말만 하면 다투게 되는 부부들을 위한 책으로, part 4를 통해 그 해법을 알려준다.
part 1 우리는 왜 서로에게 상처받을까
part 2 부부, 어떻게 말해야 할까
part 3 깨진 그릇, 어떻게 회복할까
part 4 행복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8가지 습관

우리집 말고 다른 부부들은 다 사이 좋고 행복한 것 같지만 사실상 갈등이 없는 부부는 없다. 친구들이 싸웠다 화해하는 것처럼 부부도 싸웠다 화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만 회복없이 계속해서 다툼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에는 우리는 치료의 도움을 받을 생각도 해야한다. 부부사이에 정서적 거리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서로에게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가 진정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부부인 것이지 처음부터 완벽한 부부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부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보니, 인간관계에서의 대화법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이 신기했다. 저자는 경청을 하고, 대화를 하려 노력하고, 화가 났을 때 거두어 드릴 수 없는 말들을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으며, 칭찬과 격려를 진심으로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고맙다고 해야한다고 할 때는 아이들을 대할 때와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른이라는 이름아래, 우리는 아이인 우리를 감추고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핵심은 part 4라고 생각한다. part 4에 나오는 8가지 습관들이야 말로 배우자와의 관계가 더 소중하고 따듯해지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세 가지가 서로가 행복해지는 가장 큰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1) 내가 먼저 변화하려 노력한다
남편은 타인이다. 나스스로도 원래의 내가 변화하려면 억만금의 노력을 해야하는데, 타인을 내 맘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가 아주 오만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내가 바뀌어야 남이 바뀌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한다. 나도 이 생각에 완전 동의하는 바다.

2)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적당한 비교는 내가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내 남편을 나와 동일시하면서 타인과 비교하다보면 상처만 남게 되는 것이다. 나의 마음에만 상처가 남는 것이 아니라, 비교당한 남편에게도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더 건강한 내가 되는 것만이 제대로 된 비교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결혼은 내 편을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안다
내 편이 나와 결혼하는 것인지 알고 남편의 행동에 불만이 생겨난다. 하지만 이 또한 우리의 크나큰 착각이라는 것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편이 되어 주는 것이 부부이다.

가독성이 좋아서 쉽게 읽혔으며,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시어 부부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마지막처럼 결혼은 선택이기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 나은 이성관계를 이룰 수 있을 것이고, 부부라면 이 책을 참고하여 스스로가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기회를 삼는 것이 좋을 듯하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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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불안한 부모를 위한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 - 국내 최대 교육 전문 채널 ‘교육대기자TV’가 선정한 초중등 핵심 트렌드
방종임.이만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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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불안한 부모를 위한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
: 국내 최대 교육 전문 채널 ‘교육대기자TV‘가 선정한 초중등 핵심 트렌드
방종임, 이만기 지음
21세기북스
2024년 12월 18일
304쪽
22,000원
분류 - 자녀교육

아이를 키우고 보니, 교육 환경이 너무도 급변해서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다. 기껏 학습해놓으면 새해부터 다시 바뀌는 것들이 등장하고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우리때도, 그 이전 세대도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놓여 갈팡질팡 했다. 그때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을때, 얼마나 방황하고 고생했었던가. 그랬기에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덜 혼란스러웠으면 싶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가장 큰 문제는 부모가 불안하고, 그 불안한 부모로 인해 아이들도 힘들다는 것이다.

2025년에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지, <2025 대한민국 교육키워드>를 통해 알아가보자.
이 책은 part 2를 통해 변화하는 교육이 두렵지 않게 만들어주고자 한다.

part 1 대한민국 사교육 트렌드
1) 의대 블랙홀에 빠진 학원가
2) 대치 쏠림
3) 초등결정론
4) 일타강사 대중화

part 2 교육을 움직이는 6가지 키워드
1) 2028 대입 개편
2) 고교학점제
3) 디지털 문해력
4) 전공자율선택제
5) 수능 이원화
6) 늘봄학교

부모의 경제력이 받쳐주질 못하는 가정과 비학군지인 곳에서 사는 일반 가정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급변하는 입시제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경제적 지원 이상의 교육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모두 인상깊은 정보들이고, 생각할 부분들이 많은 정보이지만, 특히나 기억하고 싶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정리해서 기록하려 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역시나 의대를 지원하고 있다.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비해 의대의 경쟁률은 줄어들지 않았고, 재수생의 비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의대를 갈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쟁점 아닐까.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했고,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의대 증원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긴 하지만, 수능, 내신, 비교과, 면접, 논술을 통해 의대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자. 자세한 부분은 책을 통해 알길 바란다. 수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언급하겠다.

초등결정론에서는 공부 시기를 더 넓고 길게 봐야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의 공부정서를 살펴가면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 것을 강조한다. 타인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성향과 기질, 공부스타일을 알고서 개인에게 알맞는 로드맵을 찾아야만 한다. 아이를 관찰하고 아이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대입개편에서는 계열 구분없이 시험범위를 결정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문과 이과를 두루 섭렵하는 학습을 해야 한다. 게다가 아이에게 올해부터 닥치게 될 디지털 문해력에 관한 것이 아주 중요했다. 기기사용 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고 변화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수많은 정보를 가려내어 습득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책에서 언급된 <불안세대>를 읽고 있는 중인데, 기기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차라리 다시 책으로 학습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하기도 했다.

아이가 내년에도 늘봄교실을 다닐지 말지 고민 중인데, 책에서 나온 내용과 학교에서 안내 받은 내용이 달라서 좀 당황하기도 했다. 뒷장을 넘겨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교사들의 업무 분담 문제와 지방 교육청과 정부의 갈등, 학부모와 학교 간의 갈등, 돌봄 인력과 교사 간의 역할 분담 문제 때문에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아니라 그런 것이었다. 여튼 자식을 둔 만큼 결국 자녀에 대해서의 책임은 어느 누구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효과적으로 늘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근사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 책은 초중고의 교육변화와 학생과 학부모가 알아야할 교육변화를 알려준다.
속도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트렌드가 바뀌더라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맹목적으로 공부를 하는 아이가 아니라 미래를 상상하며 공부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아이를 교육해야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참고해서 아이와 내가 덜 혼란스럽도록 로드맵을 작성할 것이다.

2025 대한민국 교육 키워드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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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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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
: 뇌과학에서 찾아낸 4가지 양육 원칙
김붕년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4년 12월 11일
228쪽
17,800원
분류 - 자녀교육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마음은 부모라면 다 가질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생각하다보면 결국 성공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 말하지만, 결국 돈이 최고가 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살아남는 삶이라고 말이다.

이글의 작가님이신 김붕년 님은 말씀하신다.
p 5
아이들이 발달 과정에 맞추어 부모와 따뜻한 애착을 경험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기초로 삼아 공감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성공과 행복의 길로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섞여서 소통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뇌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양육의 토대를 다지는 것이라한다. 뇌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우리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part 4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육아에 뇌과학이 필요한 이유
part2 세상을 향한 관점을 넓히는 생각 지능
part3 따뜻한 눈으로 타인을 보게 하는 정서 지능
part4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실행 지능

뇌과학 분야가 어렵기만 했는데, 이 책의 뇌과학에 대한 설명은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어 신기했다. 작가님께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눈높이를 맞추셨다 볼 수 있다. 유전에서 한정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와 영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신경가소성과 대상회라고 하는 감정과 이성이 교차하는 뇌의 기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대상회의 조현기능은 정말 중요한 것으로 이 기능이 잘 발달되어야 감정 표현이 자유롭고 타인을 돕는 행위와 훌륭한 인성을 갖춘다고 한다. 아이의 뇌가 행복한 뇌가 되기 위해서는 이 대상회가 잘 발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밖에도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 우리가 걱정하던 도파민도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이자 신경물질이었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먹는 것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음식을 잘 챙겨먹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잘 챙겨먹으면 세로토닌을 충분비 분비하게 해주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뇌를 안다는 것은 아이에 대해 잘 안다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등등 아이에게 필요한 뇌에 관한 이야기와 상상력, 창의력을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서는 공감회로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스킨십이 왜 중요한지도 다시금 확인한다. 실행지능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6가지 방법이다. 건강식, 자리 정돈, 감정상태 조절, 피하고 싶은 자극 활용, 보상 등등을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특히 자리 정돈이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육아서를 많이 읽어봤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육아서를 만난 것 같았다. 몰랐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고, 이미 알고 있던 부분들까지도 왜 그런 이유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 아이 앞에서 좋은 말들을 의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성장한 부모가 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배웠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뇌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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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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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채호 번역
흐름출판
300쪽
19,000원
분류 - 철학

이토록 악마를 단적으로 표현해낼 표지가 있을까?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보이는 형상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리스, 동양, 서양 철학자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듯해서 기괴하기도 하다.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는 가지기 싫지만, 자꾸만 나에게서 일어나는 숨기고 싶은 감정이다. 특히 잘 하는 아이들을 비교할 때,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하수구 냄새처럼 꾸역꾸역 올라오는 미묘한 감정들, 이런 감정들이 나올 때마다 불쾌하고 괴로워진다.
이렇듯 시기, 질투, 분노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 걸까?

<악마와 함께 춤을>은 2부 7장을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지 알려준다.
1부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의 초대
1장 감정을 통제하려는 사람들
2장 감정을 길들이려는 사람들
3장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
2부 악마와 함께 춤을
4장 분노
5장 시기와 질투
6장 앙심과 쌤통
7장 경멸

각 장들을 통해 유명한 철학자나, 학파 등이 말하는 감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감정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그것은 그 철학을 담은 사람들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기에 더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왜 나쁜 감정이라고 우리가 여기게 되어버렸는지도 종합적으로 알려주고 있기에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생각도 서술함으로써 우리에게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알려주고 있다.

나쁜 감정을 억지로 분리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이 책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야생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나쁜 감정이 살아가는 장소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지금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삶이란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들의 속하는 삶이다. 내 삶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쁜 감정도 나의 일부인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삶을 희생하려는 감정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나는 여기서 충격을 얻었으며, 죄책감이 씻어지는 감동도 느꼈다. 복잡한 우리네 삶 속에 우리의 감정도 그대로를 반영한다.

p270
인간의 감정생활은 복잡한 것이다. 무엇을 느끼는지 우리가 항상 아는 것은 아니며, 항상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느끼는 것도 아니다. 되레 감정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감정을 갈구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소로의 말처럼 감정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지만 순수하지는 않다.
우리가 고통과 비탄, 분노, 질투를 느끼는 까닭은 우리가 연약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하지만 이 부정적인 방법을 나스스로가 소화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도구로 삼거나 모함하거나 하는 것들이 문제가 된다.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때, 괴로운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그토록 소중한 나의 삶이 침해당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이 책은 우리 삶의 살아가는데 있어 시기, 질투, 분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라고 하면서 소소한 것에 부정적인 감정은 버리라고 하는 것이 모순적이라고 말을 하는 작가의 생각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감정이 들 때는 우리에게 맞는 해결책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조차 우리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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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삶
김그래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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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장르
: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 삶
김그래, 쑥, 작가1, 펀자이씨(엄유진)
자음과모음
2024년 10월 31일
300쪽
18,500원
분류 - 에세이

만화를 참 좋아라 했었는데, 만화책으로 만나는 만화는 이제 멀고먼 옛 시대의 이야기다. 만화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여러 폼을 통해 만나게 되는데, 인스타를 통해서도 만화를 종종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인스타에서 볼 수 있는 만화는 인스타툰으로 불리고 있다.
인스타툰을 검색해보니,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인스타툰 : 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열 장 내외의 만화를 말함.
1) 인스타그램에 연재되는 만화의 줄임말
2) 자신의 일상을 바탕으로 만화를 만들어 올리는 것

인스타툰을 그리는 작가를 인스타툰 작가라고 이른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인스타툰 작가들의 일과 삶을 그린 책이다.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무려 4명의 작가를 통해 인스타툰 작가의 삶을 엿볼 수가 있다.

1장 쑥 : 무명의 천을 사이에 두고
2장 김그래 :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3장 펀자이씨 : 연필 선을 따라 걷다
4장 작가1 : 내가 인스타툰 작가라니

이 책의 특이한 부분이자 서술하는 시점은 온/ 오프로 구분해서 서술된다는 점이다.

쑥님은 퇴사 후, 인스타툰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혼란스러울 때 끄적거렸던 메모장과 기록들로 글과 그림을 합한 인스타툰이 시작된 것이다. 역시 순간순간의 기록은 중요했다. 무명천을 둘러쓴 캐릭터로 좋아하는 귀여운 스타일의 캐릭터는 아니지만 작가만의 확실한 개성임이 분명했다. 멍때리는 시간도 귀하다는 말과 순간 영감이 떠올랐을 때 작업을 하는 생활 모습은 역시 프로페셔널한 모습, 멋있어보였다. 특히 걷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모습은 너무도 공감되기도 했다.

김그래님은 순수미술을 전공하다 인스타툰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나의 인생전환점은 어디였을까? 지나왔을까? 꾸준한 기록과 그림의 쌓임이 지금의 작가로 만들어준 것 같다. 프리렌서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써내려간 부분이 인상 깊었다. 요리와 강아지를 돌봄으로써 일상을 즐기는 작가님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김그래 작가님의 그림이 내 취향이다. ^^

펀자이씨님은 관찰을 좋아하는 자신의 특별한 점을 밝히고 있는데, 작가로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편자이씨도 기록을 하는 것을 습관처럼 가지고 있었고, 그 기록들과 그림이 작가를 만드는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다른 작가들과 구별되는 특이점은 연필로 그림을 그려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는 것이다. 손그림을 사진으로 올린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육아를 하면서 인스타툰 작가를 계속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웠고, 그런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다.

작가1님은 카페 아르바이트에서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당한 일들을 당하다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저주처럼 따라다니던 점주의 말을 인스타툰을 통해 벗어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인스타툰을 선택한 이유가 멋졌다. 세상에 당장 가장 짧고 굵직한 창작물을 내보일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독자들과 피드백을 바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진정한 용자가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에 빠져있는 사람은 소소한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멘탈관리와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역시 끈기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작가라는 직업을 동경해왔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라는 직업은 기록의 쌓임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귀여운 그림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고 펼쳤는데, 같은 직업이긴 하지만 4인 4색의 다른 사람들의 일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라 전혀 가볍지가 않았다. 작가가 된 이유부터 지금의 일상들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스타툰 작가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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